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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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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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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예습//구상



흰 홑이불에 덮여
앰블런스에 실려간다.

밤하늘이 거꾸로 발 밑에 드리우며
죽음의 아슬한 수렁을 짓는다.

이 채로 굳어 뻗어진 내 송장과
사그라져 앙상한 내 해골이 떠오른다.

돌이켜보아야 착오 투성이 한평생
영원한 동산에다 꽃 피울 사랑커녕
땀과 눈물의 새싹도 못 지녔다.

이제 허둥댔자 부질없는 노릇이지…

"아버지 저의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시늉만 했지 옳게 섬기지는 못한
그분의 최후 말씀을 부지중 외우면서
나는 모든 상념에서 벗어난다.

또 숨이 차온다.



++



답답한 일이 있거나 화가 날때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죽음을 눈 앞에 둔 분들의 얼굴을 보았을때
호흡이 있을때는 두 눈은 감았아도
얼굴에 무엇인가의 감정이 있는데

호흡이 멎고 맥박이 정지하는 순간의 얼굴은
마치 베토벤의 데드 마스크 처럼
모든 얼굴이 감정이 사라지는것을 자주 봅니다.

고통속에 찡그리다 가시는 분들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듯 잠자듯 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감정이 없는 얼굴이지만
어느 분은 마음속으로 평온함을 느끼고
어느 분은 마음속으로 다가오는 불편함도 느낍니다.

심장이 ?고, 호흡이 정지하고
동공이 빛에 반응하지 않는것을 확인한 의사의 사망선고도
마지막 절망으로 흐느끼는 살아있는 자들의 울음도
이미 가신분의 얼굴을 바꾸어 놓지는 못함을 봅니다.

김가는 마지막에 웃으며 죽을수만 있다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아파서 죽던
늙어서 죽던

앞으로 남은 세월을 어떻게 살아가던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던
빙그레 웃으며 죽고 싶습니다.

마지막 김가의 죽음을 확인하려 눈을 까 뒤집고
기를 쓰고 죽음의 흔적을 찾으려는 의사 놈 에게도 씩~ 웃어 주고 싶습니다.

의사 놈은 기절을 하겠지만 말입니다 ㅎㅎㅎ..

웃으며 죽는 연습을 가끔 해봐야 하겠습니다....






작성일2013-01-17 22:28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좋은꿈~ 행복한꿈 ~ 빙그레 웃는꿈~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누군가가
꿈이 없다면 인생이 쓰다고 했습니다.

깜깜이님도
존 꿈
대박 꿈
깔깔 웃는 꿈
하시는
포근한 잠자리 되십시요 ^^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임종예습...마음이 갑갑하네요.
근래 장례식을 다녀와선지 어떤 임종을 맞게 될까
짐작되지 않는 연습을 저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사는 동안을 즐거워야지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전 요즘 갑자기 죽으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에
언제 시간나면 세가닥 남은 머리카락에 뽀마드 바르고
빤짝이 양복입고 영정 사진을 찍어놓을 예정 입니다
ㅎㅎㅎ..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그 생각을 못 했네.
영정 사진... 나도 찍어놓아야지.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초롱엄마님과 김가가 같이 찍으면
 2 for 1 디스카운트라도 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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