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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 //정희성


주일날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갔다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인사를 하니
신부님이 먼저 알고, 예까지 젓 사러 왔냐고
우리 성당 자매님들 젓 좀 팔아주라고
우리가 기뻐 대답하기를, 그러마고
어느 자매님 젓이 제일 맛있냐고
신부님이 뒤통수를 긁으며
글쎄 내가 자매님들 젓을 다 먹어봤겠느냐고
우리가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그도 그렇겠노라고



++



젓....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음식인지 혹은 양념인지..
암튼 오랜 세월을 우리민족과 함께 한 젓....

굴젓
조개젓
명란젓
소라젓
이런것들은 직접 먹어도 보았지만

멸치젓 - 보이기는 하는지
정어리젓 - 암놈만 있다는..
조기젓 - 굴비로 말리면 없어진다나 어쩐다나
전어젓 - 집나간 며느리도 전어젓은 안먹는다고
갈치젓 -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뾰죽할듯
밴댕이젓 - 김가 젓이랑 비슷하게 생긴것으로 추측함
오징어젓 - 언젠가 술취해서 본 기억이 있는듯
꼴뚜기젓 - 낙지젓 보담은 작을듯
낙지젓 - 꼴뚜기젓 보담은 클듯

이런것들은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젓...
어떤 젓이 젤루다 맛있을까.

생각해보니 맛있는 젓이 있는데...
있는데...
말하면 글 삭제 당할까봐
말을 못하겠네

부두러운 젓...
맛있는 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