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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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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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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에 작고하신 부모님의 말씀을 토대로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재현해 봤다.
일부 극렬할 정도의 다른 의견들이 있겠지만... 반론의 자유를 누리셔도 된다.
어디까지나 사견이고 각자 처해져 있던 상황은 다를 수 있으니....

부모님의 고향이 황해도 연백이다.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이 되었다.
38선이 그어졌다. 연백은 38선 이남으로 남쪽 정부의 관활이었다. 민초들은 38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38 선이라고 오늘 날 처럼 철조망으로 완벽한 방벽을 쌓고 촘촘히 병사들이 경계하는 것이 아니고 개활지와 중요 도로에만 허슬한 철조망을 쳐 놓은 것이 전부이다.
그러니 약간 떨어진 마을들은 서로 은밀하게 나마 왕래를 했다.
일제 시대에도 없던 통행의 자유가 사라진 것이다. 저 동산 너머에 사둔댁들이 살고 있건만....야 밤을 틈타 몰래 가 보았더니 아예 딴 세상이 되어 버렸다.
땅 좀 가지고 소작인을 부리며 떵떵거리며 살던 동네 갑부들이 일부는 평소에 악랄하게 소작인을 부렸다는 앙심으로 죽은 사람도 있고 일부는 초죽음의 상태에서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다.
산 하나 넘어 전혀 딴 세상이 존재했던 것이다.

한국 전쟁이 발발했다.
북괴군이 몰려 내려왔다. 남진하느라 바빠서 본대는 지나쳤지만 벌써 부터 힘들게 소작인의 생활을 하며 술로 신세 한탄하던 젊은 농부들은 기가 살아서 땅 주인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땅주인들은 이미 산 너머의 북한 땅에서 행해졌던 인민 재판을 들어왔던 바 살기 위해 피난 짐을 꾸리고 몰래 남하했다.
우리 집안 역시 연백 평야의 약간의 농토가 있어서 일부는 소작을 부리고 일부는 직농했다.
따라서 부모님도 피난 길에 들어섰고....
북괴군은 순식간에 계속 남하하여 낙동강 밑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남한의 5분의 4를 점령했다.

이 때 없는 자들이 기회로 생각하고 평소 악감정이 있던 이웃들을 피박하기 시작했고 부역을 하게 됐다.
당시 사람들이 사상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았겠는가...
단지 논리적으로 많이 가진자의 것을 몰수해서 없는자에게 나눠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없었으리라.
몇 개월간의 상황을 보니 남침의 성공을 확신했던 많은 사람들이 살기위해 선택을 했다.
징집으로 북한군에 입대를 선택하며 출세의 기회로 생각한 민초들.....
평소의 반사회적인 인물들이 벌건 완장을 차고 인민군들에게 충성을 선택한 민초들...
아무리 봐도 전세가 역전되리라 예상할 수가 없었다.
유엔군이 참전했어도 낙동강 방어선으로 끝날 줄 알았으리라.
그저 민초들은 새로올 세상에 대비하기 위해 바짝 업드려 눈치만 보고 있었으리라.

성공적인 인천 상륙 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민초들은 잽싸게 원래의 생활로 되돌아갔다.
선택을 잘못한 사람들의 수난이 시작됐다.
부역자..... 빨갱이.... 등으로 연좌재까지 등장하여 후손들에게 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북진 통일에 대비할 무렵 중공군의 개입으로 철수하여 휴전선이 그어 질 때 까지 민초들은 많이 힘들어 했다.
철원.개성도 38선 이남이었다가 휴전 이후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 곳 사람들이 정말 많이 힘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딴 세상이다. 밤과 낮이 딴 세상이다.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할지....
결국 선택한 것이 인공기와 태극기를 모두 준비하고 바뀔 때 마다 처신했다. 부역자들과 짜고 서로 두둔했다. 아니면 살아 남을 사람들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지방 곳 곳 마다 전쟁 중에 별의 별 사연들이 많았으리라.
이미 끔찍한 공산주의 경험을 했던 북쪽 거주민들은 1.4 후퇴 때, 어쩌면... 다가올 불행을 모른체 부모들과 헤어져 단일 가족들만 피난을 나온 젊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것이 오늘 날 이산 가족이다.
원치 않는 북한군의 강제 입대를 선택된 사람들 중에 포로가 되어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 수감됐던 사람들 중엔 제 3 국을 선택하여 풀러난 사람들도 있다.

당시에 피난갔다가 되돌아 온 민초들은....
또 피난 갈 생각 조차 못했던 민초들의 선택은 너무 가혹한 결과를 낳았다.
그 들은 70년 중반만 해도 북쪽의 조금 우월한 경제력으로 바른 선택을 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작은 것이라도 수시로 선택을 해야 한다. 인생은 크고 작은 수 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한 번 잘못된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 선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줄 곳 잘못된 선택을 했다.

가끔 씩....
30 년 전에 만일 내가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 쯤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궁금해 한다.
한국 친구들 중에 잘 된 놈들과 최악으로 안된 놈들의 평균치를 잡아보니 별 볼일 없기는 마찬가지 일 거 같다.
하지만 재미있게 사는 거 같다.
미국은 마치 거대한 수도원 안에서 사는 거 같다.
지금와서 또 다른 선택을 할 자신이 없다.

선택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일래나!



작성일2014-06-17 11:32

bplat님의 댓글

bplat
불경을 영어로 해석해 놓은 거 같군요.
6.25 가 다가오니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올렸습니다.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 blue>불경이나 성서나 사람을 위한 것이라 그럴지도요..

Don't Worry
Be Happy~

처럼
간단하게 표현한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이승복 어린이(할아버지)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가 교과서에서 없어진지 오래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육이오라는 단어가
카드로 적을 물리치는 일본 만화게임
유기오로 알고있는 세대에겐

남침인지 북침인지 관심도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문제 만큼은 독도 문제건 축구가 됐건
국민의 정서는 아직 바뀌지 않아 보이는 것이랄까..

시애님의 댓글

시애
Life is too short..

bplat님도.. 술로님도..

Don't Worry
Be Happy~

시애처럼...  :p


bplat님의 댓글

bplat
오늘 축구...
한 번씩 몸과 몸이 부딪힐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해 봤어요.
부딪힐 때 마다 뼈마디가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각오하겠죠.

bplat님의 댓글

bplat
시애님.
와인 냄새나요.
한 잔 이상 드세요?

bplat님의 댓글

bplat
대박!
육이오가 유기오 게임으로...
멋진 술로님은
재치 만점이에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글쎄요...

축구 해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어요..
그리 고통스럽고 위험한데..
왜 축구를 할까요?..



라고 물으면 일 나겠지요...  ㅎㅎ

시애님의 댓글

시애
와인~

맛 있어요.. 
하지만
아직.. 한 잔으로 풍만...  ㅎㅎ

bplat님의 댓글

bplat
혹시 오늘 임마누엘 교회에
왔었어요?
첫 골이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스프링 팅기듯이 동시에
벌떡 일어서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네..

bplat님도..?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저는 삼실에서 혼자..

보다가 골이 들어가길래
예스~ 하며 박수쳤는데..

손목이 삐었습니다.. ㅠㅠ

시애님의 댓글

시애
아이구..

그러기로
마눌님 말씀 잘 듣고 운동 열심히 하시지...  ㅋㅋ

bplat님의 댓글

bplat
저는 오늘 맨 앞에서 두번 줄에
앉았었는데...
축구만 유독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매력이 있나봐요.
야구.배구.골프...는 현장 응원이 아니면
이렇게 모일 일이 없거든요.

시애님의 댓글

시애
Oops!!  술로님 미안~
전  배 나오신 bplat님이신 줄 알고 실례..(와인탓).
다음 경기전에 빨리 나아야 할텐데요..  걱정~  ㅠㅠ

맨 앞 두 번째 줄..?
머리에 떠오르는 분이 없네요..  죄송~

bplat님의 댓글

bplat
제가 축구를 얼마나 잘하냐며는...
한 시간 내내 뛰어다녀도 공을 두 번 밖에
못차요.
그나마 내가 불쌍해서 누가 넘겨주면
놓치고...
맘 놓고 한 번 찰라고 보면 헛발질 하고...
아무도 나랑 공놀이 안 할려고 하지요.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그래서 저는
가만히 서있는 골프공을 가지고 놀지요.. ^^

손목이 빨리 나아야 할텐데..
제가 너무 흥분했었나봐요 ^^;

bplat님의 댓글

bplat
박수치다가 손목이 삐었다는...
월드 컵 못 쓰겠군요.
얼마 전에 허리 수술한 분이 있었어요.
첫 골에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저녁에 병원가서 재검했답니다.

bplat님의 댓글

bplat
원글로 다시 돌아가자면...
흥분한 나머지 박수를 너무 세게
첬다면다면 본인 선택일까요 아님
무의식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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