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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빗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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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에 이런 쓰잘데 없는 물건은 왜 만들었는지 굉음을 들을 때 마다 짜증이 나서 죽겠다.
운전 중에 이 넘의 물건이 지나가면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도 깨지고, 전화 통화도(핸즈 프리) 깨지고, 차만 타면 맛있게 자던 애기들도 화들짝 놀라서 울고....
이미 오래 전에 가든 툴의 에어 불러워도 75 데시빌을 넘지 않게 법령이 제정되었다.
그런데 이 괴물은 시도 때도 없이 굉음을 울려 대는데,심지어 조용한 야밤에 조금 떨어진 프리웨이를 지나는 소리도 일 분간 여운을 남기며 지나간다.
그런데 이 괴물의 필요성을 따~악 한 군데서 찾았다. 특별히 나를 감동시켰는데......
여전히 나와 상관 없는 다른 이 들에겐 대단한 민폐이다.
이름하여 할리 데이빗슨 모터 싸이클!
미국의 자존심이라나 뭐라나....

아들이, 지 애비가 자기 나이 때 부모님 말씀 안 듣고 고집 부린 거를 어떻게 알았는지 꼭 빼닮은 결정을 했다.
칼리지에 다니면서 미 해병대에 리저브로 지원했다.
차라리 현역으로 근무하라고 했지만 막무가네에...
18세 이상 성인이니 참견 말란다.
진정한 남자가 되고 싶다나 뭐라나....
어째든 개고생 하면서 붙켐프 훈련을 마치고, 한 달에 한 번씩 야무진 훈련을 받았고, 이라크로 파병까지 가게 되었다.
때는 한 참 전투 중이고 위험 요소가 많았다.
결국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전투 중 살고 싶으면 팀 리더 중에 하사관의 행동을 주시하고 그를 쫓아 다니라고 했다. 전투 경험이 있는 그 들 보다 더 확실한 안전은 없기 때문이다.
파병 전에 부대에서는 부모와 직계 가족을 초청하여 연락망을 조직하고 파병지의 안전함을 강조하였다.

아들은 파병되었다.
의연함을 유지하다가도 너무 자주 있는 자살 폭탄 테러의 소식이 방송되면 온 신경을 집중하여 아들 부대 근처가 아닌가 하고 귀를 쫑끗세워 방송을 보며, 곧 바로 이메일을 보내 안전을 확인 했다.
이 넘은 내가 그 나이 때 였을 때 보다 더 속 썩히고 애간장을 태우는 거 같다.
그렇게 심장 졸이는 파병 기간을 일 년을 채우고 마침내 귀국을 했다.
손가락 발가락 모두 무사함을 이메일과 사진을 통해서 확인했다.
샌디에이고 해병대 사령부에서 행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이 곳 산 부르노의 본부로 온단다.
따라서 부모와 가족들은 산 부르노로 와서 맞이 하란다.
소방차 두대가 부대 입구에서 마주 보며 사다리를 길게 올려서 아취를 만들고 중앙에 성조기를 메달았다.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코믹한 것이 소방대 요원들이 총 대신 도끼를 들고 사열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어디선가 엄청난 굉음을 울리며, 할리들 20대가 부대 안으로 진입하여 사방 팔방으로 휘젖고 다니면서 난장판으로 만드는 중....
4~50여대의 할리들이 또 나타나서 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울리면서 입장하고.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드디어 두 대의 버스가 조심스럽게 진입을 하고...
뒤 따라서 또 다른 할리들이 4~50 여대가 입장하고 있었다.
할리들은 입장 후에도 계속해서 굉음을 울려대는데...
부대 주변에는 4~5층 짜리 아파트들이 들어서서...
안 그래도 메아리가 여운을 남기는데...
할리 120대가 지×발×을 하니....정신이 안 차려진다.
할리들은 혼자 혹은 커플로 타고 있었고 안테나에는 각 군의 기를 꽂았다.
육해공군. 해병대 자켓을 입고 있었고....연배가 지긋한 분(?)들이 많았다.
이 들은 샌디에이고에서 부터 에스코트를 했다는데 모두가 각 군 출신의 노장들이다.
이런 행사가 있으면 자비량 발런티어로 참여한단다.
5 번 도로를 계속해서 따라 붙으며...중간에 휴게소에서 식사 시에도 자비량으로 자기들 끼리 먹었단다.
서너 곳의 5 번 도로 근처의 마을에서 소방대들이 길게 사다리를 연결하여 성조기를 내 걸고 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환영하였는데, 그 때 마다 할리들이 이와 같이 세러브래션을 했단다.
감격하여 눈물을 보이는 애인들도 있었고. 나 역시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 눈물이 나고 있었다.
아! 이 것이 미국의 힘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고...

이 후로는 할리들의 시끄러운 굉음을 간사스럽지만....이해 중이다....

작성일2014-04-30 20:09

시애님의 댓글

시애
세상에 쓰데없는 물건이...
아니..
쓸모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지는건...
마음이 심히 상처입은  탓일까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때는 바야흐로
80년대..

캘리포니아 하이웨이 패트롤..
CHiPs 라는 드라마로 잘 알려진
경찰 오도바이가 모두 할리였을 때..


지진처럼 발바닥에 느껴지는 진동으로
그들의 존재를 먼저 느꼈고

점점 심장으로..
그리고 귀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할리의 존재..

그들이
할~ 할~ 할~ 할리~ 할~ 할~
할딱거리며 가게앞에 파킹할 때의 위엄이란..

어찌보면 겨우 네대지만
문을 통해 들어온 굉음은 스피커의 박스가 되어
가게 안에서 울어대는데..

시동이 꺼지고 난 후에도
심장은 진정이 안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그들은..

충분히 법집행자로서의 위압감을 주었던
할리의 존재감..

잊혀지질 않아..

bplat님의 댓글

bplat
할~할~할리...
표현이 재밌습니다.
할리의 굉음 소린가 뭔가를 개발한 분이 한국분이라 그러던데요...정확히는 모르나 사라토가에 사신다던데요.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그 소리에 교통사고도 줄여줍니다.
"나 간다 길비켜라~~~~"
그거죠 모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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