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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지신(移木之信)의 후과(後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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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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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지신(移木之信)의 후과(後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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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공(秦孝公),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나라 제25대 군주다. 특히 위(衛)나라 출신 형법(刑法)의 대가 상앙(商鞅)을 중용하여 적폐청산에 힘을 쏟는 등 두 번의 변법(變法)을 시행함으로 나라의 기강을 세우며 급속하게 국력이 신장되고 전국시대의 강자로 부상했다. 족보상으로는 진시황제의 증조부 격이지만 항간엔 진시황제의 친부가 여불위(呂不韋)라는 전쟁 보따리상의 아들로 기록 되어 있으니 그냥 넘어 가자. 어쨌든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하는데 그 기초를 닦아 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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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공 때의 일이다. 그는 인재를 찾고 찾다 드디어 위나라 출신의 형법학자 위앙(衛鞅)이라는 걸출(傑出)한 인물을 찾아냈다. 위앙은 부임하며 이런저런 새로운 법령을 만들었으나 즉시 선포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법령도 백성들이 믿어 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위앙은 수도 함양성 남문에 삼 장 길이의 나무를 세우고, 관리로 하여금 그 나무를 지키게 하고, "누구든지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세우면 황금 열 냥을 주겠다" 는 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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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성들은 아무도 믿지를 않는다. 며칠 후 위앙은 다시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세우면 황금 오십 냥을 주리라"  며 상금을 대폭 올린다. 

 

그러나 백성들은 더욱 의심을 가중시킬 뿐 아무도 옮기지 않는다. 그런데 백성 중의 한 사람이 "이런 방을 붙인 것을 보면 곡절이 있을 것이고, 밑져야 본전이니 좌우당간 옮겨 놓고 보자"라며, 그 나무를 뽑아 북문에 옮겨 세웠다. 그곳을 지키고 있던 관리는 그 백성을 위앙에게 데리고 가 그 사실을 보고했고, 위앙은 그 백성을 크게 칭찬하며 황금 오십 냥을 상금으로 주며 "나는 앞으로 백성들에게 신용을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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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백성이 오십 냥의 상금을 받은 것은 함양성내에 퍼졌고, 백성들은 위앙이 약속하는 것은 꼭 지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그 다음날 위앙은 새로운 법령을 선포하게 이른 것이다. 이를 두고 이목지신(移木之信)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일로 민.관이 상호 신뢰를 하게 되며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진나라 수도 함양엔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도 가져가는 이가 없었고 대문을 열어 두고 살아도 도둑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태평성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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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앙은 적폐청산을 빌미로 자신의 정적은 물론 과거 범죄까지 물어 참혹한 형벌을 가하며 참형에 처했고 조그만 실수에도 백성들의 팔, 다리를 끊는 것은 물론이요 보다 큰 죄를 저지르면 본인은 물론 연좌를 통해 그 가족을 몰살(沒殺)시키는 가혹한 형벌을 주었던 것이다. 하여 백성들은 '상군(商君: 상앙)의 법은 있어도 나라의 법은 없다'  라고 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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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쨌든 진효공은 위앙에게 상(商)이라는 지방을 식읍으로 줌으로 그는 상앙(商鞅, 제자백가 중 상자(商子)가 상앙이다.)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의 부귀영화는 최고도에 달했고 시쳇말로 모가지에 힘을 주고 민심을 개 거시기 취급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조국 위(衛)나라를 쳐 거의 멸망시키다시피 하며 항복을 받아내 반 토막을 만들고 그 땅을 식읍으로 받고 "이만하면 대장부로서 장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라며 큰 소리를 쳤다. 모든 가신과 식객들이 이구동성으로 "위앙 승상! 만세!" 를 외쳤다. 

  

이 때 반열에서 한 선비가 벌떡 일어나 좌중을 돌아보며 외치기를  "천 사람이 축하 하는 것 보다 한 사람이라도 바른 말을 하는 것을 모르오?

그대들은 어찌 승상의 문하에서 밥을 먹으며 아첨(阿諂)만 하시오. 그것은 승상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망치는 길이오. 대감은 진나라의 정승이 된지 8년이 됐습니다. 대감의 법령은 철저히 시행 되었지만 무서운 형벌뿐이었고 그것으로 무수한 사람이 참혹한 학살을 당했습니다.

 

즉 대감의 법은 위엄만 있을 뿐 덕(德)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임금님 묵인(默認)아래 무소불위(無所爲)의 권력으로 다스린 탓입니다. 만약 지금 임금께서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나신다면 대감의 운명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 질 것입니다. 지금의 부귀영화를 자랑만 마시고 모든 국록과 벼슬을 버리고 산골에 가서 밭이나 갈며 여생이나 도모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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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뒤 진효공이 정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효공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이 등극했으니 그가 진혜문공(秦惠文公)이다. 그는 원래 태자 때부터 위앙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태자가 약간의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것을 빌미로 태자의 스승을 태자 대신 처형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앙이 워낙 선왕의 총애를 받았기에 함부로 할 수 없었는데, 마침내 진효공이 죽자 상앙에게 원한을 가진 신하나 백성들의 참소(讒訴)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진혜문공은 상앙을 잡아들이게 했다.(하략)


  

요즘 식으로 보면 상앙이 승상으로 재임하며 첫 번째 시도한 업적이 종래 귀족층의 특권을 폐지하고 중앙집권체제를 만드는 즉, 요즘 말로 적폐청산(積弊淸算)을 통한 정치개혁을 단행했던 것이다. 물론 진효공의 전폭적 지지를 득하여 이 정책은 일단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반대파의 원성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엄한 법을 다시 만들어 백성들로 하여 경미한 경범죄에도 혹형(酷刑)을 가하고 심지어 코를 벤다거나 귀를 잘라내며 나라의 기강을 세우는 듯도 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 아니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든가? 지나치게 엄한 법 통제 속에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불편이 생기는 것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같은 이치다. 왕의 지나친 총애만 믿고 천방지축(天方地軸) 날뛰다 결국 반대 세력에게 미움을 받고 참소를 당한다. 

 


진문혜왕도 어쩔 수 없었다. 그가 선왕의 총신(寵臣)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는 법, 처음엔 상앙의 오만불손한 전횡에 반신반의 하던 왕도 상앙을 멀리하고 나중엔 그를 잡아들이라고 한다.

 

가는 곳 마다 자신이 제정한 법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결국 골짜기의 어떤 주막집까지 숨어들었으나 체포되어 수도로 압송되어 오우분시(五牛分弑:다섯 마리의 소로 사지와 목을 묶고 찢어 죽이는 형벌)를 당했다. 자기가 만든 법이 지 발등 찍은 도끼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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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의 끔찍한 결말이라 아니할 수 없다.

 

 

春之夢 (봄날의 꿈) / 謝采妘


작성일2020-05-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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