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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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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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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살 때 똥 통에 빠졌다.
거름으로 쓰기위해 한적한 가건물 옆에 구덩이를 파고 수집한 똥을 가득채웠다.
안전을 위해서 꼴랑 말둑에 새낏줄을 쳐 놓은 것이 다 였다. 때는 겨울 저녁이었는데 동무들과 눈 싸움을 하다가 쫓기는 신세가 되어 열심히 도망가다가 아뿔싸! 똥 구덩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내 몸이 가속도와 더불어 눈 길에 미끌어져서. ....
같이 놀던 동무들은 비명 소리를 지르며 다 도망가고 ....
동네 아저씨가 막대기를 대어 주기에 허겁지겁 붙잡고 나왔는데 이미 내 몸은 턱까지 거름으로.....
뭐.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다.
우리 집에는 동네에서도 물 맛 좋기로 소문난 우물이 있다.
부모님도 어이가 없는지... 아버지가 내 옷을 다 벗겼다.추운 겨울 저녁이었으나 추위도 못 느낄 정도로 놀라고 무서워서....아버지가 찬물을 들이 부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찬물을 들이부었는지...
엄마가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시면서 위로의 말씀하시길
"막둥이 놈이 오래 살을 모양이네 똥통에 다 빠지고....."

그 후로 동무들이 나를 멀리했다. 내 몸에서 똥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매일 냉수 마찰을 했다.일년에 약 4.5일 정도 빼곤 매일했는데....
하는 방법은 수건을 가지고 나가서 우뭇물을 퍼서 적신다. 팬티 하나만 걸친 상태에서 머리는 물로 행구고 몸은 젖은 수건으로 닦아낸다.
수건을 다시 물에 흠뻑 적셔서 방으로 들어와서 팬티를 벗고 못 닦은 부위를 닦아낸다.
내 기억에 6 살 이전에 공중 목욕탕을 아버지와 두어번 간 거 말고는 지금 껏 한 번도 안갔다.

내가 생각해도 기특할 정도로 꾸준히 냉수 마찰을 했는데. 군에 있을 때도 꾸준히 했다.군 부대가 주둔한 곳은 유난히 추운 곳이 (?) 이 많은데 한 겨울에 추울 때는 젖은 손으로 문고리를 만지면 손이 쩍쩍 달라붙는다.
군에 있을 때는 유행성 몸살이 있다. 한 병사가 몸져 누우면 한 달 동안 교대로 반 이상이 몸져 눕는다.
나는 그런 호사도 못 누려 봤다. 코 감기 정도가 2 년에 한 번 정도....

홀로 방 얻어 살 때는.... 시골 동네의 집 주인의 딸이나 며느리가 있는 집에서 냉수 마찰을 하는 나를 못 마땅하게 생각해 쫓겨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습관이 미국와서 중지됐다.
뜨거운 물 찬 물이 수도 꼭지로 결정이 되는데 그 유혹에 견디질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하긴 이젠 똥 냄새 안나니까...

작성일2014-07-03 00:46

시애님의 댓글

시애
ㅎㅎ..
똥통에 빠지는 꿈만 꾸어도..
운수 대통한다 하던데..

현실 속에서
똥통에 빠지신 bplat님..

찾아온 모든 행운(건강,마눌님..등등)
똥통에 빠졌기 때문에 누리는 것일 겁니다..  ㅋㅋ


P.S

어쩐지.. 가끔..
구수한 냄새가........  ;p

bplat님의 댓글

bplat
윽...
그럼 또 냉수 마찰을...

bplat님의 댓글

bplat
초 저녁부터 급한 친구들은 이미
불 꽃 놀이를 시작했어요.
아직 둥지에 들지 못한 새들이 놀라서
비명을 지릅니다.
다람쥐들도 나무 꼭대기에 꽉 붙들어
메어져 꼼짝을 못하는 군요.

bplat님의 댓글

bplat
어!
시애님 글들이 어디로...
와인이 올리고...
와인이 지우고...

시애님의 댓글

시애
새들이 놀라 비명을 지른다 하시니
퍼뜩 스치는 기억 하나..

몇 년 전 LA갔을  때
온도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주위에 난 산불 때문인지
정말 불가마 방 안처럼 뜨거웠는데

파킹장 나무아래
더위에 지친 베이비새 한 마리 땅에 떨어져 애처롭게 울고
그 주위를 뱅글뱅글 날으며 서럽게 울부짖던 엄마새.. 보고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르던 생각이 납니다..

와인... 
아직 석 달이 되려면
삼십 하고도 오일이 남았는데..
시애..
술취함의 달인.. 꾼.. ?  되어버린 거 같습니다..

눈을 뜨는 순간..
와인과 함께 디너가 기다려지니..
좋아해야 하는지..  아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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