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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Golf English (You sandbagger!)
You sandbagger! (- 이 짠돌이. -) 부스러기 쌈짓돈으로 19번 홀에서 맥주라도 나눠 마시려는 골프 게임은 언제나 즐겁고 흥겹다. 진한 녹색소풍에 곁들여진 자그만 오락, 형님먼저 아우먼저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르락 내리락 그 마지막까지의 경주는 그야말로 짜릿한 박진감을 더해준다. Golfer A : You son of a gun, you've won again. Golfer B : Well I couldn't help it. It just happened. Golfer A : You sandbagger, is your mortage paid up by now? Golfer B : Come on, it was just one of my days. That's all. 골퍼 A : 경을 칠 놈 같으니라구. 자네가 또 이겼네. 골퍼 B : 나두 모를 일야. 그냥 그렇게 된거라구. 골퍼 A : 이 짱아찌 친구야, 지금쯤 집값은 모두 갚았겠군. 골퍼 B : 이러지 말게. 오늘 그저 좀 잘 됐을 뿐이라니까. 동네 미국친구들과 간단한 주흥을 위한 스킨스게임이 끝나면 늘상 한 친구 정도는 어느 누구엔가에게 「You're a sandbagger. (유아 에 쌘드배거)」라고 농담으로 투정하는 걸 심심찮게 보게된다. “자네 좀 짠거아냐” “이 짠돌아”하는 반 푸념조의 강짜인데 물론 허물없이 농할 수 있는 사이에서만 주고받는 일종의 반욕반농인 셈. 원래 포우커(poker) 게임에서 이길 카드를 쥐고서도 약한 척하며 상대방의 배팅(betting)을 유도해 판을 크게 키워 먹는 수법을 가리킨 말에서 빌려온 이 표현은, 서로 친한 아마 골퍼들간에 이 자식 저 자식 하듯 삐딱하게 빈정댈 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재미있는 말이다. 그러나 sandbagging(쌘드배깅)도 어지간 해야지, 혼자 도맡아 놓고 얻어 먹어가며 줄기차게 높은 핸디캡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한 친구들은 결국 따돌림받고 만다는 점에 유의하시고, 적어도 골프에서 만큼은 “때는 때대로 간다 (You can't dodge the divine justice.)”라는 순진 무구하고도 거룩한 진리를 깊이 통감(痛感)해야 좋은 골퍼가 될 수 있다는 걸 언제라도 잊지 마시길!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in the `zone`)
in the `zone` (- `조운`에 푹 빠져 -) A. You looked like you're playing in the zone. Awesome! 자네 뭔가 딴 세상에서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대단해. B. Yes. I guess I was completely in the game. 맞아. 백퍼센트 게임에 푹 빠져 있었지. A. How amazing! How can you do that? 굉장하군. 어떻게 그럴수 있지? B. I really don't know. I just tried to get out of my own way. 나도 잘 몰라. 그저 뭔가 내식대로 고집하지 않으려 할뿐. 신비의 베일에 휩쌓인 무용가 이사도라 던칸(Isadora Duncan)은 「무용예찬(Art of the Dance, 1928)」에서 이렇게 읊조린다. “훌륭한 댄서는 몸전체를 발광하는 유연함으로 변형시켜 얼의 영감에 내던져 버린다. 이런 경지에 다다른 댄서는 사람의 몸이 단순히 얼의 힘에 의해 발광유연체로 바뀌어진다는 사실을 정녕 이해하는 사람인데.... 그 신성(神聖)한 힘으로 얼이 몸을 완전히 장악할 때 몸은 마치 빛나는 운무로 변해 온통 신성 그 자체로 표출된다(p. 51).” 잘은 모르지만 번역해 놓고보니 꽤 웅장한 말씀이 되고 말았는데, 요컨대 얼과 몸이 하나되어 「푹 빠진」상태에선 엄청나게 신비롭고 경이로운 결과가 지어진다는 얘기. 많은 마스터골퍼, 꼭대기에 이른 테니스플레이어, 농구선수, 육상선수, 보울링선수를 비롯해 수많은 예술가들이 비슷하게 경험하는 전혀 별세계의 변경된 의식상태. 소위「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얼터드 스테잇 업 컨셔쓰니쓰)」란 경지를 흔히「in the zone」이라 하는데 정녕 느껴본 이만 알수 있는 신비한 경험? 「in the zone」에 빠져봤던 이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내가 없더라구!” 「나」란 이고우(ego)가 완전히 빠져버리고 「Let go, let golf.」했더니 저절로 「그 별세계」로 들어가더라니까. 글쎄, 구름잡는 얘기만은 아닌 것 같고... 지난 주 [2004] U.S. Women's Open 마지막 날, 10차례의 1펏을 비롯 단 25펏으로 깜짝 역전승을 일궈낸 노장(?) 맥 맬런[41세]은 게임 후 그저 담담한 투로 "홀이 바구니처럼 커 보였다 [The cup looked like a bucket, all day.]"고 말했는데, 그녀가 바로 '젠 골프[Zen Golf]' 같은 '조운[zone]'에 하루 종일 푸~욱 빠져 있었음을 굳이 새삼스레 부언할 필요가 있을까.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1 닥터최의 GolfTalk (in the `zone` [#2])
in the `zone` [#2] (- 인더 `조운`, 그 두 번째 얘기 -) 갑자기 페어웨이가 두배는 넓어 보였다. 그린도 보통때보다 휠씬 가까워 보였으며 도대체 그 넓은 그린을 미쓰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걷는 걸음 발자욱마다 선명한 잔디 내음과 신선한 대기가 느껴졌으며 녹색초원의 색상이 햇살에 너무도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그린에 오르면 홀이 선뜻 눈앞으로 다가올 듯 가까웠으며 내 볼에서 홀까지는 아주 선명하고 두터운 흰색 페인트라인이 뚜렷이 그려져있었다. 주위에 같이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마치 구름위에 떠다니듯 실체가 불분명해 보였고 난 그들과 함께 있으되 사실 그들과 굉장히 따로있다는 느낌이 이상하리만큼 신선했다. 퍼팅을 하려 볼위에 서면 도대체 빠뜨릴 수 없다는 이상한 확신이 내 전 존재를 엄습해 왔으며, 길던 짧던 퍼팅 이전에 이미 그린과 소리가 시사회를 열었다. 선명한 퍼팅라인을 따르던 볼이 컾속으로 딸깡하고 사라지면 당연하다는 느낌외에 따로 별다른 흥분도 없었다. 볼을 집어들고 다음 홀로 향하는 길엔 유난히도 아름다운 꽃들이 형형색색 모양과 냄새를 짙게 던져 왔다. 다음 티이에 들어설 땐 유난히 걸음이 구름위를 밟는 듯 하고 손에 잡은 드라이버가 마치 솜사탕처럼 가볍고 부드러웠다. 볼을 티에 놓고 페어웨이를 내다 보는 시야로 정중앙 잔디위에 빨간색 야디지마커가 들어온다. 별 생각없이 쳐낸 볼 바로 그 빨간 지점에 떨어져 구르는데 별안간 빨간색은 어데론가 사라져 버린다. 뚜버뚜벅 걸어가는 뒤에서 누군가 외친다. “이봐, 아직 두사람 더 티업해야 잖아.” 퍼뜩 놀라 뒤돌아 보는데 이제야 같이치는 사람들 모습이 똑바로 들어온다. “어이쿠, J형 미안 미안. 내 정신좀 봐. 정신이 나갔구만, 내가...” ----- ----- ----- ----- 소위 「in the zone」, 비누거품같이 어정쩡한데 뭔가 색다른 「변경된 의식세계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에서 창출해내는 색다른 「해냄」의 경지. 억지로 한번 얘길꾸며 봤다, 혹시 이런게 아닐까하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0 Golf English (Never Up, Never In)
Never Up, Never In. (- 일단 지나가야 들어가지. -) 97년 브리티쉬 오픈은 텍사스 출신 저스틴 레나드가 막판승리를 거머쥔 손에 땀을 쥐게하는 게임으로 전세계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줄곧 선두를 지켜오던 스웨덴출신 예스퍼 파나빅 선수가 초반부터 간신히 업앤다운(up-and-down)으로 파를 엮어 갈 때부터 마지막 날 관전무드는 다소 “어어, 모르겠는데” 쪽이었고, 파나빅을 열심히 추격하던 아일랜드 출신 데런 클락, 미국의 레나드, 커플스, 퓨릭등이 예의 주시되고 있었다. 흔히 마지막날 백 나인이 승리를 좌우한다는 건 왠만한 골프팬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 플레이하는 선두주자들이 겪는 다양하고 섬세한 심리학은 어찌 감히 상상이나 될 법이나? Golfer A : I hate the short putt for a birdie. Golfer B : Never up, never in! Golfer A : Are you kidding me? Golfer B : No guts, no glory! 골퍼 A : 버디펏이 짧다니, 기가 막히는군. 골퍼 B : 일단 지나가야 들어간다 이 말씀야.. 골퍼 A : 누가 아니래나. 골퍼 B : 베짱없인 영광도 없다네! 기량 면에선 대개 비슷하다고 보고 누가 과연 정신력이 강한가 하는 mental side가(심리측면) 중요해지면서 진정 관건으로 떠오르는 건 다름아닌 퍼팅. 길고 짧고 이리저리 꺾이고 휘는 각종 퍼팅의 향연에서 과연 누가 보다 느긋하게 성찬을 즐길수 있는가는 누가 더 담력이 센가 하는 물음과도 직결된다. 한참 전성기의 아놀드 파머는 Never Up, Never In. (네버럽, 네버린)이란 베짱 좋은 말과 함께 골프계의 황제로 등극하고 있었다. 일단 홀을 지나가야 들어가든 말든 무슨일이 벌어질게 아닌가란 이말은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약해져 가슴아픈 '숏펏'을 저지르는 마음 약한 골퍼들에겐 천금같은 경구(警句)가 되어야. 져스틴 래너드가 예스퍼 파나빅을 따라잡고 97 대영오픈에서 승리한 주요변수는 바로 레나드의 절묘한 퍼팅과 파나빅의 심약한 퍼팅의 차이라 해도 큰 과장은 아니란게 많은 관전평의 공통분모였는데...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10 Golf English (Do I stroke on this hole?)
Do I stroke on this hole? (- 이 홀에서 한점 받나요? -) 공인된 핸디캡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democratic)게임이 바로 골프다. 출발점이 같아 핸디캡 없이 경기하는 프로선수들이야 밥줄이 거기 달려있으니 예외로 하더라도(참고로 이들을 스크래치 플레이어, a scratch player라고 부른다), 동네 아마추어들 간의 낫소(nassau)나 스킨스게임(a skins game)에서는 핸디캡 운용에 관한 철저한 동의가 없인 게임 후 공연히 얼굴 붉히기 십상이다. 이같이 '화기 애매(?)'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고안되어 왔는데 흔히 “몇 점 줄거냐” 또는 “몇 점 받겠느냐”의 합의가 첫 드라이브샷을 치기 전에 약속되어져야 할 신성한 구두서약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Golfer A : This hole's handicap is 7. Golfer B : Do I stroke on this hole? Golfer A : Yes. We BOTH stroke on this hole, though. Golfer B : We play scratch, then. 골퍼 A : 이 홀은 일곱 번째로 어려운 홀이군. 골퍼 B : 내가 한점 받는 홀인가? 골퍼 A : 그래. 하지만 우리 둘다 한점씩 받는 홀인데. 골퍼 B : 그럼 맞치는 거구만. 예컨대, 10-핸디캐퍼와 19-핸디캐퍼가 겨룰 경우 규정상 여덟점을 주고받게 되는데 전체타수에서 계산하는 스트로크(stroke) 플레이냐 홀마다 승부를 겨루는 매치(match)플레이냐에 따라 이 여덟점의 무게가 변할 수도 있게 된다. 특히 매치 플레이일 경우 가장 어려운 여덟홀에서 한 점씩 주는가 또는 서로 핸디캡상 달리 조정 하는가는 플레이어들끼리 결정할 문제로 다소 유두리있게 이끌어 가기도 한다. 어쨌든 어느 홀에서 누가 몇 점을 받는가는 게임이 무르익어 감에 점점 더 긴박한 문제로 부상하는데 이때 미심쩍으면 “나 이 홀에서 한점 받던가?”하고 넌지시 물어보게 되는 게 인지상정. 똑같은 질문을 자꾸 되풀이 해 로우핸디(a low handy)를 짜증나게 하는 gamesmanship(게임즈맨쉽: 신사도에 어긋난 더러운 수법)은 피해야겠지만, 모를 땐 정확히 알고 물어야 하는 질문이 바로 "Do I stroke on this hole? (두아이 스프로욱 온 디스홀?)." “나 이 홀에서 한점 받던가?”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04 닥터최의 GolfTalk (celebrity golfers [#2])
celebrity golfers [#2] (- 명사(名士) 골퍼들 -) 좀 멍해보이지만 굉장히 예민하고 똑똑한 연예인. 권투영화 「Rocky」씨리즈로 너무나도 유명한 배우. 막가파 쌔비지(savage 야만인)이미지완 사실 전혀 딴판이라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실배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흔히 슬라이(sly)란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1990년부터 6년동안 골프개인교수였던 란 델 바리오(Ron Del Barrio)가 말한다, “슬라이한테 골프보다 더 중요한건 없어요.(Nothing's more important than golf.) 엄청 골프에 빠져있다구요. 그저 어떻게든 골프를 마스터하겠다는 거에요. 램보가 이 골프하날 정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를 환장케 하는 거죠.(The fact that he, Rambo, could not master the game frustrated the hell out of him.)” 스탤론의 현재 핸대캡은 10정도. 그런데 기를 쓰고 「스크랫치(scratch)」 「노우핸디캡(no- handicap)」 골퍼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늘 몽유병처럼 그를 괴롭힌다(?)는데. 1993년 「데몰리션 맨(Demolition Man)」 촬영시 LA다운타운 빌딩옥상에 임시 드라이빙 레인지를 차려놓고 매일 새벽 3시 레쓴에 임했던 골프선생 란 델 바리오는 아주 질렸다는 음성으로 말한다. “아니 감독이 「캇」하고 씬을 끝내기 무섭게 그저 드라이빙레인지로 튀는거에요. 의상을 갈아입을 새가 있나요. 뭘 입었든 그저 휘둘러대는거죠. 정작 채 휘둘을 상황이 아니면 뭐 비데오골프나 책들 또는 그저 가만히 앉아서도 골프심상(心象) 훈련에 빠져들곤 하는거에요....” 실배스터 스탤론의 최상급 라운드는 1992년 LA근교 우드랜치 컨츄리클럽에서의 74타로 알려져있는데, 그 날 스탤론의 기분은 그야말로 「뿅~가」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든가. 란 델 바리오가 전한다. “너무 기가오른 슬라이 아무한테나 그저 뭘 원하든 다 준다는거에요. 뭐? 롤렉스시계 물론이지. 알게뭐야, 난 74쳤다구. 뭐 이런 상황이었죠.” 스탤론이 덧 붙인다. “이건 Rocky로 오스카상 받은 것 보다 더 황홀한 거야. 내가 계속 이렇게 골프할 수 있다면 그까짓 오스카 가져가라구.” 그렇게 한달동안이나 그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나. He was beside himself for a month.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7-03 닥터최의 GolfTalk (celebrity golfers )
celebrity golfers (- 명사(名士) 골퍼들 -) "사람이란 자기 한계를 알아야 하는 법!" 영화 「더티 해리(Dirty Harry)」에서 주인공역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쥐어짜듯 씹어낸 말씀. “A man has got to know his limitations.” 모르긴 몰라도 이는 자기 스스로의 골프게임에 빗대 한말이 아닐까? 에이 맨 해즈갓투 노우 히즈 리밋테이션즈. 지당하신 말씀. LA교외 벨에어(Bel-Air)컨츄리클럽 헤드프로 에디 메린즈(Eddie Merrins)가 전한다. "골퍼로선 소위 우리가 아는 더티해리의 이미지완 다르죠." 그렇게 터프하고 다부진 골퍼는 아니란 얘기? "생각보다 장타는 아닌데 섬세한 게임센스로 스코어는 잘내는 골퍼"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공인핸디 (an official handicap)는 15정도. He plays to 15. 히이 플레이즈투우 휩틴. 「play to」는 「~에 맞춰 플레이한다」는 뜻으로 핸디캡이 얼마라는 걸 나타내는 표현. 같은 「15 핸디캡퍼(a fifteen handicapper)」라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골프게임의 여러 높낮이에 능숙하고 어려운 상황에 세련되게 대처해가며 으젓하게 15(열다섯)을 엮어내는 골퍼라면 흔히 「an accomplished fifteen (언 어컴플리쉿 휩틴)」이라 칭한다. 막가파 스윙에 장타는 치는데 어떤 홀은 오우비이(OB) 더블파에 어떤홀은 버디, 또 다음은 뜨리플 보우기에 다음은 이글... 뭐 이렇게 정신 없이 여러사람 어지럽히며 10도치고 30도 쳐가며 그저 평균 15라면 「어컴플리쉿 휩틴」에선 거리가 멀다는 얘기. 캘리포니아 '몬어레이(Monterey) 반도'의 양지쪽「카아멜(Carmel)」시장을 지내기도한 클린트이스트우드는 주로 북가주에서 골프를 즐기는 데, 최근엔 몬어레이 반도 「페블비치(Pebble Beach)」골프사업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 또 「카아멜」에다간 「캐나다 우즈(Canada Woods)」란 고급 골프커뮤니티를 조성하기도 해 제법 굵직한 골프사업가로 변해 가는 중이고... 매섭고 째진 눈매에 악문 어금니사이로 씹듯이 뱉어내는 카랑카랑 다부진 대사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골프채 쥐고 뒷땅친 샷에 실소하는 너털웃음 중년신사 클린트 이스트우드. 삼십년 골프경력에 탄탄한 15 핸디캡퍼, 삶과 골프에 두루두루 많이 쌓아올린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가 골프신비소설 「Golf in the Kingdom」의 영화제작권을 손에 쥐고 호시탐탐 한편의 멋진 골프영화를 꿈꾸고 있다는 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얘기.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6-11 닥터최의 GolfTalk (Here and Now)
Here and Now (- 지금 여기에 -) 언젠가 탄산(坦山)이 한 젊은 행자스님과 함께 여정에 오른다. 비가 내려 땅이 몹시 질어진 어느 날 길 걷던 두 사람 어느 심한 진흙 모퉁이에서 고운 비단옷의 어여쁜 여인이 길을 건너지 못하는걸 본다. 탄산이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한다. “아가씨, 제가 건네드리죠.” 그리곤 그 여인을 번쩍 안아 진흙탕 길을 건네 준다. 고마워하며 떠나는 낭자. 탄산과 같이 걷던 젊은 행자 사뭇 민망한 듯 아무말 없이 고갤 숙이고 따르던 중 날이 저물어 어느 절에서 자게 되었을 때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한다. “우리처럼 출가한 승려는 여색(女色)을 가까이 해선 안됩니다. 특히 젊고 아름다운 여인은 위험하다는데 스님께선 어쩌자고 그런 짓을 하셨습니까?” “뭐라고? 그여인 말인가?” 탄산이 이렇게 대답한다. “난 일찌감치 내려놨는데 그댄 아직도 그 여잘안고 있는가?” * * * 골프는 항상 지금 여기에(here and now) 머물게 하는 게임이다. 조금이라도 「헛마음질」하면 커단 재앙이 어데선가 붉은 혀를 날름대며 요동치는 그런 포우커스(focus)의 게임이 골프. 잡념없이 텅빈마음으로 한 번에 한 타씩 (one shot at a time) 마무리 해가는 철저한 초점의 게임 골프, 누가 몸과 마음의 실수를 덜하느냐의 마이너스게임 골프. 진정한 투혼(鬪魂)은 정녕 다 놔버린 「지금 여기의」마음이다. 지난 몇 홀의 출혈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지금 당장 코앞에 닥친 「다음 샷(the next shot)」에 나의 모든 걸 내 던져버리는 하얀 마음. 지난 홀 뜨리펏으로 매긴 더블보기를 마음의 캔버스에서 하얗게 지워버리고 새롭게 다시 매김질하는 다음 샷의 「지금 여기」. 그렇게 하나 둘 모인 「지금 여기(here and now)」가 우리 모두로 「그 여인」을 진작 놔 버리게한다. 탄산의 당당한 마음처럼.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6-11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6)
Golf Humor in English Plenty of hangtime. - 꽤 오래 나르는군. - 카이저 수염에 비수같은 재담(才談)으로 많은 골프팬들의 인기를 모으는 게리 맥코트 (Gary Mccord). 한때 CBS-TV 골프 중계에 드라이브 샷의 행 타임(hang time 떠있는 시간)을 마치 단거리 육상경기 초읽기 하듯 재내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한껏 더 했는데. ` 딱!, 아~ 나릅니다... 똑딱 똑딱 ... 네, 아직도 나릅니다... 똑딱 똑딱... 네 이제 막 땅에 키쓰하는 군요. 행 타임 물경 12초[?]를 기록합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드라이브 샷은 남자들 자존심 크기라도 재듯 그 길이에 상당한 이고우(ego)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그 `알량한` 거시기(?) 문제란 거다. 여성들은 대부분 남자들의 거시기 자의식을 그렇게 `빅딜(a big deal)`로 여기지 않는다는데, 그래도 남자들의 그 `지고한` 유치(幼稚)함은 아무도 말릴수 없다던가... 드라이브 샷은 티박스에서 다들 보는데 치뤄지는 의식(儀式)이다. 드라이브 샷은 조명이 눈부셔 작은 주름까지 모두 드러나는 그런 환한 무대에서 몽땅 벗어 발가벗기운 채 행하는 리츄얼(ritual 의식)이다. 그렇게 늠름하고 멋있던 신사(紳士)가 길다란 채잡고 볼위에 엉거주춤 대는데 어느새 그냥 배꼽쥐고 웃어도 시원찮을 삼류 코미디언이 탄생한다. 그렇게 세련되고 멋져보이던 매력만점의 요조숙녀(淑女)가 졸지에 치맛자락 풀려 속고쟁이 드러낸 모양 민망스런 몸짓을 꼬아낸다. 골프는 지극히 민주적(demoractic)이란다. 누굴 가리지 않는다. 일단 티이박스에 들어서면 한나라의 대통령이나 여염집 아주머니나 다 똑같이 맞딱뜨리는게 골프란 게임이다. 드라이버는 쇼우다. 보여줌이다. 자존심이다. 흔히 「보여주는 건 드라이브요 돈 버는건 펏팅이다」고 한다. (Drive for show, putt for dough. 드라이프 훠 쇼우 펏 훠 도우)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린 돈이야 좀 `덜` 벌더라도 뭔가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허영심(虛榮心)은 삶의 조미료 같은 걸까? 그래 우린 듣고 싶어한다. “야, 거 멋진 드라이브야!” “어머 자기 고릴라!” “상당히 기시군요!” “어머 아주 길어요!” 하지만, 좀 더 고상하고 비유적으로 슬쩍 비껴가듯 말할수도 있다. “잇츠가러 플레니 업 행 타임 (It`s got a plenty of hang time!)” “거 꽤 오래 나르는군!` 제법 멋진 찬사다. 게리 맥코드같은 재담가만 즐기기엔 과연 멋진 표현이 아닐런가.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6-05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5)
Golf Humor in English Family Men 가정적인 남정네들 Three men are in a bar, all very drunk, and talking to each other, bragging about their families. 어느 주점에서 몹시 취한 세 남자가 제각각 가족자랑을 떠벌리고 있었는데. The first guy says, `I have four sons. One more and I`ll have a basketball team.` 첫번째 사내 왈, `난 아들이 넷인데 하나만 더 나면 농구팀을 하나 만들까 하네.` The second guy says, `That`s nothin`. I have eleven sons. One more and I`ll have a football team.` 둘째 사내 말하길, `별것 아니구먼. 난 아들이 열 하나야. 한 놈만 더 나면 미식축구팀을 하나 짤까 한다네. The third guy, the drunkest of them all replies, `You guys haven`t found true happiness. I have seventeen wives. One more and I`ll have a golf course.` 세번째 사낸 그 중 젤루 취했는데 답하길, `자네들은 진짜 행복이 뭔질 [통] 모르는구만. 난말야, 마누라가 열일곱 있는데 이제 하나만 더 있으면 [아예] 골프코스를 하나 지을까 한다구.`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6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4)
Golf Humor in English Golf Course Or... 골프코스 아니면... Four married guys go golfing. While playing the 4th hole, the following conversation took place: 기혼남 넷이 골프친다. 네번 째 홀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가 펼쳐진다: 1st Guy: `You have no idea what I had to do to be able to come out golfing this weekend. I had to promise my wife that I will paint every room in the house next weekend.` 첫번째 사내: `이번 주말 골프 [한번] 칠려구 내가 뭘 했어야 했는지 누가 알겠누. 다음 주말엔 우리집에 있는 방이란 방 몽땅 [새로] 페이트 칠하겠다구 다짐했다니까.` 2nd Guy: `That`s nothing, I had to promise my wife I will build a new deck for the pool.` 둘째 사내: `그건 암것두 아냐. 난 수영장옆 바닥을 다시 깔겠다 마누라님께 약속했지.` 3rd Guy: `Man, you both have it easy! I had to promise my wife I will remodel the kitchen for her.` 세째 사내: `참, 그런건 암것두 아냐. 난 마누라한테 부억을 몽땅 새루 갈아 주겠다 약속해야 했다구.` They continued to play the hole when they realized that the 4th guy hadn`t said anything. So they asked him, `You haven`t said anything about what you had to do to be able to come golfing this weekend. What`s the deal?` [한참] 플레이하다 보니 네째 사낸 아직 암말도 없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 물었다, `자넨 이번 주말 골프치기 위해 뭘 했어야 했는지 전혀 말이 없군. 그래 묘책이 뭔가?` 4th guy: `I just set my alarm for 5:30 a.m. and when it went off, I shut off the alarm, gave the wife a nudge and said, `golf course or intercourse?` And she said, `Wear your sweater`. 네쩨 사내: `새벽 다섯시 반에 알람시계를 한 뒤 알람이 울리면 꺼버리고 마누랄 슬쩍 건딜며 묻는다네, `골프코스? 아님 인터코스?` 그럼 마누란 `빨리 옷입고 나가`라 말하지. [인터코스란 물론 sexual intercourse 즉 성교를 말하는데, 골프코스와 인터코스란 단어의 라임 (rhyme 각운)이 돋보이는 재미난 조크]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5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3)
Golf Humor in English “I got here in two, didn,t I?” `여기 두 타에 [올라] 왔잖아요?` A scratch golfer hits his ball three hundred yards straight down the fairway, and it hits a sprinkler and careens off into the woods. 어느 `스크래치`[핸디캡 영 이하] 골퍼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300야드 드라이브 샷을 때려 냈는데, 이게 그만 스프링클러 [자동 물뿌리개]에 맞아 숲속으로 비껴 들어가 버린다. He finds the ball, but trees surround it. He`s pissed, says what the hell, grabs his nine-iron, and hits the ball as hard as he can. It bounces off a tree back at the golfer`s head and kills him. 공을 찾고 보니 사방에 나무라. 김 팍샌 이 양반 `젠장` 투덜대며 9번 아아언을 꺼내 있는 힘껏 냅다 휘둘러 버린다. [그 때] 나무에 맞고 튕겨져 나온 볼이 이 양반 머리를 [직통으로] 가격 그만 그자리에서 저세상으로 뜨게 되는데... He arrives in heaven, and God himself is at the Pearly Gates to greet him. Looking up his records, God sees that the guy golfs and says, “Are you any good?” 하늘나라에 도착하니 하나님께서 친히 `천국의 문[퍼얼리 게이츠]`에서 맞아 주신다. 이 양반 기록을 보니 골퍼라 써 있기에 하나님께서 묻는다, `제법 치시는가?` The golfer looks at God and says, “I got here in two, didn,t I?” [그러자] 우리의 골퍼 하나님을 치어다 보며 [보란듯] 말한다, `여기 두 타에 [올라] 왔잖아요?`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4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2)
Golf Humor in English First Prize 일등상 Earl won first prize at a Father`s Day tournament which was an envelope. 얼이 어버지날 골프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봉투를 하나 받는다. When he opened the envelope, he was very surprised to find a voucher for a free visit to a brothel. He had never been to one before but he decided to go the next day even though he was very nervous. 열어보니 놀랍게도 브라뜰[사창가, 홍등가, 창녀촌] 무료 방문권이 들어 있질 않은가. 아직 한 번도 그런 델 가본적이 없는 얼은 약간 떨리기도 했지만 다음 날 [바로] 한 번 가보기로 결정한다. The girls were very friendly and soon he found a lovely young lady and went with her to her room. 아가씨들은 무척 친절했고 그 중 한 멋지고 앳띤 여인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Five minutes later, she came running to the Madam and asked, [불과] 5분 후, 그녀가 마담에게 급히 달려가 묻는다. `Can you tell me what a Mulligan is?` `대체 `멀리간`이란게 뭔가유?`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3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1)
Golf Humor in English Stevie Wonder and Jack Nicklaus are in a bar. Stevie mentions that they ought to get together and play a few holes.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와 잭 니클라우스가 어느 주점에서 만난다. 스티비가 언제 한 번 함께 몇 홀이라도 라운딩해야쟎겠냐 말한다. `You play golf?!` asks Jack. 당신이 골프를 한단 말요? Stevie says, `Yes, I have been playing for years.` 스티비왈, `벌써 몇 년 됐죠.` `But I thought you were blind; how can you play golf if you are blind?` Jack asks. `하지만 난 당신이 앞 못보는 장님으로 알았는 데, 어찌 골프를?` 잭이 묻는다. `I get my caddie to stand in the middle of the fairway and he calls to me. I listen for the sound of his voice and play the ball towards him, then when I get to where the ball lands the caddie moves to the green or further down the fairway and again I play the ball towards his voice,` explains Stevie. `내 캐디가 페어웨이 중앙에서 내게 소리치면 난 그 소릴 듣고 거길 향해 공을 때려 내죠. 다음엔 캐디가 그린에 올라가 거기서 페어웨이에 있는 나에게 또 소릴 질러 대면 난 그저 그 목소릴 향해 공을 쳐 내는 거에요.` 스티비가 설명한다. `But how do you putt?` Nicklaus wondered. `펏은 어떡하나요?` 잭이 궁금해 한다. `Well,` says Stevie, `I get my caddie to lean down in front of the hole and call to me with his head on the ground and I just play the ball to the sound of his voice.` `아 그건 캐디가 홀 앞에 난짝 엎드려 머리를 땅에 대고 날 부르면 난 그 소릴 향해 펏하는 거에요.` Nicklaus says, `What is your handicap?` 니클라우스가 묻는다, `핸디는 얼마나 되우?` `Well, I play off scratch,` Stevie assures Jack. Nicklaus is incredulous and says to Stevie, `We must play a game sometime.` `글쎄요, 스크래치로 치죠.` [핸디캡 없는 스크래치 플레이어란 말씀] 스티비가 쐐길 박는다. 거의 못 믿겠다는 투의 니클라우스가 말한다,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쳐 봐야 겠군요.` Wonder replies, `Well, people don`t take me seriously so I only play for money, and I never play for less than $100,000 a hole.` 원더가 답한다, `허 참, 사람들이 날 통 믿질 않아 난 꼭 돈 내길 하는 데, 최하 한 홀당 십만불은 돼야 게임을 한답니다.` Nicklaus thinks it over and says, `OK, I`m up for that. When would you like to play?` 니클라우스가 잠시 생각 끝에 말한다, `좋소, 한 번 해 봅시다. 그럼 언제 한 번 붙어 볼까요?` Stevie replies `I don`t care - any night next week is OK with me.` 스티비가 응답한다, ` 아무 때면 어때요 - 다음 주 어느 밤이라도 괜찮아요.`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1 닥터최의 GolfTalk (I`ll carry you.)
I`ll carry you. (- 내가 업고 갈께 -) 어떤 이가 꿈속에서 주(主)와 함께 해변가 모래사장을 거닌다. 하늘 저편에선 그의 인생살이가 한 편의 영화처럼 조망되는데 매 장면마다 두 쌍의 발자욱이 보인다 ― 한쌍은 내 것, 그리고 또 한 쌍은 주님의 것. 이윽고 마지막 장면이 다하자 발자욱을 조심스레 살피던 우리의 주인공, 삶의 많은 기간 중 오직 한 쌍의 발자욱만 있는 시절들을 발견하는데 그때는 대개 어렵고 곤궁한 시절이란 것도 깨닫는다. 의아해진 주인공 주(主)께 여쭌다. “주님, 주께선 제가 따르기만 하면 어디라도 같이 걷겠노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제가 가장 어려울 땐 오직 한 쌍의 발자욱만 있는 걸 목격합니다. 왜 제가 어려울 때마다 주께선 저를 멀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主)께서 답하신다. “오 나의 사랑하는 자식이여. 난 그댈 사랑하며 단 한 번도 그대를 멀리한 적이 없다. 그대의 궁박하고 난감한 시절 보이는 단 한 쌍의 발자욱은 바로 다름아닌 내 발자욱. 난 그때마다 그댈 업었다네.” (During your times of trial and suffering, when you see only one set of footprints, it was then that I carried you.) * * * 둘 둘 편먹고 짝지어 벌이는 골프게임은 재미난다. 나 하나만의 플레이가 아니라 때를 잘 타는 운(運)도 따라줘야 게임이 풀리기에 그야말로 “Nice shot, partner!”하는 꿍짜꿍짜 꿍짝짝이 잘 맞아야 된다는 것. 문제는 내 파트너가 잘 나가는데 내가 자꾸 죽쑤어 김새는 총아가 될 때. 나 혼자 뒤집어 쓰면 차라리 낫겠는데 파트너한테 미안한 느낌에 더 주눅들어 더 헤매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무척 길어진다. 그럴 때 영리한 파트너라면 한마디 한다. “Don`t worry. I`ll carry you. You ain`t that heavy.” 걱정마. 내가 업고갈게. 뭐 그리 무겁지 않아. 도운 워리. 아을 캐리유. 유애인 댓헤비. 그래 한 숨 놓으면 게임이 확 풀린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1 닥터최의 GolfTalk (Golf Medicine)
Golf Medicine (- 골프 의술 -) “아스피린 드시라 할 때 한 병 다 들진 마라. 골프스윙에선 아주 조그만 변화가 큰 차이를 불러온다. 흔히 우린 성공을 불러온 그 조그만 변화를 너무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 더 잘 하려고 과장하다 보면 어느새 헷갈리고 방황하게 된다. 레슨은 연습을 대체하는게 아니라 연습을 더 값지게 하는 것.` 이는 골프티칭계의 붓다 하비 페닠(Harvey Penick)의 말씀입니다. “다리 조금만 더 벌리고 어드레스해보지 그래?” 「조금만」이 어느 새 「그렇게 많이」로 둔갑하고 어째 우스꽝스런 포즈가 튀어나온다. “볼을 좀 더 타겟쪽으로 놓고 셋엎하면 어떨까?” 볼이 왼발 앞으로 저만치 빠져 나간다. “백스윙 끝날 때쯤 잠시 멈추는 기분으로 있다 다운스윙으로 내려와 보면 어떨까?” 백스윙 끝나고 한 나절(?)이 저물도록 다운스윙이 요원하다. 물론 과장된 예들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동료들이 베푸는 선의의 팁(tip)이나 선생이 하사하는 값진 어드바이스(advice), 모두 우릴 들뜨게하고 절실한 연습을 가능케 한다. 근데 우린 적절한 팁을 너무 과도하게 혹사(overdo, 오우버두)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한 알씩 먹지 않고 한 병째 털어 넣으면 체하든지 큰 탈 나게 되어 있다. 한참 물 오를 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가는 훼이드(fade)를 즐겼다. 소위 `브레드 앤 버터샷` (a bread-and-butter shot) 즉 `돈 벌어 들이는 샷`이 훼이드였다는 말씀. 그러다 누군가 거리를 낼려면 탑스핀이 걸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끌어 당기는 드로(draw)를 치는게 낫겠다는 팁에 우스꽝스레 억지로 구부려 볼에 다다르며 끌려가는 듯한 이도 저도 아닌 엉성한 자세로 한참 고생했다. 거기에 섕크(shank) 병까지 도져 긴 슬럼프로 헤매다 다시 옛 훼이드로 돌아온다. 떠난 자리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행행본처에 지지발처라든가. 골프게임은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세워져간다. 슬로우 앤 스테디(slow and steady). 영어 처음 배울 때부터 귀 따갑게 들어온 말 아닌가. 그렇다. 「골프 의술」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슬로우 앤 스테디하게 가는 길(道)을 가리킨다. 역시 하비 페닉이다.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1 닥터최의 GolfTalk (Easy does it!)
Easy does it! (- 살살하면 되요 - ) 캘리포니아주 몬어레이 페닌슐라 (Monterey Peninsula). 「페블비이치 골프링크스 Pebble Beach Golf Links」「더 링크쓰 앳 스페니쉬 베이 The Links at Spanish Bay」「스파이 글래쓰 히일 골프코스 Spyglass Hill Golf Course」「파피 히일즈 골프코스 Poppyhills Golf Course」등 그야말로 반도의 보석같이 박혀있는 환상의 골프코스들. 태평양을 배경으로 반도의 능선따라 자연적 장관(壯觀)의 골프장들. 너나 할것없이 그저 걷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부웅뜨는 신비로움에 휩싸이게 된다. 이 중 한코스에서 걸을 때 동료 골퍼들의 캐디와 한나절을 보내게 됐다. 환상의 코스에서 캐디까지 동반하는 복에 다소 버거워지기도 했지만, 내 골프 도정(道程)에 처음으로 마주한 20여년 경력의 고참(?)미국인 캐디. 여간 도움이 되는게 아니었는데. 파 5 롱홀에 이르러 다들 그린위에 「레귤레이션 언 (regulation on)」했는데 올라보니 그린지형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애시당초 작은 그린에 「핀 플레이스먼트(pin placement)」가 고약해 모조리 뜨리펏 감. 대부분 다운힐 펏을 쳐내야 할 지경에 처해있는데, 골퍼 하나하나의 펏을 차근차근 읽어주며 가이드하던 캐디 늘상 입에 담고 있던 말, “Easy does it!” 「이이지 다즈잇!」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살살하란 말씀. 덤비지 말고 힘빼고 쉽게 하란 만트라.「이이지 다즈잇」. 뉴욕 그것도 브루클린의 독특한 엑센트에 다소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되뇌이던 캐디의 “Easy does it!” 며칠이 지나 일상(一常)으로 돌아온 지금도 계속 귓가에 아련한데... 사실 「이이지 다즈잇」은 삶이나 골프를 시원하게 관통하는 진리의 명제가 아닐까? 꽉 쥐고 힘들여 오히려 꼬이는게 골픈데 왜 「이이지 다즈잇」이란 간결한 철리(哲理)를 자꾸 놓치게 되는 걸까? 그렇다. 느리면 더 센게 골프스윙 아니던가. 쉽게하면 더 잘 풀리는게 골프게임 아니던가. 「렛 고우 렛 골프 (Let go, let golf!)」 그렇다. 턱 놓으면 만사형통. 프로 골퍼 쥴리어스 보로쓰도 공명치 않았던가, “Swing easy, hit hard!” 살살 스윙하며 세게 쳐내라. 잊지 말자, “Easy does it !” 「이이지 다즈잇」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1 닥터최의 GolfTalk (`no-ball` method )
`no-ball` method (- 무공(無空) 타법(打法) -) 휙. 휘익. 휘이익. 멋진 연습스윙. 그리곤 잰 걸음으로 공에 다가가 진짜로 공 때리려 할 때... 어, 얘기가 달라진다. 연습스윙때 보여주던 그 매끄러운 템포 유연한 스윙이 갑자기 구름뒤로 사라지고, 어둡고 칙칙한 공포와 경직이 내려앉으며 아니 영 딴 사람된 듯 바쁜 스윙에 뒷 땅 때리곤 긴 한숨만 내쉬는데...(전혀 남 얘기가 아님.) 공만 보면 바빠지기 쉽다. 공에서 몇 발자국만 떨어져 있어도 텅빈 마음(虛心 허심)이 가능하다. 근데 바로 몇 발짝만 공에 다가서면 느닷없이 꽉 찬 마음(滿心 만심)에 숨이 막혀온다. 그래 골프의 초심(初心 비기너 a beginner)은 이 「만심」이 바로 최대의 적. 세련된 골퍼 경지에 이른 골퍼는 바로 이 「만심」을 「허심」으로 되돌리는데 능란한 도인(道人)? 꽉 찬 마음은 뻣뻣하다. 꽉 차 뻣뻣한 마음은 껄끄러운 스윙으로 이어진다. 템포/리듬/유연성/매끄러움 이런 미사여구완 아주 거리가 먼게 바로 꽉 찬 마음. 좋은 스윙 훌륭한 템포 모양새있는 골프는 거개 터엉 비워진 그러나 초점잡힌 마음이라야 가능한 법. 늘 잘하던 짓도 막상 공 앞에 서면 (꽉 찬 마음이기에) 여의치 않다는 말씀. 많은 골프마스터들이 「억셀러레이션 (acceleration)」을 강조한다. `Chase the ball with clubface.` 췌이쓰더 볼 윗 클럽훼이쓰. 맞고 나가는 볼을 클럽 면이 뒤따라가듯 좇으라. `Think acceleration!` 띵크 억셀러레이션! 「가속(加速)」에 유의하라. “Do not decelerate!` 두낫 디이셀러레잇. 감속하지 말라. ”Strive for a fine follow-through.` 스트라이브 훠어 화인 활로우 뜨루. 멋진 마무리를 위해 매진하라. 공뒤에 머물러 왼쪽 벽을 탄탄히 유지한 채 오른팔을 쭈욱 펴주며 때려 나가되 가속을 풀지 말고 균형있는 마무리로 스윙을 끝내라는 꽤 복잡하지만 또 알고 보면 간단한 주문인데, 이 모든 게 사실 한가지 기발(?)한 생각만으로 단번에 풀려버린다. 그저 「공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 놓고 마음 비우고 휘두르시라. 그래 난 이 새롭고 낡은 아이디어를 나름대로 「무공(無空)」타법이라 이름붙여 보는데, 비밀은 바로 이 네 글자 신조 사자성어 속에 들어 있다? 이름하여 `무공타법`. 바로 그 `no-ball` method가 신비의 주문!!!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
최정화 (San Jose 주립대, cnkReview 발행인)
2004-05-11 닥터최의 GolfTalk (Golf Humor in English)
Golf Humor in English / an affair [불륜의 정사] A married man was having an affair with his secretary. 어느 기혼남이 비서와 정사를 벌리고 있었다. One day, their passions overcame them and they took off for her house, where they made passionate love all afternoon. 어느 날, 잔뜩 색기가 발동한 두 남녀 급기야 그녀의 집으로 가 오후 내내 일을 치루었다. Exhausted from the wild sex, they fell asleep, awakening around 8:00pm. As the man threw on his clothes, he told the woman to take his shoes outside and rub them through the grass and dirt. Mystified, she nonetheless complied. 발광적 섹스에 지친 그들은 이내 잠에 골아 떨어졌고 밤 여덟시가 되어야 깨어 났다. 남자가 서둘러 옷을 두르며 비서에게 자기 신발을 밖으로 들고 나가 풀과 흙으로 뒤범벅을 만들어 오라 시켰다. 영문을 모르는 비서는 그저 시키는 대로 했고. He slipped into his shoes and drove home. `Where have you been?` demanded his wife. 남자는 신발을 신는 대로 곧바로 집으로 차를 몰았다. `어디서 오는 길예요?` 마누라가 캐 물었다. `Darling, I can`t lie to you. I`ve been having an affair with my secretary and we`ve been having sex all afternoon. I fell asleep and didn`t wake up until eight o`clock.` `여보, 내 어찌 당신한테 거짓을 말하겠소? 사실은 내 비서와 정사를 벌이던 중 오후 내내 섹스를 했는 데, 그만 잠에 골아 떨어져 밤 여덟시나 되어야 깨어 났다오.` The wife glanced down at his shoes and said, `You liar! You`ve been playing golf!`. 마누라가 흘낏 남자의 신발을 쳐더 보곤 말했다. `이 거짓말쟁이. 종일 골프쳤군요!` 최정화 언론학 박사, 산호세 주립대 우리말 월간지 cnkReview 발행/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