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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당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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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쯤 전 일이다.
어느 교회에서 정원일을 할 때였는데 한국 남자 하나가 교회의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힘 없이 나오고 있었다.
행색이 초라하여 아쉬운 부탁을 하려 했던 거였는데...
나를 발견하고는 망설이다가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하 남자의 스토리.....

남자가 굳은 결심을 하고 텍사스에서 기항한 원양어선에서 내렸다.
미국에 눌러 앉았고,아무 일이나 열심히 했다.
조금 돈이 모이자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모색하고 브로커와 연결이 되어 미시시피에 거주하는 미국 여자와 서류상의 결혼을 하게 되었다.
2만불을 지불했고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자 여자가 다른 조건을 제시하며 사인을 거부한다.
같이 살잔다.
남자도 외로운터에 동의를 하고 미시시피로 이주했다.
한국서 부터의 약간의 경험 중에 인쇄소의 활자공으로 취직을 했다.
8불을 받고 시작한 일이 어느 덧 14불을 받게 되었는데 그 지역에서는 시간 당 14불이면 흔치 않는 고액 봉급이다.
문제는 여자가 자기 계좌로 봉급이 자동 이체되도록 해 놓고 남자에게 전혀 돈을 안 주는 것이다.
여자에게는 네 살 짜리 딸이 있었는데 예뻤다.
딸 키우는 재미로 그럭 저럭 살면서 여자가 일정량의 기호품인 술과 담배를 제공해 주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살던 중, 여자가 백인 남자와 바람이 났다.
이미 오래 전 부터 바람이 난 것을 뒤 늦게 알아 차린 것이다.
영주권은 나왔는데 어디에 숨겨 났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남자가 이혼을 요구했다.
그러자 여자는 딸의 양육비를 요구했다.
남자는 여자로 부터의 탈출을 결심하고 직장에서의 마지막 봉급을 받아들고 무작정 사람 살기 좋다는 켈리포니아로 도망을 왔다.
막상 산호제에 와서 잡을 찾으니 그도 여의치 않고, 그 사이에 수중에 돈이 떨어졌다.
처음으로 발 딛었던 텍사스가 생각났다.
당장 돈이 없어서 여기 저기 동냥 중이란다.

나도 배가 출출하던 차에 일단 근처의 데니스로 갔다.
남자에게는 스테이크를 시켜 주었고 나는 간단한 블랙 퍼스트를 먹었다.
남자가 몰은 차는 포드 윈드스타이고 미시시피 번호판을 달고 있었고, 내게 보여준 드라이버 라이센스는 택사스에서 발행한 것이다.
그 동안 남자는 미니 밴에서 숙식을 했는데 많은 경우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서 장소를 옮기기를 여러번...
데니스에서 두 시간이나 남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혼자 카운트를 했다.
처음 20분이 지나면서 아침 사주고 50불.
40분이 지나자.100불.
한 시간이 지나면서 500불.
두 시간이 지나면서 1000불이 되었다.
일하는 헬퍼에게 주려던 봉급이다.
듣는 중 101 들어가는 길 약도와 엘에이 쪽으로 가는 택사스 약도를 그려주고 남자가 101을 만날 때 까지 애스코트를 했다.
1000불울 주면서 그 중엔 당장 택사스에서의 며칠간의 채류비도 포함되었다고 설명했고....
아. 돈은 꼭 갚지 않아도 되며. ..
그러나 잘 도착했다는 전화나 한 통 해 달라고....
혹시 나중에 엄청 잘 사시면 그 때 갚으시던지. ...

요즘 나도 어려운데....
아직도 남자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작성일2014-04-16 16:00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 brown>에효~

이곳에서 이민생활하는 우리네 모두..
책을 몇 권씩 쓸 나만의 애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젠 정말 안 당하실 것 같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웬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불안한 마음이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 ^^;

사람의 행동이나 습관은 조금씩 바뀔 수 있으나 심성은 쉬 바뀌지 않는다는데..

4편도 있는지요?

bplat님의 댓글

bplat
없어욧....
이러다간 교포 중에 제일 호구로 소문나겠어요.

등단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ㅎㅎㅎㅎ핫

없을 것이라 예상을 하면서도..
없어야 할텐데 걱정을 하게되고..
없으리라 했는데 또 있다면 어쩌나..
없겠지.. 설마하면서 한편으론..
암튼 없다니 다행.. 혹..

없어욧?

있겠지요..
있을 것 같은데..
있어야 스토리가 되는데..
오성과 한음의 개구진 장난중에
"꺼내보게.." 처럼
만인의 기대를 저버리시면 안되시옵니다.. ^^

bplat님의 댓글

bplat
어이쿠. 멋진쏠로님.저 한테 왜 이러시나요.
뭐 정 그러시다면....
이 번엔 당한 것이 아니라 이자까지 쳐서 받은 것을
올려보겠습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ㅎㅎㅎㅎ핫

없을 것이라 예상을 하면서도..
없어야 할텐데 걱정을 하게되고..
없으리라 했는데 또 있다면 어쩌나..
없겠지.. 설마하면서 한편으론..
암튼 없다니 다행.. 혹..

없어욧?

있겠지요..
있을 것 같은데..
있어야 스토리가 되는데..
오성과 한음의 개구진 장난중에
"꺼내보게.." 처럼
만인의 기대를 저버리시면 안되시옵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lol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반전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ㅋ

그럼요..
아무렴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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