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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 안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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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했다"
안성모 asm@sisapress.com 입력 2011.02.25. 09:25 수정 2011.02.25. 09:27

한국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는 교계 원로의 평가는 냉혹했다. 지난 2월17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72)는 "교회가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나 어긋난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돈 선거' 파문을 지켜보면서는 "창피하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시사저널 임준선

손교수는 "한기총은 개혁이 불가능하다"라고 진단한 후 "해체 운동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목사 상당수가 독재자이다. 견제와 비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철학회 회장, 동덕여대 총장을 역임한 손교수는 1990년대 초부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개신교인의 윤리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대표적인 개신교계 인사이다.

한기총의 금권 선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과거에도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그때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밝혀진 만큼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한기총은 해체되어야 한다.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나서서 해체 운동을 하겠다. 우선 어느 교단이 양심적인가 지켜보려고 한다. 제대로 된 교단이라면 한기총에서 탈퇴해야 한다. 그런 후 한기총에 스스로 해체하라고 요청할 것이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도 해체하지 않으면 서명 운동을 펼칠 생각이다. 최근 활동가 모임에서 한기총을 해체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이루어졌다. 한기총은 개신교인의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신교계를 전혀 대변하지 못한다.

교계 지도자의 명예욕을 지적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 문제인가?

한국 개신교는 기복 신앙이 강하다. 그런데 복이라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복이 아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복이라고 여긴다. 그렇다 보니 목사가 명예에 집착하게 된다. 더구나 한국 정치권은 개신교계에 약하다. 개신교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하는 등 굉장한 대우를 해준다. 이것이 한국 교회 타락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자리가 왜 필요하나.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는 한기총처럼 교계 전체를 대표하려는 기관이 없다. 불교도 한목소리를 내고, 천주교도 한목소리를 내는데, 개신교만 한목소리를 못 내면 손해를 보지 않느냐고 하는데, 손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신교는 핍박을 받아야 순수해진다. 지금처럼 특권을 누리면 반드시 타락하게 되어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정치권과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많은 분들이 앞으로 대통령은 개신교인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 개인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우리 정치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서 정치 권력자가 개신교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종교적 권위와 정치적 권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교회에 아무런 이익이 안 된다.

돈 문제는 교계에서 민감한 사안 가운데 하나인데, 교회가 너무 물신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돈과 하느님은 함께 섬길 수 없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돈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다. 돈 잘 버는 사람이 복 받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부정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돈을 버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성경의 가르침과 너무 어긋난다. 예수님은 철저히 가난했고, 사도들도 다 가난했다.

장로를 비롯한 교인들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

돈을 많이 연보(헌금)하는 사람이 훌륭한 교인이고, 장로가 되려면 연보를 얼마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철저히 비개신교적이다. 그렇게 해서 장로가 된다면 교인들의 대표성을 지닐 수 있겠나. 또 장로로서 존경받고 권위가 서겠나. 교인들은 장로를 뽑아놓고 존경하지도 않고, 장로는 온갖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쳐서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이다.

아직도 이른바 '매관매직'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역사적으로 보면 기독교가 타락했을 때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한국 개신교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타락한 교회이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 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

개신교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데, 신뢰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성경대로 살면 신뢰도 높아진다. 우선 정직해야 한다. 거짓말을 안 해야 한다. 과장하지 말고 솔직해야 한다. 또 사치하지 말고 검소해야 한다. 교회가 휘황찬란할 필요가 있나? 가난한 이들이 들어와도 마음에 부담을 안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서 교회의 돈을 사회 봉사에 쓰면 왜 신뢰를 못 받겠나. 너무 간단한 것을 지금 못하고 있다.

일부 목사들로 인해 교회가 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신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격 없는 목사들로 인해 하급 종교가 되었다. 교양 수준이 형편없는 목사가 많다. 절에 가서 땅 밟기를 하지 않나, 고함을 지르지 않나.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상당수 목사가 독재자이다. 잘못에 대해 견제와 비판을 받지 않는다. 교인들이 진정 목사를 사랑한다면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 미리 그랬다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곪지 않도록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다. 성문제도 목사가 너무 절대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생긴다.

존경받는 목사도 많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엉터리들에 대한 미움이 더 크다. 그분들의 고결함이 도매급으로 상처를 입으니까 그렇다.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면 자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제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평신도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 교회가 완전히 몰락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 힘을 합쳐서 목사들에게 압력을 넣어야 한다. 교인들이 대개 한탄만 하지 실제 행동으로 잘 나서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서로 쳐다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교회 내의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 위축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는데?

많이 위축되어야 한다. 위축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욕을 먹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잘못을 숨겨놓을 위치에 있는가. 개신교는 현재 막강한 세력이다. 그런 집단이 우리끼리 보호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말 핍박받는 소수라면 그런 것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장로인 현실에서 그런 생각을 갖는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가?

많은 교회에서 은혜받고 구원받는 것만 강조하지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강조하지 않고 있다. 이제는 진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논리적 모순이나 혼돈을 가져서는 안 된다. 윤리적인 사람이 반드시 개신교인은 아니다. 하지만 개신교인은 반드시 윤리적이어야 한다. 또 하나 많이들 착각하는 것이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라는 말씀이다. 물론 나의 원수는 용서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내 이웃의 원수를 용서할 권한은 없다. 오히려 분노해야 한다. 나의 원수와 내 이웃의 원수를 엄격히 구별해야 한다.

안성모 / asm@sisapress.com

작성일2019-04-2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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