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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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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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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하여금 나 자신에게 절망토록 하소서.
그러나 주님을 향해서는 절망하지 않게 하소서. 
방황의 탄식을 모조리 맛보게 하소서. 
온갖 고뇌의 불꽃으로 나를 사르시고 
나로 하여금 온갖 욕됨을 받게 하소서. 
내가 자신을 유지하는 일을 돕지 않게 하시고 
내가 자신을 확대하는 일을 돕지 않게 하소서. 
하지만 내 자아의 모든 것이 소멸했을 때면 
그것을 행하신 분은 주님이라는 사실과 
주님께서 불길과 고뇌를 만드셨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왜냐하면 나는 기쁘게 멸망할 수 있고
기쁘게 죽겠으나
나는 주님의 품이 아니고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Hermann Hesse

Gebet

 

Laß mich verzweifeln, Gott, an mir,

Doch nicht an dir!

Laß mich des Irrens ganzen Jammer schmecken,

Laß alles Leides Flammen an mir lecken,

Laß mich erleiden alle Schmach,

Hilf nicht mich erhalten,

Hilf nicht mich entfalten!

Doch wenn mir alles Ich zerbrach,

Dann zeige mir,

Daß du es warst,

Daß du die Flammen und das Leid gebarst,

Denn gern will ich verderben,

Will gerne sterben,

Doch sterben kann ich nur in dir. 

 

 

헤르만 헤세는 그의 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붙들려 있는 한, 자기에 대한 절망이 궁극적 절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는 자기의 오류를 통하여 맛보게 되는 비탄에 찬 탄식이나 자기의 삶을 사르게 될 고난의 불꽃, 그리고 온갖 치욕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고백한다.

 

또한 그는 자기의 보존이나 자기의 확장을 간구하지 않는다.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다.

온갖 고난과 치욕을 통해 자기의 모든 자아가 파괴되어 버려졌을 때, 그 모든 고난과 치욕조차 하나님께서 낳으신 것임을, 즉 모든 고난과 치욕의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서 죽을 수 있다면, 즉 자기의 파멸과 절망에서 신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파멸도 절망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고백한다. 그야말로 [조문도 석사가의](早聞道 夕死可矣-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의 자세다.

관건은 파멸과 절망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가의 여부다.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1877.7.2~1962.8.9 독일)

 

보통 '헤르만 헤세'라고 하면 글만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헤세는 그의 생의 반 이상을 스위스의 테신(Tessin)이라는 곳에서 2000여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뜨거운 여름 태양 밑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삶의 역경과 고뇌를 극복하였고, 그림을 통해 그의 이상세계를 그렸습니다.

 

" 우리가 인생을 한 곳에 묶어두고 거기에 친숙해지는 순간, 무력감이 우릴 덮쳐온다. 언제나 떠나고 방랑할 자세가 된 사람만이 습관이라는 마비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죽음의 순간마저도 우리에게 새로운 젊은 공간을 보내리라.

우릴 향한 생의 부름은 결코 그침이 없으리라....  그렇다면, 마음아, 이별을 하고 건강하게 살자!"

 

-헤세 <삶의 단계> 중에서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고뇌와 인고 속에서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헤세 <삶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중

 

 

"만일 내가 외적으로 나의 삶을 먼 발치에서 본다면 그것은 뭐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삶이 온갖 오류 투성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여튼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삶의 가장 불행했던 날들을 유쾌한 날들보다 더 진지하게 몰두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 인간의 삶 속에서 숙명적인 것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선과 악을 정말 끝까지 맛보고, 외적인 것과 더불어 내적이고 원래적이고 필연적인 운명을 정복하게 되면, 삶은 빈곤하지 않았으며 나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헤세 <게르트루트> 중에서

 

 

 

 

 

 

 

 

 

 

 

 

 

 

 

 

 

 

 

 

 

 

 

 

 



작성일2019-06-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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