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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17 ] 그린 비즈니스 정보없어 활용 못해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까? 온실가스는 줄이고 경제는 성장하는, 환경과 경제 발전이 양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한인 스몰 비지니스의 친환경적인 접근 및 실천을 통해 모색해 본다.

스몰 비지니스 오너들의 친환경적인 비지니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는 주 정부나 유틸리티업체들의 리베이트나 인센티브 프로그램 또한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실상 많은 스몰 비지니스 오너들이 '그린 비지니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환경적인 것 보다는 경제적인 혜택이 우선하는 경향을 보인다.

LA 상공회의소의 제이슨 리 사무처장은 한인들이 그린비지니스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는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이 지원하는 혜택에 따른 비용절감이라고 한다.

최근 센서스 인구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거주 한인 인구는 45만 명이다. 센서스 스몰 비지니스 데이타는 한인 스몰 비지니스가 차지하는 비지니스 종사율이 가주 총 스몰비지니스의 2%(또는 63,365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또한 2007년 경제 활동 데이타에 근거하면 한인 비지니스 경제활동 내역이 거의 330억 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비지니스 모델

북쪽으로는 오클랜드와 남쪽으론 실리콘밸리로 이어지는 프리웨이 인근 샌로렌조의 소규모 쇼핑몰에 자리잡은 헤스페리안 클리너는 알라미다 카운티의 그린 비지니스 인증을 받은 첫번 째 그린 세탁소이다.


"무슨 냄새나요? 아무 냄새도 안나는데요! 바로 그거에요." 세탁소를 들어서며 나눈 대화이다. 1982년 부터 세탁소를 운영해온 헤스페리안 클리너스의 이성한대표는 2007년 모든 세탁 장비를 친환경적 세탁방식인 웻클리닝 기기로 교체했다.

퍼크(PERC)제품은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발암 유해 성분을 유발하는 이유로 주 정부는 2007년 퍼크제품 사용을 금지했고, 2023년 까지 전면 금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규제에 따른 한인 세탁업계의 변화도 불가피하게 되었다.

다른 세탁업주들과 마찬가지로 헤스페리안 클리너도 독성이 강한 퍼크제품을 수 십년간 사용했다. 이성한 대표는 처음 웻크리닝으로 교환하려고 한 주된 이유는 환경 문제도 있지만 건강문제로 인한 보다 친환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드라이 클리닝 기기를 열 때 마다 그 지독한 냄새를 25년간 맡아야 했고, 퍼크의 독성 땜에 늘 구토증세는 물론 꼭 몸 속에 암이 자라고 있을 것 같았다"고 6년 전을 회상했다.

친환경 세탁 방식을 지원하는 주 정부 무공해 드라이 클리닝 장려 및 보조지원금 프로그램(AB 988 Non-Toxic and Non-Smog Forming Dry Cleaning Incentive Program)을 통해 10,000불을 지원받았지만, 기기 당 7만 불이 넘는 세탁기기를 독일에서 부터 수입하여 들여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 친환경적인'것 보다 '완전 친환경적인' 물세탁 도입은 물론이고 세탁소 내부 페인트 및 전등 등 모든 것을 무독성,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적 제품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헤스페리안 클리너스는 웻클리닝 세탁 방식 도입 후, 이스트베이 상하수도공사(EBMUD)의 스몰 비지니스 워터 스마트 조사결과 (2011년 7월 검사), 일일 물 사용량의 125%를 절감하며, 연간 절수량은 673,060 갤론을 절약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주 대기자원관리국(ARB)의 멜라니 터너 공공정보 담당자는, "2005년 부터 현재까지 주 정부 세탁장비 정책 장려 지원금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세탁업소는 134 곳이며, 이 중 1/3이 넘는 한인 세탁업주들이 이 지원금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대기자원관리국은 가주에서 퍼크용 머신이 사라질 때 까지 지원 혜택을 지속할 것 이라고 한다.

올 8월 초에 발표된 공익정책협의회(PPI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환경관련 정책에 대한 소수계 아시안의 지지도는 타인종에 비해 20% 앞서가며, 경제와 직장창출 등이 개선되기 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정부가 환경변화에 앞장서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사됐다.



인센티브 프로그램 많지만 정보습득 및 홍보 역부족
모든 한인 스몰 비지니스가 친환경 기술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베버리힐즈의 난파레일 세탁소를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정미애씨는 퍼크 규제로 인해 10만 불 이상을 투자하여 웻클리닝 세탁 방식으로 교체하였지만 친환경에 투자한 만큼 소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정씨는 "경제가 너무 안좋다"며 경제 불황으로 세탁물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탁 방식으로 울이나 실크 제품 세탁물이 줄거나 탈색되는 문제가 있다고 고객들이 불평하는 경우도 많다며, 친환경 세탁기계 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지원 및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스몰 비지니스 오너는 친환경 기술을 채택하는데 언어장벽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한인 마켓인 서울식품은 10개 가 넘는 대형 냉장고와 냉동고 가득 신선한 육류 및 채소,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2005년 부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금윤씨는, "전기료로 3천 불 이상이 매월 지출되고 있으며, 이는 가게 렌트비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금액이다"며 다른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들도 비싼 전기료로 고충이 심한다고 했다.

"딸 대학에 보내고, 많은 욕심내고 살진 않지만, 매월 비싼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가게 인수 후 바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구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은 절약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한다. 지난 해 PG&E 직원이 에너지 절약 장치를 냉장고 옆 외벽에 부착했지만 별다른 절약을 하고 있지 않으며, 절약 장치 부착시 뚫어 놓은 구멍으로 쥐가 들어 오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PG&E 직원과 원활히 소통을 하지 못한 언어 문제를 예로들며 여러 인센티브 프로그램 및 친환경적인 혜택을 받고 싶어도 언어 장벽이 너무 높다고 한다.


홍보 절실

랜초 도밍궈즈의 한인 운영 섬유 제조회사인 성도 인터네셔널은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공공사업부의 스마트비지니스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매월 80,000파운드가 넘는 폐지, 필름 플라스틱 및 섬유조각 등을 재활용시키며, 연간 폐기물 처리 비용을 6천불에서 1만불 가까이 절약하고 있다.

이러한 재활용 프로그램은 스몰 비지니스가 친환경적인 비지니스를 채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 또한 지역 사업체들이 그린 비지니스를 채택하도록 그린 비지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권장하고 있다. 그린 비지니스 프로그램의 앤나 프랜클(Anna Frankel)디렉터는, 그린 비지니스 프로그램이 2005년 착수된 이래 더 많은 업체들이 친환경적인 비지니스에 관심을 보이며, "그린 비지니스 인증을 받은 업체들은 에너지 감축뿐만 아니라 가계소득 증가도 함께 누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그린 비지니스 인증을 받은 업체는 198개(인종별 데이타 제공되지 않음)이다.

또한 알라미다 카운티 그린 비지니스 프로그램의 팸 이반스 코디테이터는, "그린 비지니스 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대다수 업체가 이민자 그룹"이라고 한다. 현재 오클랜드 지역 120여개 업체들이 그린비지니스 인증을 받았으며, 등록 인증을 받은 한인 비지니스는 한인단체 1곳을 포함한 세탁소 2 곳, 치과1곳 총 4개의 업체로 추정된다.

22년 간 터보타이어를 운영하고 있는 오클랜드의 신은옥 대표는 8년 전 PG&E의 에너지효율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PG&E는 중소규모 업체를 위해 커뮤니티 차원 캠페인, 이벤트 및 도어 투 도어 방문 등을 통해 소수계 소규모 업체들에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알리고 에너지 절감을 돕고 있다고 한다.

PG&E의 알라미다 및 콘트라코스타 지역 75,000 비지니스 업체의 에너지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에너지 서비스&솔루션부의 그레그 호글린 매니저는 수 백개의 한인 업체들이 이미 PG&E의 인센티브 프로그램 혜택을 받았으며, "에너지 및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로 환경에도 일조한다"고 한다.

터보타이어는 PG&E의 에너지효율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평균 에너지의 사용량을 40% 가량 절감하고 있으며, 샵의 규모에 따라 70% 까지 에너지 절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8년 전에 비해 매월 전기료 약 400불 절감, 연간 5천불을 절약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전등은 수명도 훨씬 오래가서 8년간 전구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신대표는, "가게 안이 훨씬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예전에는 전등이 더 많았지만 늘 어두컴컴했고, 특히 메탈 할라이드 전등은 전기료가 너무 비싸서 실내 전등을 다 켜지 못했다"고 한다. 터보타이어는 앞으로 PG&E의 도움으로 태양열 페널을 설치해 그린 에너지를 십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 대표는, "많은 한인 스몰비지니스가 이러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업체도 많다"며 PG&E의 에너지효율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했다.

이민 1세대가 환경문제를 비지니스의 비용과 효율 문제로 인식하는데 비해 차세대들은 조금 더 적극적인 생활 속 친환경을 모색하고 있다.

남가주 소재 유일한 한인설립 환경단체인 PAVA(Pacific American Volunteer Association)는 4,000여 명의 청소년 멤버들이 환경 가꾸미 자원봉사 사역을 맡고 있고, 인근의 해안가 청소는 물론 매월 한인타운 비지니스 오너들과 함께 한인타운 주변 청소도 도맡아 하고 있다.

팀송 사무국장은, "한인들도 PAVA와 같은 환경 단체를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친환경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이며, "아직도 환경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한인들도 많지만 차세대 환경 지킴이가 될 우리의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생활화하는 교육이 우리의 미션이다"고 강조했다.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2013 New America Media Energy Reporting Fellowship in collaboration with SoundVision Productions’ Burn: An Energy Journal.

By Arun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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