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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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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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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별이


벽에서 압정을 뽑아내듯이
하늘 한 구석에서 그 별을 제거한다.

그러자 하늘 가득히 박혀있던 별들이
일제히 빠져서 떨어지고
크나큰 손으로 짜랑짜랑 긁어모아져서
우주의 모든 게임이 끝나버리는.......

그런별이 있지 않을지...





말에도 그런말 한 마디가 있어서...

사용하면
빛나고 있던 이세상의 온갖 이야기들이
일제히 곰팡이를 풍기고 허황스럽게 되어버리는
혹은 쓰러져 있던 말의
전신이 갑자기 부들부들 경련을 하더니
느닷없이 일어나 천리를 질주하는.......


그런 말 하나를 찾는 것이
시인의 일인지
아니면 감추는 것이
시인의 역할인지....


시집 <납작보리> 에서



작성일2015-11-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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