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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Jury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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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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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30불 벌었다.

50대에 막 들었을 여성 판사가 배심원 선정을 하는데, 처음 부터 No one excuse! 하고 사람들을 홀딩했다.
화요일 아침 10시 까지 소집 명령을 내린 후에 약 100 여명의 예비 배심원들이 재판정에 들어섰다.

개중에는 멀정해 보이는데 지팡이를 짚고 온 분도 있고..
온 종일 케어를 받아야 할 장애 아동을 데려 온 부모도 있었다.
먼저 재판 받을 케이스를 설명했다.
16살의 미성년 여자와 21살의 청년이 차 안에서 매이팅을 하는 걸 주민이 신고하여 경찰이 와서 리포트를 작성했다는....

24명 인가의 예비 배심원들을 먼저 배심원 좌석으로 앉히고 일일히 인터뷰를 한다.
우체국에서 일한다는 어떤 필리피노는 영어를 완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판사는 차분하게 대응하기를 옳으냐 그르냐의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니 영어를 못해도 된다고 못을 박는다.
결국 그는 최후까지 남아 있다가 영광스럽게도 배심원에 선정됐다.
일일히 쉬는 시간 후에 입퇴장 할 때에 검사 측과 변호사 측이 일어서서 배심원들을 대하는 것이 인상 깊다.
지루하기도 한 긴 시간을 일일히 인터뷰를 하는 판사나 역시 일일히 경청하며 기록하는 속기사... 같은 방법으로 경청하며 재판이 승소하기를 원하는 검사와 변호사들도..... 아. 이 것도 쉬운 잡은 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배심원 중에 가장 예뻐서 관심이 갔던 한 젊은 여자는 한 달에 2천 불의 학자금을 갚어야 하는데 인캄이 3천 불 밖에 안되어 배심원 하느라 일 할 시간을 뺏기면 부모님에게 또 아쉬운 소리를 해야 될 상황이라니까...
검사 측과 변호사 측의 의견을 듣고 제외시켜 줬다.
중국인 한 분은 회사의 일로 중국으로 출장을 가야한다는 데도 열외가 안돼고 오히려 판사가 중국 사람들에게 이 곳의 배심원 제도의 엄정함을 깨우쳐 주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심원을 할 의향이 있는 듯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본인 혹은 주변 친지 중에 성에 대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도 한다.
본인 혹은 친지 중에 법정 관련 일을 하는가도 묻는데 기이하게도 예비 배심원 중에 변호사가 세 명이나 있었다.
결국 이 들은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중도에 판사가 이 들을 열외시키려고 검사와 변호사 측에 의뢰했는데 본인들 스스로 남아있겠다고 하는 걸 보니 실습 기회를 제대로 잡겠다는 심사인 거 같다.
휴가 계획으로 비행기 표를 이미 구매한 사람도 열외됐다.
월남인 듯한 분은 허리가 아퍼서 오래 앉을 수 없다고 하자 닥터에게 전화하여 소견서를 팩스하라 하고....
그는 다음 날 안 보였다.

삼년 전엔 한 교회 다니던 여자 분이 말동무 해 줘서 지루하지 않게 이틀을 보냈는데 이 번엔 한국 분도 없다.
미국의 사법 체계를 알고 싶어서 배심원에 선정되고 싶기도 하다.
나도 법정 용어를 알아 들을 수도 없지만 꼭 해 보고 싶은 경험이다.
열외되고 싶으면 인터뷰 중에 엉뚱한 소리를 하면 된다.
이 케이스에 나도 하고픈 얘기인데 어떤 중국 여성이 내 말을 그대로 얘기했다가 결국은 탈락됐다.
내용인 즉은 법을 떠나서 서로 사랑한다면 짝을 맺어주라는 거다.
안 그래도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 할 생각들을 안 한다는데 이 참에 아예 축복해 주자는 얘기이다.
엉뚱한 발상에 사람들이 즐거웠다.
결국 탈락되었지만...

24 명의 예비 배심원이 완벽하게 선정되는가 싶더니 이 번엔 변호사와 검사 측에서 그 동안 꼼꼼히 체크했던 배심원들을 인터뷰 했다.
각자 불리하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함이라.
그렇게 해서 최종 12 명을 남기면서....
이 틀 동안의 배심원 선정 작업이 끝났다.
그래서 미국의 사법 제도를 한발 씩 다가서 배웠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5년 전엔 판사에게 ?겨났다.
짖 굳고 개구장이 처럼 말하는 분인데....
그 때도 인터뷰 중에 미국 생활 25년 동안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데 그래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직업을 묻고는 요즘 잡이 없느냐고 하기에....
없지만 좀 전에 잡 메세지가 하나 들어 온 거 같다고 하자 지금 집에 가서 점심 먹고 바로 일을 가란다.
그게 아니라 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침 근무 중이던 한인 쉐리프에게 Let him get out of here!...
또 뭔가를 말 하려 하자 쉐리프가 가로 막으며 하는 소리가 더듬한 한국 말로.... 아저씨. 판사 말 안 들으면 잡아가요....

작성일2014-08-26 22:43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ㄳㄷ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테스트

시애님의 댓글

시애
어쩜..
Bplat님..
엄청 많은 일에 열심이신 거.
많이 많이 좋습니다..  ^^

"아쩌씨.. 판사 말 안 들으면 잡아가요"
대박.. 넘 우습고 귀여워요..  ㅋㅋㅋ

그리고..
16살 미성년 여자.. 21살 청년..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

정말..
중국 여성 분 말씀처럼..
그 둘 결혼시켜 주면 좋겠네요..  ㅎㅎ
(그 부모님 마음 많이 아프시겠지만.. )

시애도..
16살 때 21살 못된넘 만나..
결혼했는데... ㅋㅋ
(철없는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후회해본적 없음 아직까지는.. :p)

시애님의 댓글

시애
어..?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영주권자일 때는 무시해도 아무런 탈이 없었던
Jury Duty..

일단
시민권을 획득하면 무조건 Respond 를 해야하는데..
먼 옛날엔 영어를 못한다고 표시하면 열외시켜 주더니

오래 전부터 가차없는 징집을 해서
코트날짜 하루 전날 밤 코트상황을 확인하고
그 재판이 양측 서로 합의가 됐으면
운좋게 디스미스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음날 꼭두새벽부터 법원에 소집을 해서
해당 재판의 여러그룹으로 나뉘어 기다리다
그마저 합의로 끝나면 집으로 가기도 했었는데..

결국엔 배심원석에 앉게 되었고
빠져나갈 궁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판사가 케이스와 비슷한 재판기록이 있는 사람
먼저 열외시키고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되는 사람은 손들고
한명씩 이유를 대라 하는데
난..
영어가 짧아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
한 사람의 인생을 뒤집을 만큼 영어가 똘똘치
못하다 했더니..

된장..
니가 그 정도로 내게 설명할 정도면
너는 영어를 매우 잘하는 것이다 하기에..
앗차~ 싶었는데

결국
피고측 변호사가 날 제외시켜줘서
장장 두 세달이나 걸릴 수도 있다는 재판에서
무사히 빠져 나왔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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