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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 여행


일생 동안의 여행 중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과 마음 좋은 사람의 차이
머리 아픈 사람과 마음 아픈 사람의 거리가
그만큼 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남아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이 그것입니다
발은 여럿이 함께 만드는 삶의 현장입니다
수많은 나무들이 공존하는 숲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다시 발까지의 여행이 우리 삶입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마음 좋은 사람만 못하고
마음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합니다

++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교수님의 글 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띵가띵가 하며
모처럼 머리도 가슴도 쉬면서
놀며 즐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는 움막에 돌아오다
동네 입구 이웃집 드라이브 웨이를
땀 흘리며 새콘크리트를 다듬는 아미고를 보았습니다.

조그만 아이와 함께 이쁜 마눌이 옆에서서
뜨거운 햇살 속에서 땀을 흘리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스탑 싸인에 잠시 서서 그 알흠다운 광경을 보다
얼른 움막으로 돌아와 시원한 게토레이 세 병을 가지고
천천히 내려가 말을 걸며 게토레이 세 병을 건네 주었습니다.

물은 있는데.. 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여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요일날도 일하냐?
힘들지는 안니?
라고 묻는 김기자의 궁금증을

일요일도 하루야
하루더 일하면 돈을 더벌지
난 아이와 마눌이 있거든
돈 벌어 가족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 하니까
라고 말하며 담방에 해결해 주었습니다.

일요일... 남들은 다 띵가띵가 하는 시간에
작은 딸 아이와 이쁜 마눌을 옆에 두고
힘이 들어도, 땀이 나도 신나게 일을하는

무척이나 차카게 생긴 아미고의 눈에서
어쩌면 하루 종일 띵가띵가한 김기자 보다
한 천배는 행복한 세상을 보았습니다.

세상을 산다는게 어짜피 가야할 여행길이고
여행의 마지막을 마감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이왕이면 발좋은 사람으로 여행을 하다 마무리 하는
그런 김기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