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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참 좋은 일요일 였습니다.

새벽 댓바람 맞으며 자치기로 시작해서
아는 낭자 혼인식에 참석후 학당시절 동무 접대 등등..
이제는 별볼일 없어진 방울이지만 나름 열심히 딸랑 대면서
집신 갈아신고 도포 갈아 입어가며 정말 바쁜 하루 였습니다.

글구 움막에 돌아오니 더운 날씨에
10년 묵은 파김치보다 더 흐늘 흐늘 해져서
낭자 혼인식에서 쎄벼온 별다방 냉커피 한 깡통 마시려
깡통 뚜껑따서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이런~~~ 된장~
앉은뱅이 책상위에 깡통째 그만 쏟고마는 참변이 일어 났습니다.
이젠 치매도 모자라 수전증까지 생긴것 같습니다.

피 눈물을 흘려가며 그 비싼 종이걸래로 닦아내며
불현듯 김기자의 무시칸 뇌를 스쳐가는 요상한 인간학..

냉커피 한 깡통을 쏟고 나서 젤 먼저..


1. 쏟은 커피가 아까운 생각이 떠나지 않으면...................수전노

2. 내 옷에 튀진 않았을까 먼저 살피면............................ 까도남

3. 다른 사람 옷이나 서류에 튀지 않았을까 살피면............매너남

4. 닦아줄 사람 어디없나 살피면 ........................................지지리도 게으른 남

5. 마눌님 보기 전에 얼렁 닦으면 ......................................고개숙인 남 (예:각제비, 진지술로)

6. 누가 알세라 구석구석 표안나게 닦는다..........................증거인멸 범죄형 (예: 김제비)

7. 쏟은 김에 바닥전체를 사람 불러 스팀 베큠 ............결벽증 3기

8. 흑~! 커피와 나의 인연이 여기까지일까.. ㅠㅠ ............... 순정남

9. 아무도 없는데 그냥둘까...내일까진 다 마르겠지?........무조건 덥친후 임신이면 튈남

10. 책상위에 고여있는 냉커피에 크래커를 찍어 먹는다..........집착성 노이로제


사랑방 남정네님들은 어디에 속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