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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 (酒幕) 에서 - 김 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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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 (酒幕) 에서"
김 용호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 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로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頌德碑)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도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비친 길은
가없고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Raul di Blasio
Piano, Chiquitita, Balada Para Un Loco
Amarraditos La Flor De La Canela, Otonal
La Quiero A Morir, Tema De Nadia, Celos




작성일2011-11-26 17:06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또 세월이 흘러
인생의 덧없음을 겪은 한 시인의 글 입니다.






억새꽃 / 유강희


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도 지나가고 염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갔을
어느 해 질 무렵엔 가난한 여자가 보퉁이를 들고
가다 앉아 나물을 캐고 가다 앉아 한숨을 지었을
지금은 사라진 큰길 옆 주막 빈지문 같은 그 길을
익숙한 노래 한 소절 맹감나무 붉은 눈물도 없이
억새꽃, 그 하염없는 행렬을 보러 간다
아주 멀리 가지는 않고 내 슬픔이 따라올 수 있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억새꽃도 알고 보면 더 멀리 떠나고 싶은 것이다
제 속에서 뽑아 올린 그 서러운 흰 뭉치만 아니라면
나도 이 저녁 여기까진 오지 않았으리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에도 감동을 늘 받았지만

언젠가 부터 함께 올려 주시는 시에도

서서히 중독이 되가는것 갔습니다.



선비맨님의 포스팅 하나로

하루를 생각하며 지낼수 있음에

새삼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포스팅을

몇 사람만 보고 지나 간다는겄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친구님의 댓글

좋은친구
<img src=http://cfile232.uf.daum.net/image/126AFA4E4EC7E96A113D21>

좋은친구님의 댓글

좋은친구
<img src=http://cfile201.uf.daum.net/image/182B3E4B4EC8451A13A67F>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어제 밤에도 한 상 잘차려 주셧는데
오늘 저녁도 막걸리에 두부까지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님 덕분에 요즘 잘 먹고 마시고 있습니다.

좋은 저녁 드시고
이따 오밤중에 뵙겠습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소금보다 짜다는 인생을 안주로하여...

처음에 재즈까페주막을 오픈할 때의 주막이 떠오릅니다
나그네의 쉼터가 되고자 붙였던 이름 "주막"

선비님께서 주막의 멋을 멋지게 표현해 주셨군요 ^^

좋은친구님의 댓글

좋은친구
<img src=http://cfile239.uf.daum.net/original/11321F464EC96CA81DA348>

둘리사또님의 댓글

둘리사또
아후...존칭구요~
언젠가 같이 그느메 골목식당인지 나두 델꼬가슈~
글고 저런 군침만 돋게하는 밥상은 밤엔 가져오면
힘든데 그려...냠냠~

맛있는 식사와 안주...
글고 난 알콜후리 막걸리..ㅎ
거기다 감미로운 음악메아리...
감사 마니 감사하이~ ^^

님의 댓글

그저 시원한 냉막걸리에, 풋고추, 콩나물 무침에다 비듬나물 안주, 아 좋지요...과거 지리산 여행에서 무주구천동, 특히 전주에 들러서 막걸이를 주문하니 거참, 그지방 안주인심 엄청납니다. 상에 안주로 빈틈없이 깔립디다.
지금도 그생각이 이따금 향수처럼 떠오는구먼요...안녕들하세요, 선비 인사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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