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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보 (미디어협회)
2017-04-04 범죄와 질병 사이에서
# 1978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이었던 댄 화이트는 동료의 원인 하비 밀크와 조지 모스콘 시장을 샌프란시스코 시청안에서 살해했다. 하지만 그는 법정에서 본인이 몸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을 과다 섭취해서 그런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인이 '호스테스 트윙키'를 많이 먹은 탓에 정신 능력의 감퇴를 가져왔다는 살인자의 진술에, 관대한 배심원들은 1급 살인이 아닌 충동살인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인물로도 유명한 하비 밀크의 죽음으로 당시 미 전국의 동성애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 뉴욕에서 한 남자가 강도짓을 하다가 상점주인이 쏜 총에 맞아 온몸이 마비가 되었다. 그 남자는 상점 주인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했는데,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 남자야 말로 이 사회에서 가장 큰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경제적 빈곤으로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었고, 총을 쏜 상점 주인이 과잉대응으로 범죄자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었다. 배심원들은 변호인의 의견에 동조했고 결국 상점주인은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했다. 몇 개월 뒤 그 남자는 또다른 무장 강도짓을 하던 중 휠체어를 탄 채로 체포됐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가장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단순히 정신적, 감정적 무질서와 혼란에 책임을 돌리면 되는 것이다. 또한 술꾼과 마약 중독자들은 '약물의존'이라는 자신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가면 된다. 한국 등 일부국가 에서는 술에 취한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면 '정상참작'이라는 이유로 형량을 낮춰 주기도 한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의 모든 잘못을 질병으로 설명하고 있다. 온갖 부도덕하고 악한 행동을 이런저런 심리적 증후군으로 정의를 내린다. 이런 사회적 현상때문인지 정신과 치료를 포함한 상담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문치료사들은 하나같이 강조한다. '당신은 죄가 없으니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라'라고... 요즘 교회에서도 '죄' 나 '회개'에 관련된 설교는 듣기 힘들다. 교인들이 그런 설교를 듣기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사회정의(社會正義)라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죄는 죄고, 죄를 지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면 된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7-03-04 태극기 휘날리며
#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피격되어 침몰했다.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선체가 두 동강나며 46명이 전사한 사건으로 남북이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되며 국내외적으로 북한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일간지에서 근무하던 본 기자도 한인사회 여론을 취재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신문사로 70대 어르신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해병전우회 회원으로 북한의 만행에 분노를 표하면서 '자살특공대'를 조직해 북한에 쳐들어가겠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특공대를 모집하는 광고를 내겠다고도 했다. 그 마음 다 이해한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간신히 돌려보낸 기억이 난다. # 요즘 본국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태극기 집회. 주로 노년층으로 보이는 집회 참가자들의 시위는 점점 더 규모가 커지며 격렬해지고 있다. 박사모가 주도하고 있는 태극기부대는 국회와 언론, 검찰도 모두 부정하며 대한민국을 종북좌파들로 부터 지켜내자는 주장으로 박대통령의 탄핵반대에 그 촛점을 두고 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야 이해는 가지만 촛불을 든 시민들을 전부 빨갱이로 치부하며 태극기로 촛불을 끄자는 논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 중에는 선동적인 내용의 가짜뉴스를 믿고 나오거나 일부 보수정치인들의 자극적인 이분법적인 논리에 순진한 어르신들이 거리로 내몰리는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 사회학자는 이 시대의 노년층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내며 과격해지는 것은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내몰려온데 대한 '인정투쟁'이라고 정의한다. 타오르는 촛불을 보면서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며 국정혼란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송호근 서울대교수는 '노년의 양식'이라는 칼럼을 통해 "노년이란 존재 자체로서 빛나는 연령이며 경험과 경륜으로 미지의 지평을 열수 있는 지혜가 있다. 욕망을 버리고 외골수를 자제하는 균형감각이 노년의 양식"이라며 "태극기는 탄핵규탄의 상징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공유자산"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맥도널드 시니어커피를 시켜놓고 조간신문을 펼쳐든다. 오늘도 여전히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집회의 기사들로 채워져있다. 본인들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지역이기주의를 만들어 국민을 분란시키더니, 이제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서게 만들어 국민을 양분시키는 얄궂은 정치꾼들이 미울뿐이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7-02-04 가짜뉴스(fake news)
기자들이 사건 사고나 인터뷰기사 한 건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많은 수고를 한다. 사실확인을 위해 복수 이상의 취재원들이나 제보자에게 확인작업을 한 후에나 기사가 완성된다. 기사 밑에 작성한 기자이름이 들어간다는 것은 뉴스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팩트에 근거해야 할 기사가 한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해 조작된 뉴스라면 이미 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잃은 가짜뉴스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무차별적으로 배포된다는데 있다. 미국의 운명을 가른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지지 사이트가 만든 가짜뉴스로 인해 클린턴이 막판에 역전당했다는 것은 이미 정설로 굳혀졌다. '교황이 트럼프 지지를 발표했다''클린턴이 테러단체인 IS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부동층 유권자들을 움직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자극적인 뉴스는 언제나 클릭을 유도하며 돈으로도 연결되니 가짜뉴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산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한국에서도 이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이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남조선이 횃불을 들었다'고 노동신문 보도를 인용했다가 그것이 가짜뉴스인 것으로 판명이 나서 곤욕을 치렀다. 그동안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국민의 알 권리를 차단해온 정부와 정치권이 이제 국민들한테 이런 가짜뉴스로 역풍을 맞고있는 형국이다. 중앙선관위는 앞으로 있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퍼 나른 사람도 엄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으나, 네거티브 전략이 잘 먹히는 한국정치판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옛날에도 유언비어나 소문,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민간요법 등이 대중들의 관심을 샀고 순박한 국민들은 그것들을 철썩같이 믿었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스마트폰이 대중화를 이루며 매일 쏟아지는 무분별한 정보와 그것이 유포되는 과정에서의 잘못된 정보는 고스란히 순박하게 믿는 사람들의 몫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건강상식, 카톡으로 전달받은 위험한 수준의 의료정보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치한 악성소문에 시달려야 하는 사회현상은 어차피 감당해야 할 현대인들의 숙제인지도 모른다. 이 시대는 정치인도 교회도 감기치료하는 방법도 한 번은 의심하고 확인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음은 확실한 것 같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7-01-04 화합과 관용의 한해가 되길
2016년의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만큼 혼란스러웠던 한 해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격정의 나날을 보냈다. 물론 전쟁이 난 것도 아니요 큰 재난이 닥친것도 아니었지만 온국민이 허탈해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초등학생들까지도 대통령을 야유하며 무시하는 혼돈의 사회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절대권력은 부패할 수 밖에 없다는 현자들의 경고가 다시금 우리의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동안, 권력에 굶주린 또 다른 무리들은 그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순진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젊으면 종북좌파, 나이들면 꼴통보수로 편을 가른다. 진정한 보수세력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영혼 없는 자칭 정치가들은 동네 건달처럼 몰려다니며 쪽수 싸움을 하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후진국형 정치가 막을 내릴 수 있을까? 아마도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이해하는 양보의 미덕이 정치판에도 적용되지 않은 한 커다란 희망은 없어보인다. 한국 근대정치의 특성상 화합보다는 경쟁을, 관용보다는 보복을 우선시 해왔기에 그 태생적인 한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헌법정신을 이번 촛불민심을 통해 깨달았다면, 그래도 깨어있는 청렴하고 정직한 지도자가 나올 것을 기대해본다. 국민들도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서로 인정하며 화합하는 길 만이, 사상대립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무리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정 감시자로 존재할 근거가 될 것이다. 앞날이 불확실한 미국의 새로운 정권을 지켜보면서도 조국의 안위가 먼저 걱정되는 해외의 수 백만 한인 디아스포라들... 어둠을 물리치며 해가 떠오르듯 희망적인 대한민국으로 재탄생 되는 그날까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는 말아야 되지 않을까.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12-04 정치적 혼돈의 시대에서...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제도.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우리는 수없이 많은 지도자를 선출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대표를 뽑아 갈 것이다. 지지하는 쪽이 더 많았기에 선출되었고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그 지도자를 받아들이고 따라할 것은 민주시민의 의무조항에 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지도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중대한 부정을 저질렀다면 민주주의에서는 법으로 정한 '탄핵'이라는 제도를 통해 지도자를 파면시키기도 한다. 최근 본국의 대통령과 관련된 희대의 국정농단사태로 전 국민이 분노를 표출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곳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시민(90만명) 보다도 많은 100만명의 인파가 매 주말 촛불행진을 통해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고 있다. 검찰은 대통령이 비리사건을 주도한 피의자라고 밝히고 수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버티기와 고집에 막혀 정국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혼돈의 시기가 계속되고 있기만 하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미국에서도 대통령선거의 후유증으로 연일 시민들의 반대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수민족들이 많고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주는 연방에서 분리독립하자는 '칼렉시트'(Calexit) 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운동기간 중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당선자의 막말과 성추문 때문인지 그의 대통령 당선사실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는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선출된 리더는 그 조직원들의 수준과 같다고들 말한다.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은 미우나 고우나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믿고 따라줘야 하겠지만, 정 아니다 싶으면 헌법으로 정한 탄핵제도를 통해 권좌에서 내려오게 하면 된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힌 정당들이 이 탄핵을 이권 챙기기에 이용한다면 화살은 다시 돌아올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국이나 미국에서 일고있는 이런 정치적 혼돈의 시대에서는 자칫 국민들까지 분열될 염려도 크다. 보수와 진보 등 정치적 성향과 관점이 다르기에 논쟁으로 비화되거나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으니 정치얘기는 가급적 화제로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 SNS에 정치적 소견을 밝혔다가 거센 비난을 맞는 사람들도, 부모와 자식간에 정치적 견해차이로 의절까지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수준 높은 지도자를 뽑고 싶다면 국민이 먼저 의식수준을 높이면 된다. 그래야 그 지도자도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11-04 막장 드라마
한국인들에게는 유난히 인기가 많은 TV드라마. 그 중에서도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불륜 등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는 드라마를 흔히들 '막장 드라마'라고 부른다. 알고보니 잃어버린 동생이고 툭하면 불치병에 걸리거나 파렴치한 며느리들이 자주 등장한다. '욕 하면서 보는 드라마' 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청율이 높다는 이유로 방송사들은 계속해서 이 유치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개되는 스토리도 문제지만 살인, 패륜, 매춘의 장면까지 자주 등장하니 자녀들과 함께 시청하기에는 부적절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드라마를 사전제작 한 것도 아니고 시간에 쫓기어 촬영하다보니 완성도가 떨어지고 시청율이 저조하면 간혹 조기에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엔 한국 정치권 뉴스에서도 이 막장드라마가 자주 등장한다. 국회의사당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재래시장 싸움판에서나 나올 법한 육두문자들이 그대로 방영된다. 공천갈등, 파벌싸움으로 얼룩진 국회의원선거가 끝나자 국정감사장에서의 여야 국회의원 간 갈등이 유치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직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국정개입문제가 불거지며 연일 뉴스에 보도되자, 막장드라마 보다 요즘 뉴스가 더 재미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임기말이 다가오자 스포츠재단 등 권력주변의 각종 비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정치계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비단 한국정치계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11월 미국대통령 선거전에서도 막장드라마는 연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섹스스캔들과 막말퍼레이드는 멀리서 지켜보는 외국인들에게도 낮뜨겁기만 하다.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는 최고리더를 뽑는 대선 방송토론에서도 서로의 약점만을 들추어내면서 추악한 말장난으로 일관하니,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방송사나 신문을 포함한 언론사들이 왜 그런 막장 정치드라마에 대해 연일 대서특필하며 국민들에게 쓸데없이 자세하게 전달해주는 걸까? 우리가 알다시피 막장 드라마가 시청율도 높게 나오고, 독자(시청자)는 그런 현실을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껴서 그런가 추측해 볼 따름이다. 박성보 기자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10-04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 누가 봐도 잘 생긴 형을 둔 아우가 있었다. 하루는 동생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놀러왔던 옆집 아주머니가 엄마에게 무심코 이런 말을 건넸다. "형은 잘생겼는데 동생은 왜 저리 못생겼어요?" 물론 농담처럼 얘기한 것이었는데 평소에 잘 생긴 형 때문에 주눅이 들어있던 동생은 그 말에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다. 더욱이 엄마가 한 대답이 그의 가슴에 비수로 꽂혔다. "그러게 말이예요" 동생은 그 이후로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을 때까지 못생겼다는 자괴감을 갖고 소극적인 삶을 살아갔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한 여자가 그에게 잘생겼다고 말해주기 까지 그의 상처는 오랜기간 아물지 않았다. # 오래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한 TV뉴스시간에 성폭력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도하면서 메인 앵커가 대본에도 없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했다.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이여 저항하다가 다치지 말고 차라리 그 순간을 즐기시면 어떠신지.." 이 앵커는 나름 그것이 유머라고 생각하고 멘트를 날렸지만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그 다음날 부터 TV에서 그의 얼굴은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 마디 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말로 입은 상처는 돌로 맞은 상처보다 더 크다고 한다. 처음에는 마음을 상하지만 결국은 몸으로 옮겨가서 건강까지 해친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농담삼아 던진 말에 상대는 평생을 상처를 안고 사는 경우도 있다.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오랜 정치인생을 비참하게 끝낸 정치가나, 거짓말이 들통나서 대중들에게 잊혀져간 연예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즘 인터넷 공간에서 익명을 가장한 악플도 어찌보면 막말의 연장선상에서 상대에게 독화살을 날리는 셈이다. 상대방과 언쟁을 벌이다가 흔히 막판에서 이런 말들을 한다. "내가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그 말을 안 하려고 했으면 그 말은 안하는 것이 좋다. 결국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받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입히는 말이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빠르고 정확하게 많은 말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짧더라도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말을 지혜롭게 한다는 것이다. 축복의 말, 칭찬의 말, 긍정적인 말이 아니라면 차라리 침묵을 지키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성경에도 말에 대해 무서운 경고의 내용이 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9-04 잘 되는 집은 이유가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하기 힘들다' 소매업소 업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다. 그러고 보니 5년 전이나 10년 전에도 똑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어떤 업소는 5년 전에도 문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었고 지금은 똑같은 가게를 하나 더 열었다는 반가운 소리를 듣는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가게가 어려운 것이 경기 탓일까, 아니면 경영 탓일까? 물론 조그만 한인 비즈니스뿐 만이 아닌 미국내 전 소매점(retail store)들이 경영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가 내년에 100개의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고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불리던 월마트도 수 백개의 매장이 문을 닫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렇듯 대형 소매업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적인 흐름 때문이다.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뒤쳐지면 퇴보하고 마는 살벌한 경쟁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스몰비즈니스들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새로운 마케팅전략을 짜는 등 살아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다. 젊은층 고객들을 잡기 위해 온라인 광고와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주문을 받기도 한다. 톡톡튀는 광고문구와 산뜻한 인테리어로 타업소와 차별화를 두고 종업원들에게도 특별한 서비스교육을 수시로 시킨다. 우리가 다 알듯이 식당이 음식 맛만 좋다고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위치, 청결도, 종업원의 서비스, 가격대, 파킹랏, 홍보 등등 비즈니스의 성공요건은 시대가 변할수록 그 종류도 점차 더 다양해졌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부단한 노력과 투자로 흐름을 쫓아가는 업소는 입구에 웨이팅리스트(Waiting list)가 있고, 그렇지 못하고 옛것과 경험만을 고집하는 경영주는 안타깝게도 조만간 간판을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북가주내 한인업소들은 물론 수 많은 타민족 비즈니스들을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장사 잘 되는 집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때론 예외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들어가서 기분 상하고 나오는 집은 몇 해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고, 어딘지 모르게 손님을 기분좋게 만드는 집은 아직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비즈니스와 동일한 잣대를 두면 안 되겠지만 한인교회들도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새로운 성도들이 꾸준히 늘어가는 교회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전통만을 중시하고 2세들의 교육과 지역사회에 등한시하는 교회들은 성장이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과 LA의 몇몇 대형교회의 사례에서 보듯이 덩치만 크고 예산만 많다고 좋은 교회는 아니며, 그 교회가 가야 할 길을 가지 않을 때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해 왔다. 가정에서 부터 스몰비즈니스, 대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원인부터 점검하고 기초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뭐든지 쌓아 올리기는 힘들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8-04 여성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취임하면서 여성 리더십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미국의 차기 대통령도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대세를 굳혀가고 있으니 앞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들 중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여성지도자들의 약진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남성 위주의 하드 파워 리더십의 허상에 혐오를 드러내면서, 여성 위주의 소프트파워 리더십의 실상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여성 국무총리에 이어 여성 대통령이 집권을 하고있고, 지난 총선에서도 여성 국회의원들이 대거 의사당으로 입성을 했다. 세계적인 우면파워가 비단 정치계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기업들도 여성 CEO가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됐고 여성들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농경 시대나 산업화 시대에는 힘이 필요한 남성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다. 대량생산, 대량유통을 위해 기업이라는 조직체가 만들어 졌고, 목표달성을 위해 '나를 따르라'하는 가부장적이고, 주도적인 리더십이 주요했다. 하지만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며 이런 남성적인 리더십이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개인을 무시하고 전체사회를 이끌어가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이 점점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속되는 경제위기, 변화하는 가치관에 따라 보살핌과 포용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적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즉 여성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는 말이다. 세계적으로 여성대통령이나 총리, 여성 CEO가 늘어가고 있는 것은 이미 시대적인 흐름이요, 개인주의와 정보화시대가 낳은 산물인 셈이다. 여성경영인들은 탈권위주의적이며 직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관계를 중시하며, 부드럽게 일을 처리해 나가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에게 아주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이 시대는 일방적으로 일을 할당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리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쌍방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일을 창조해가는 리더가 필요해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는 남녀 동등 경쟁체제에 돌입하여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함께 창조적인 여성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리라 예상된다. 요즘 어느 집이나 비슷하겠지만,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경제능력이 상승하면서 워킹맘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는 것을 목격한다. 상대적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남성가장들이 점차 위축되고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반작용도 있다. 나는 오늘도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시장을 보는 사진이 담긴 신문을 쥔채 빨래감을 들고 세탁실로 향하고 있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7-04 과유불급(過猶不及)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함은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고사성어 중 하나다. 논어에 소개된 이 오래된 얘기가 오늘날에도 신문을 보다보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말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파란을 몰고오며 인기를 끌어가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그는 막말과 선정적인 표현이 과하다 싶을 정도이고 인종차별적인 언사도 서슴없이 내밷는다. 조금만 자제하더라도 새로운 정치세력에 목말라하는 미국유권자들의 지지가 계속될 수 있는데 그가 스스로 쪽박을 차고 있다. 지난 한국의 총선에서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여당이 공천파동 등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자 국민이 여소야대로 심판을 하기도 했다. 지난 역사에서 보듯이 지나치게 오만하거나 과격한 정치지도자들에게 민중들은 항상 등을 돌렸다. 정치계뿐 만이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무리하게 기업을 확장시키던지 지나친 인기몰이를 하던 기업인이나 연예인들이 정상을 오래 지키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문어발식 기업운영등 무리수를 두면 편법을 쓰게 되어 있고, 갑자기 스타덤에 오르면 온갖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어 있다. 옛날 시골에서 참외서리를 하는 아이들에게 동네 어른들은 '한 집에서만 너무 많이 하지마라'고 타이르던 기억이 난다. 뭐든지 적당히 하라는 옛 어른들의 충고와 권면이 새삼스럽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며 다시 생각나기도 한다. 요즘 언론에서 어떤 채소나 음식이 몸에 좋다는 내용이 소개가 되면, 카카오톡 등 SNS까지 동원되어 온 국민들이 열풍이 분다. 특정한 약초나 물건은 품귀현상을 빚기도 하고 일부지역에서는 사재기를 한다고도 한다. 비타민과 영양제가 좋다하여 하루에 일곱가지를 아침마다 빈속에 3년 동안 먹은 한 사람이 있다. 위가 어떻게 됐을까.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다행이다. 언제부터인지 마당에서 기르던 애완동물들이 안방에서 상전으로 모셔지며 관련 TV프로나 연관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예인 이름보다 기르는 개 이름이 먼저 불려지고 특이한 애견용품이나 사료 등이 온라인으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실은 우리집도 일조를 하고 있다). 이민자 생활이 거의 그렇듯이 자신의 전공분야 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직장이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근면 성실한 한국인들 답게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열심히 하다보면, 돈은 모을 수 있어도 건강이나 가정의 행복은 뒷전이 되기 쉽다. 기껏 은퇴할 나이에 중병을 얻어 평생 모은돈을 병원에 갖다 주든지, 자녀들과 여행 한번 제대로 다니지 못해 나중에 추억거리 하나 없는 서먹한 관계가 되었다는 올드타이머들의 고민을 가끔 듣는다. 일, 운동, 게임, 식사, 쇼핑, 취미생활까지... 뭐든지 중독이 되기전에 '적당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6-04 성공스토리
'성공'이라는 단어만큼 누구에게나 매력있게 들리는 말도 드문 것 같다. 매월 수 백권의 성공관련 서적이 츨간되고 관련세미나가 세계 곳곳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문이나 포탈사이트에는 '어느 누가 얼마동안 수십억을 벌었다' '어떤 사업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등 성공스토리가 화제뉴스에 오르곤 한다. 특히 요즘같은 불경기에 특츨나고 촉망받는 유망사업이 무엇인가 하는데 관심이 쏠려있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이 현재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공을 세운 조선업과 해운업이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며 구조조정을 당하게 될 지 그 누가 알았을까? 미주 내 한인 이민자들에게 비교적 안정적인 비즈니스로 각광받던 세탁업소들이 요즘처럼 불황을 거듭하며 인기가 떨어질 줄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극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거나 오히려 급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이나 개인비즈니스도 많다는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불황이 오든 전쟁이 나든 살아나는 기업은 있고 성공스토리는 계속 이어져 왔다. 베스트셀러 저자인 조엘 오스틴은 '긍정적인 사고와 비전을 품고 소망을 갖고 있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우리에게 힘을 준다.한 건장한 사나이가 냉동창고에 사고로 갇히게 되고 그는 거기에서 공포에 떨며 얼어죽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냉동창고는 전원이 꺼져 있었기에 실내온도가 바깥온도와 별차이가 없었는데도 그는 절망감과 좌절감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은 것이었다. 인생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옛 어른들이 자주 말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또한 성경은 믿는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권면한다. 내 비즈니스가 언제까지 불경기탓에 저조해야만 하고, 성공은 멀리있는 남의 얘기로만 들리는가. 시련은 누구에게나 있고 사업이 전반적인 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서 그동안의 노력과 투자를 물거품으로 만들 순 없지 않겠는가.요사이 북가주내 대형 한인마켓들을 가보면 타민족 고객들이 부쩍 늘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두고 어떤 이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한인마켓같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한인마켓이 한인들만 상대해야 되는지 되묻고 싶다. 더이상 늘지않는 한인고객들만 기다리며 비즈니스를 유지시켜야 하는 것이 옳은지, 타민족들에게 까지 시장을 개방해 글로벌 마켓으로 성장시켜야 하는게 옳은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불고기와 김치는 한국사람들만 좋아한다는 것도 이미 구시대적 생각이다. 벌써 한국요리의 맛에 익숙해진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기에 한국식당들도 타겟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한국사람 눈치만 보다가 적자운영으로 문을 닫으면 어디에 하소연 할 데도 없다.한인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새롭게 도전을 시도해 봐야 한다. 최근 실직당한 유능한 인력들이 얼마나 주위에 많은가. 다행히 몇 년전 부터 미국내 주택경기를 포함한 경제지표들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들려온다. 고난을 이겨내는 인내력을 갖추고 동료들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강한 그런 한인지도자가 이 시기에 필요하다. 아니 꼭 나와야 한다.먼 본국땅이 아닌, 주류사회 인물도 아닌, 북가주 한인들 중에서 고난을 딛고 일어선 진정한 승자의 '성공스토리' 기사를 쓰고 싶어진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5-04 오만의 결과이지 말입니다
지난 4월달에 한국국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은 드라마가 있었다면 역시 '태양의 후예'라는 KBS 인기드라마와 '4.13 총선'이라는 정치 드라마였을 것이다. 중국땅까지 동시방영을 하여 새로운 한류스타를 탄생시킨 '태양의 후예'는 특수부대 장교와 여의사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면서 연일 최고시청율을 기록한 대박드라마로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드라마 방영시간이 되면 남편들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는 게 상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주인공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는 대다수 여성들의 로망이 되었다. 주인공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연인을 위험에서 지켜내는 헌신적인 사랑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을 정도였다. 거기에 조각같은 미모와 환상적인 영상까지 더해지면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시청율이 높았던 또 다른 드라마는 다소 막장드라마 같았다. 공천을 둘러싸고 패싸움을 벌이더니 옥새를 들고 사라지기도 했고 유치한 어부바 놀이 장면까지 보여줬다. 독선과 오만의 정부여당은 국민들을 외면했고 그 국민들은 결국 투표라는 방식으로 그들을 외면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힌 선거로 기록됐다. 과거 독재자들과 넋빠진 정치인들이 말하기를 국민은 너무 똑똑하면 안된다는 말을 해왔다. 집권 세력에 반기를 들거나 다루기가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행복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정치를 한 세계 각국의 부패정권들이 하나하나 무너져가는 것을 우리는 목도한다. 이번 한국의 총선도 무식한 줄만 알았던 국민들이 깨어나 경제실정을 거듭하고있는 집권여당을 심판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태양의 후예' 처럼 해피엔딩이 된 드라마였다고도 보여진다. 동네 이장님으로 부터 단체의 회장, 교회의 직분자에 이르기까지 남들의 주목을 받는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 자신이 리더의 자질 중 겸손의 덕목을 갖추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 계기도 되었다. 4.13 총선 결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유시진 대위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오만의 결과이지 말입니다"
한국시사 (전문가 그룹)
2016-04-13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은 핵보유 정당화 음모
최근 해외 북한식당 근무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 정찰총국 간부의 망명 소식을 들으면서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시화되자 김정은 체제의 균열조짐이 여러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정권은 서울과 뉴욕,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여 쓸어버리겠다는 협박과 더불어 미북평화협정 체결 주장을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다. 핵공격 위협과 평화협정은 누가봐도 모순임에도 국내 종북세력뿐만 아니라 동포사회 일각에서도 이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공산주의자들이 평화협정을 주장하는 것은 크게 자신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궁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이거나,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경우중 하나이다. 전자의 예로서 1930년대 모택동이 국민당 정부의 포위로 위기에 처하자 대일항전 공동전선 구축을 명분으로 국공합작을 성사시킨 것이다. 그들은 1945.8월 일본이 항복하자 4년안에 장개석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대륙을 공산화하였다. 후자의 예로서 1973년 월맹이 미국과 파리 평화협정 체결후 미군이 철수하자 1년안에 사이공을 점령한 것을 들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의 평화협정 주장은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평화협정를 위해서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북한은 오히려 협박 수준을 높혀가고 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DMZ 지뢰매설, 핵 미사일 실험 등 각종 도발을 자행하면서 그 책임을 한미 양국에 돌리는 것은 스스로 평화를 지킬 의사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협정은 당사자간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북한은 그간 91년 남북 불가침합의, 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비핵화 관련 2005년 9.19 공동성명, NPT 협약 등 많은 합의와 국제사회 기본규범을 밥먹듯이 위반해 왔으므로 평화협정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셋째, 한반도 적화통일을 정권의 최고 규범인 노동당 규약에 명시하고 있으면서 평화를 내세우는 것은 표리부동한 전술에 불과함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 헌법에 ‘북한 흡수통일을 목표로 한다’고 규정하고 평화회담을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넷째, 평화협정의 당사자는 남북한이 되어야 함에도 미북간 협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현실에 덜떨어진 ‘통미봉남’ 전술에 집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케리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인사들은 한반도 문제 논의의 주체는 한국이며, 미국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그간 수차례 밝혀왔음을 북한도 깨닫고 남북간 고위급회담에 조기 복귀해야 한다. 다섯째, 평화협정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9.19 공동성명’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할 경우 당사자들이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이를 도외시한 채 평화협정을 주장하는 것은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이 노리는 것은 현재의 재재국면에서 탈피하여 핵 보유를 인정받으면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핵무기로 협박하여 과거처럼 거의 ‘조공’ 수준의 대북지원을 받아 체제를 강화하고, 한국의 안보의식을 허물어 결국에는 한국까지 공산화하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이며, 비핵화 조치에 착수한다면 평화협정 및 관계정상화, 대북지원 등 모든 의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에 대해 굳건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비핵화라는 쉬운 길이 있음에도 평화협정을 주장하면서 핵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병진정책’의 미몽에서 하루빨리 깨어나기 바란다. 앞으로 북한의 상황이 어려워 질수록 평화협정 공세를 더욱 노골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교민들은 이러한 주장을 확산시키려는 사람들의 의도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헌법기관/의장 대통령)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정승덕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4-04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
#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오던 한 60대 한인남성이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분은 최근 TV를 보다가 xx쌀이 당뇨에 특효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이 쌀을 주문해서는 평소 먹던 당뇨치료제도 끊고 며칠간 이 쌀로만 밥을 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혈당이 갑자기 높아져 의식불명 상태로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실려왔던 것이다. 결국 위험한 상황은 피했지만 TV광고만 철썩같이 믿었던 자신을 후회하며 다시 당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TV나 신문지면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실은 건강보조식품)광고를 보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혈압, 당뇨, 비만, 성기능 등을 단기간에 치료해준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믿지못할 체험사례도 곁들여 정말 효과가 있는 듯한 광고문구가 대부분이다. 엄연히 건강보조식품 인데도 병원에서 처방하는 치료제로 둔갑하여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과장광고를 계속하고 있고, 순진한 노인들이나 병증이 다급한 환자들은 그대로 믿고 거금을 투자한다. 최근 미연방식약청(FDA)이 한인사회 등에서 범람하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제 들에 경고를 하고 나섰다. FDA측은 의료상 치료약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건강보조제도 승인해주지 않는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사기판매에 주의하라는 보도자료도 한국어와 중국어 등 다국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그동안 피해사례가 많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현재 인터넷상에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온갖 건강정보들도 약 40% 정도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정보들이라고 의학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의학박사의 말보다 사용해 본 네티즌들의 체험후기가 더 신뢰를 받는 이상한 세상이다. 또한 비싼 의료비 등으로 병원방문이 여의치 않은 이민자들의 경우, 이런 과장된 건강보조제 광고에 관심이 더 가는가 보다. 100세 인생을 살아가려다 보니 최대의 관심사가 건강에 있고 인간의 기본욕구인 무병장수가 만들어낸 사회문제를 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래저래 선택과 책임은 소비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6-03-29 작은 배려
지난 가을 어느 날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룹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닥터 김이 계속 남아 있었다. 구석에 놓인 아이스 박스를 가르키면서 "감기가 유행해서 플루샷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약 서른 개 넘는 플루샷이 들어있었다. "숫자가 남는데요" , "아 다른 분 들 몫까지 준비해왔다"고 한다. 호텔 측에 알리자 파킹 안내원과 웨이트리스 들이 이 층 방으로 몰려 왔다. 닥터 김이 소매를 걷고 직접 플루샷을 일일이 놔 주구 있는데, 파킹 안내원 빅터가 물어왔다, " 와이프가 주방에서 일하는데 불러와도 좋겠냐"고. "물론이지" 하니까 순간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나타났다. 이 들 로터리 그룹은 지난 1988 년부터 매주 화요일 윌셔 JJ Grand 호텔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초청한 스피커로 부터 전문 분야에 관한 얘기도 듣고, 평소에 펀드를 모아 여러 자선단체를 돕고 있었다. 그 날은 외부 단체 보다는 , 평소 자신들에게 서비스하는 파킹 어탠단트와 웨이트리스, 그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게된 것이다. 보통 기부를 하면 주변의 작은 이웃들 보다는 외부의 큰 단체에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평소에 그 들을 돕는 이 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를 하는 분들이 있다 롱비치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한인 은행에도 관여해온 김 선생은 지난 연말에 로타리 클럽의 폴 해리스 파운데이션에 25 만 달러를 도네이션 했었다. 최근까지도 몰랐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발설로 알게되었다. 로터리 정신, 사회자선과 교육후원 그 뜻에 동참해서 기꺼이 목돈을 희사하신 것인다. 이 클럽 멤버들은 수 차례 월남을 방문하여 아이들 언챙이 수술을 위해 약 십 만 만 달러의 비용을 제공하는 등 오래전부터 자선활동에 참여해오고 있었다. 우리 한인 사회를 위해서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커뮤니티를 벗어난, 주류사회와 이웃에 있는 소수민족 그룹도 도울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그 들과 같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소위, 한인 커뮤니티가 "지들끼리만 먹고 사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내 것만, 우리 것만 챙기기 보다는 내 것을 주어서 타 인종과 나눌수 있게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가 공존하는 사회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식당에서 , 호텔에서 , 혹은 마켓에서 , 일하는 라티노 에게도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자세를가져야 하겠다. 우리 선배들이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겪었을지도 모를 모욕감을 우리가 타 민족 사람들에게 행해서는 안될 것이며, 오히려 그 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일을 행하면 그 들에게서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적 존경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보여준 닥터 김의 작은 배려는 당일 참가한 라티노 직원들로 부터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함을 넉넉히 받았을 것이다. 그 일 하나만 봐도 닥터 김 그 마음 속에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있음을 느낄수있다. 우리 각자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동참한다면 해당 클럽은 물론,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밝은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3-04 웃음과 여유
# 몇 년전 LA에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사우스 웨스트 항공편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이 항공사 비행기를 타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승무원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날도 비행기가 이륙하느라 기체가 기울자 스튜어디스가 땅콩봉지를 앞에서 복도에 뿌려놓고 한 개씩 집어가라고 방송을 했다. 자칫 승객들이 기분나쁠 수도 있었겠지만 모든 승객들이 웃으면서 땅콩봉지를 주워 들었다. LA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공항사정으로 잠시 활주로에 머물게 되었을 때였다. 뜬금없이 한 승무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잠시라도 지루해 할까봐 특별서비스를 선사한 것으로, 승객들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고 나를 포함한 모든 승객들이 웃으면서 그 비행기를 내렸다. 미국내 많은 항공사들이 불황으로 파산을 하고 통폐합이 될 때, 이 사우스 웨스트만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항공사의 허버트 켈러허 회장은 사원들의 입사 면접시험에 유머감각 테스트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조적인 유머와 친절한 서비스 정신이 이 회사를 가장 높은 주식수익률을 기록하게 했고, 여러 평가지표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힌 항공사로 지목받게 되었다. # 얼마 전 지인들과 한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여느 식당들처럼 불경기라 그런지 손님도 별로 없고 웨이츄레스도 한 명이 커다란 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더를 받고 있었다. 혼자 일을 하려니 힘이 들기도,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주문을 받는것도 음식을 갖다 주는 것도 극히 사무적이고 시종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반찬을 더 갖다 달라고 해도 대답만 할 뿐 식사가 다 끝나가는데도 우리 테이블은 와보지도 않았다. 음식맛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서비스도 엉망인데 이 식당이 계속 운영이 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주인들은 얘기한다. 불경기라 지출을 줄이려고 직원들을 적게 써서 그렇다고, 한국사람끼리 서로 이해해 달라고... TV나 신문에서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외국의 리더들을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외국사람들에 비해 별로 표정이 없고 잘 웃지도 않는다. 연설을 하더라도 강한 어조로 시종 자기주장만 내세운다. 그 흔한 유머 한마디 없이말이다. 유교사상이 깊이 뿌리박혀서 그런지 웃거나 가벼운 말을 하면 체면이 구겨 진다고 생각을 하나보다. 글로벌시대에 정치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국제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어렵고 힘들고 바쁠 때 일수록 웃음과 여유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세상사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2-04 투표나 하고 나서 얘기하세요
올해에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본국의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해다. 벌써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막이 올랐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띠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본국도 제1야당이 공천권을 비롯한 주도권싸움으로 둘로 갈라지며 매일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전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던 날 인근 한인미용실에 들렸다가 우연히 미용사와 손님간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손님, 오늘 투표하셨어요? 저야 가게 때문에 못갔지만...” “어휴 우리같이 늙은 사람들은 어떻게 투표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날 저녁 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동석했던 한 한인은 큰 소리로 “오바나나 롬니, 둘 다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안들어 투표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렵게 시민권 시험까지 봐 가며, 비싼 수수료도 지불해 가며, 당당히 미국 시민의 권리를 찾겠다고 시민권을 따 놓고, 결국은 투표도 하지 않는 것은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말인가? 우리가 알듯이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수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으로 다른 민족보다 인구 수는 많지 않지만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 하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창피하지만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에 비해 투표참여율은 항상 뒤진다. 한인 2세 정치인들을 키워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고 외치면서 막상 그것을 결정짓는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닌가. 꼭 미국내 선거뿐 만이 아니다. 본국에서 실시하는 재외동포 선거도 마찬가지다. 몇년전에 실시됐던 본국 총선에서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3%도 되지 않았다.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선거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투표율을 보면 예상 선거가능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말한다.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들이 부패한 권력을 막고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투표라는 방식을 통해 대표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권리는 포기한 채 남 탓만 한다. 선거철만 되면 느끼는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뽑힌 대통령 욕하고, 본국 재외동포선거에 등록도 하지 않고 불편해서 투표 못하겠다고 하고,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도 안하면서 당선된 사람 못났다고 소문낸다는 사실이다. 북가주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숫자가 10만명이 넘는다고 우리는 알고 있고 또 그 숫자 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여 진정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수천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냥 거주인의 숫자에 포함되는 아무 힘도없는 이민자일 뿐이다. 제발 투표나 하고 나서 얘기하세요.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6-01-04 새해에는 이런 리더의 탄생을 기다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아니더라도 한인사회의 리더들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봉사정신과 단체의 새로운 발전계획을 갖춘 준비된 회장도 있지만 그저 차례가 돌아와서, 혹은 회장직함이 탐이나서 회장이 된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명 되지않는 동문회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단체에 이르기 까지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이 발전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러면 어떤 자격을 갖춘자가 회장이 돼야, 또는 신임회장은 어떤 기능을 갖춰야 그 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지 리더십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수없이 쏱아져 나오는 리더십 전문서적이나 관련세미나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된 자격으로 꼽는 3가지가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권위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리더의 자격요건으로 ‘인격과 능력과 비전을 갖춘 자’라고 자신있게 정의한다. 기업이나 단체의 성격과 기능이 달라 선택요건도 차이가 있겠지만 리더십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먼저 회장은 최소한의 인격을 갖춰야 회원들의 지지와 함께 대외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윤리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면 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결코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다음은 해당 단체나 회사업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겸비된 업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단체를 이끌 지도력과 함께 해당단체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분석력도 요구된다. 또한 회의를 주재하는 요령과 대중 연설능력도 어느정도 갖춰야 대외적인 행사에서 회장대우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단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이 담긴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회원들은 후퇴하는 단체를 원하지 않는다. 너무 거창하거나 비현실적인 계획보다는 실질적이고 회원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향후계획을 수립해야 지지를 받을 것이다. 회원들에게는 물론 다른 한인단체들에게도 설득력있는 사업구상만이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그 외 회장이라면 어느정도의 자금 동원력이 있어야 재정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본인의 재정상태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사업의 타당성이나 인맥등을 이용해 내.외부로 부터 투자를 받는 유능한 회장들도 여럿 보았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혼자 단체를 이끌려고 하지말고 팀웍으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리더십이 뛰어나더라도 개인적인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방면에 능력이 있는 회원들을 대거 등용해 조직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회원들이나 임원진들과의 정보공유와 신속한 업무전달을 위해서 e-mail이나 SNS 등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아직도 이메일 사용도 못한다면 뒤쳐지는 단체로 취급받기 쉽다.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고, 이민 1.5, 2세들이 미 주류사회 곳곳에서 글로벌 리더로 진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럴 때 1세대들만의 한인단체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면 자칫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영원히 도태되는 조직으로 추락하고 만다. 한인사회의 이모저모를 취재하며 느끼는 것은 자격이 되지 않는 분들이 회장직을 고집할 때 꼭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인사회에 필요한 것은 어깨에 힘주는 회장님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리더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12-14 경기회복과 효율적인 급여
이제 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아마도 곧 올 해가 가기 전에 이자를 올릴 것 같다. 지난 7 년동안 거진 제로 퍼센트를 유지해왔지만 이제 그 막을 내릴 때가 왔다. 일반 서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을 가진 제넽 옐런 의장이 이자를 올릴 때는 그녀로서도 "경기가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해도 서민의 몫이 늘어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의 체감을 가질 수가 없다. 서민들에게도 "경기회복의 맛"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급여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포춘 50 대의 정상 기업 에트나의 CEO 바톨리니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2 달러에서 16 달러로 올리고 의료보험혜택도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는 더 나아가 "포춘 50 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낮은 급여로 생활고와 건강보험 페이를 걱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비단 대기업에만 관련된 얘기는 아니다. 중소 기업에 근무한다 해도 "최소한 먹고 살 정도의 임금과 건강보험 혜택은 제공해야할 것이다. 혹,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회사 직원들이 있다. 보험은 있지만 본인 부담이 워낙 높아 약값 만으로도 수 백 달러 지불해야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아파도 병원에 쉽게 못가는 직원이 과연 그 직장에 남아 끝까지 맡은 일을 잘 해나갈수가 있을까? 1980 년대를 보면, 일반 중산층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으면 일부는 저축해서 조그만 집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아파서 병원에 가도 회사 보험으로 다 처리가 되었었다. 2000 년대로 들어서면서 불기시작한 인터넷의 확산, 이윤의 극대화, 그와 관련해 일반 직원들에 대한 대우와 건강보험 등의 베네핏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니어 임원들과 고급 인력들을 위한 특별 보험도 따로 마련되었다. 그러한 추세가 심화되어 오늘에 와서는 철저한 "상후하박"으로, 일반 직원들은 경영주 측의 친-상위층 결정에 감히 도전할 수가 없게되었다. 오래 전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가 외친 '회사 리더의 급여가 일반 노동자 직원의 20 배 이상 넘어서는 안된다"던 주장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기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사주와 일반 노동자에게 그 몫이 골고루 배분되어야한다는 것이었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회사는 많지않다. "효율적인 급여: Efficient Wages"의 개념은 시장 평균 급여 보다 더 높은보수를 의미한다. 일정한 수준 그 이상의 급여를 제공하면 직장인은 같은 회사에서 계속 근무를 하게되어 회사측은 이직과 새 직원 채용에 따른 경비를 줄일수 있다는 개념이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드 죠가 바로 "효율적인 급여"체제를 현재 실행하고 있다고 할 수있다. 다른 수퍼마켓보다 더 높은 임금과 의료보험 베네핏을 제공함으로서 훨씬 더 많은 인건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 전체 수익 면에서는 그 들보다 더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잡에 대한 성취감, 회사에 대한 만족감으로 인해 직원들의 이직률은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직원 일인당의 생산량과 잡효율성이 경쟁업체를 훨씬 더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반해, 미 최대의 대형체인 월마트에서는 한 때 일부 직원들이 심각한 저소득층으로 간주되어 (물론 건강 보험도 없었지만) 그들의 의료서비스 비용을 미 정부에서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월마트의 사주 그룹은 탑 원 퍼센트의 부자로 자신들의 부를 즐길수 있었겠지만 그 밑 바닥에는 생활고와 건강문제로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포춘 50 대 기업들, 특히 메이져 은행의 행장들은 천 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고있다. 그에 비해 일반 창구직원의 평균 연봉은 5 만 달러 미만으로 약 200 배 차이가 난다. 에트나에서 시간 당 페이를 $16 달러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래봐야 연 수입은 3 만 달러에 불과하다. 과연 포춘 50 대 기업 직원으로서 생활고 걱정을 더 이상 안하고 살수있을까? 진정 그 들을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효율적인 급여"를 제공해야할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일부 중소기업 한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렇게 어렵지만서도 직원들 봉급만은 제 때에 주려고 사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 그 들에게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있겠는가?
박성보 (미디어협회)
2015-12-04 오인사격(誤認射擊)
몇 년 전 오클랜드 시내에서 한 경찰관이 범인 검거작전 중에 사망했다. 불법 마약거래 현장을 덥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동료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젊고 유능한 경관이 순직을 했다. 사복을 입고 검거작전을 펴다보니 다른 경찰관이 범인으로 잘못 알고 오인사격을 하고 만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전쟁터에서는 비일비재하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기들이 아군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도 했고, 장비가 전자화 된 현대전에서도 폭탄 투하지점을 잘못 알고 병원이나 민간시설이 파괴되기도 한다. 오인사격이란 말은 군사용어로만 쓰이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사용된다. 같은나라 국민들간 이념대립으로 보수와 진보간 거의 피튀기는 마찰을 빚고 있다. 형제간 동료간에도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경우 서로 등을 지고 상대를 공격한다. 인터넷상에서는 매일 '꼴통보수' '빨갱이' 등 상대를 비하하는 댓글들이 수 천건씩 올라온다. 특히 세월호 사건이나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질 때는 현 대통령을 향해 심한 욕설이 난무했고 시위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독립군들이나 그들을 위해 중가주 농장에서 막노동으로 힘들게 벌은 돈을 군자금으로 보냈던 선조들, 6.25 한국전당시 어린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하여 북한군의 총알받이로 쓰러져갔던 우리의 할아버지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요즘 북가주에서는 언론사 기자들간 협회설립을 두고 다소 마찰을 빚어 관심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기자협회를 28년간이나 지속시키며 서로의 우의를 지켜온 협회원들끼리 견해차이로 인해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10년 넘게 협회운영에 참여한 본 기자로서도 창피할 따름이다. 한때 활발한 취재활동으로 이름이 났던 H일보 정 모 기자가 협회모임에서 '동포언론사 기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로 협회구호를 '박봉불구열심'으로 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세상이 변하고 언론사 환경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지만 기자들의 기본자세인 '팩트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전달'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이며, 갈치가 갈치꼬리를 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천만관객을 넘긴 화제작 '베테랑'에서 주연배우 황정민이 부패한 동료형사한테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