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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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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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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속에서도...

지난 29일 저녁 6시경,
파주 아파트에 큰 화재가 났습니다.
아빠는 아직 퇴근하기 전이었고
엄마는 월세방을 알아보려고
외출을 하고 없었습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가족끼리 헤어지지 않으려고
월세방이라도 알아보자 했던 거였는데...
집 근처에 집이 나왔대서
가 보고 오니 소방차가 와 있더라고요..."

주민의 신고로 20분 만에 화재는 진압했지만
수현이와 경민이는 연기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뇌성마비 1급이라는 중증장애를 가진 경민이.
수현이는 일반학교에 다녀도 되지만
일부러 남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함께 다니며
동생을 극진히 보살피는 누나였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대신
동생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고
대소변 처리까지 도맡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항상 동생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등하교 때도 손을 꼭 잡고 같이 다녔던 수현이는
지금 동생과 함께 차가운 병원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제대로 챙겨준 것 하나 없는데
아이들이 곁을 떠날 것만 같아
엄마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게다가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은
부모의 마음을 더 비참하게 만듭니다.


==========================================


그런데...
뇌성마비 동생을 돌보던 누나는
7일 오후에 그만 짧은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열 세살...너무도 어린 나이였습니다.

울다 지친 어머니는 쓰러지고,
장례를 진행하는
아버지의 표정은 공허하기만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동생도 위독한 상태입니다..

하늘나라로 간 누나의 바람은 항상
동생이 건강하게 발랄하게 살아가는 것이었다합니다.



- - -



세상엔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주위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들과 어찌할 수 없는 일들..
미리 막을 수 있는 일들과 이미 정해져 있는 일들..

그저 총알받이로 소모품역할 밖에 못하는 졸도
장기판 위에서 맹용을 떨치던 차나 포도
판이 끝나면 같은상자 속으로 들어가는데

우리가 기억할 것은 그래도 Together..
더불어.. 살아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점입니다


저 가족에게 모금을 해서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일도
조용히 마음속으로 쾌유를 위해 빌어주는 일도
더불어 사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에세프 코리안식구들도 이처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일2012-11-09 12:32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운명에 관한 말중에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사람 자신이 운명을 무겁게 짊어지기도 하고
가볍게 차버리기도 할 뿐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멋있는 말이라 생각하고 가끔 생각을 했었는데
점차 세상을 알아가며
말 장난 좋아하는 사람들의 개똥씨나락 이란것을 깨달았습니다,


<iframe width="640" height="360" src="http://www.youtube.com/embed/urDuvSB7Z7Q?rel=0"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무거우면 철학이고 가벼우면 씨나락이란 말씀이군요 ^^

도대체 누가 학문에 철덩어리를 집어넣어 단순한 술로의 머리를 무겁고 혼란스럽게 했는지.. ^^;

초롱에미님의 댓글

초롱에미
가슴 아픈 일입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더불어 같이 아파 하는 일이 밖에...
(음... 저 음악을 도저히 끝까지 들을 수가 읍따!! 넘 무거워..)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거우면 철학이고 가벼우면 씨나락이 아니라
아무런 힘도, 선택도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혹은 어른이라도 짖밟히는 인생들에게는
운명은 스스로 조절할수 없는 그냥 운명이라 생각이되어
드린 말씀입니다.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참으로 불공평하지요..
누구나 내 입장에서 볼때면..


그런데 피투성' 의 의미로 볼 때는 나는 원하지 않았어도 그저 세상에 던져진 인생이라..
그런점에선 누구나 공평한것 같기도 합니다..

하나 님의 댓글

하나
에효 ~맘아프네요  그런데  정태춘님은    노래  부르실때는  아주  천천히    노랠  부르시는데  낭송은  너무빨라서  먼말인지  잘  못알아듣겟어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저는요. 이방에서 맘적으로나마 님들글로 부터 즐거움과 평안함을 느껴요. 이것도 님들이 저에게 주는 도움이랄수 있어요. 항상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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