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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4-13 ] 전복채취 중 한인 3명 사망

전복채취 중 한인 3명 사망
더블린 거주 오태원 변호사, 동료 구하다 사망해 안타까움 더해

이달 1일 부터 시작된 전복 채취시즌에 첫 한인희생자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멘도시노에 전복을 채취하러 갔던 더블린 거주 오태원 변호사와 조지아주에서 온 그의 친구 신현국(영어이름 잔 신, 49세), 역시 뉴저지에서 온 성명미상의 53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리며 사망했다.
이들을 포함한 10명의 일행은 멘도시노 캐스퍼의 휴가주택을 빌려 전복 채취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이날 오 변호사를 포함한 5명이 바닷속으로 들어갔지만 그중 2명이 파도에 쓸려 나오지 못했고, 이를 본 오 변호사는 이들 중 1명을 구조하여 인근 바위 위에 올려 놓고 숨을 돌리는 사이 거대한 파도가 밀어 닥치며 결국 3명 모두 익사하게 된 것이다.
오후 3시경 조난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헬기까지 동원하여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멘도시노 소방국 관계자는 이날 바다의 기상상태가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망자들은 휘몰아치는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의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힌 충격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사고소식을 받고 멘도시노의 사고현장을 찾은 오 변호사의 지인 김태성씨(부동산업)는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오 변호사가 본인의 주선으로 찾아온 동부의 지인들이 사고를 당하자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벌이다 함께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숨진 오태원 변호사는 1.5세 한인변호사로 더블린의 일식집도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동호회 '일맥'에서 주전선수로 활동해왔다고 한다. 지난 4월 4일에 있었던 해송축구대회에서도 오씨가 속한 일맥팀이 우승을 차지하여 축구인들의 칭송을 받았으나 갑자기 사고소식을 접하고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멘도시노는 전복채취의 최적 장소이긴 하지만 험한 해안지형과 잦은 파도로 매년 희생자가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작년엔 LA에서 멘도시노를 찾은 한인 일행들이 익사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SF저널 박성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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