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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빠나 모노 데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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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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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던 고향




육만 엥이란다

후꾸오까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 버스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 나루

아이스 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장화 신고

은어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 사일 풀코스에 육만 엥이란다



아... 초가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리빠나 모노 데스네, 리빠나 모노 데스네

까스 불에 은어 소금구이

혓바닥 사리살살 굴리면서

신간선 왕복 기차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음, 음

육만 엥이란다



아... 초가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리빠나 모노 데스네, 리빠나 모노 데스네

낚싯대 접고, 고무 장화 벗고

순천의 특급 호텔 싸우나에 몸 풀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써비스 한 번 볼만한데 음, 음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받고, 그저 아이스 박스 가득,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값이

육만 엥이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

곽재구 시인의 유곡나루라는 시에
정태춘이 곡을 써서 만든 제법 오래된 노래입니다.


저녁을 일본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20대 중 후반쯤 되보이는 한국 여자와
50대는 훨씬 도 되보이는 일본인 중년의 남자가
즐겁게 저녁을 먹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 났습니다.

한 여름같은 오늘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긴 부츠를 신고
짧은 치마 사이로 속옷이 보이는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는
한국 여자의 허연 다리를 보다가

앞에 앉은 일본 남자가 말하는 환청을 듣는것 같았습니다.
"역시 젊은 조선 여자의 다리는 '리빠나 모노 데스네'(훌륭한 물건이야)"

일본 음식을 먹으며 맥주 한 모금 안 마시고 식당에서 나와 집으로 오며
지금은 후쿠오카에서 섬진강 유곡마루 은어잡이
3박 4일 풀코스 가격은 얼마일까 하고...

아니,
섬진강 은어들이 살아있기는 할까 하고...

식당에서 못 마신 맥주가 지금 마시고 싶어집니다.

작성일2012-03-04 20:58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이 마지막 나니나니나 의 원래 구절은
'좆돼 부렀네' 였는데

워낙 애국심이 넘치는 높은 양반들이
지극한 관심을 보이던 정태춘 인지라
부담스러워 할수없이 나니나니나 라고 바꾸었다 합니다.

나손님님의 댓글

나손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자게판의 “이방장”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미? 하시는 분은 그냥 페스하세요.ㅋㅋ

나손님님의 댓글

나손님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이 “이방장” 얘기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르시는 분은 그냥 패스하세요. 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달 보며 5분 생각하다 파악 했습니다.

전설의 이방장 .....
그거 말 됩니다

리빠나 모노 데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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