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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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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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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

제 기억속 한국의 8월은
늘 푸르고 뜨겁고 들떠있었는데

이외수님의 8월을 읽으며
새삼 8월 한 여름의 화려함도
이렇게 느낄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북가주의 8월은
날씨로만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북가주의 8월을
아직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즐길수 있음에
새삼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같은 8월을 보고
누구는 화려하게
누구는 허무하게
누구는 즐겁게
누구는 슬프게..

같은 날, 같은 조건 속에서도
그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인다는 생각을 하니

신의 나라는 니들 맘속에 있다라고 말씀하신
어느 분의 말이 떠오르고
그래서 그 분의 말은 살아있다고
후세의 사람들이 아직도 말하고 있나 느껴 봅니다.

벌써 8월 입니다.
2012년도 정말 빨리 가고 있습니다.

작성일2012-08-02 21:30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같은 8월을 보고 다르게 느끼고 또 같은 술을 먹어도 누구는 적적해서 누구는 기뻐서 누구는 슬퍼서 마시기도 하잖아요. 참 희안하죠?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글게 말입니다.
마음이란 녀석... 참말로 희안한 녀석입니다.

깜깜이님의 8월은 어떠십니까?
와인 한 잔의 맛은 어떠십니까?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김기자님하고 저는 여기 기어들어 오는시간이 비슷해요. ㅎㅎ
아 물론 김기자님은 유유히 사랑방 대문으로 걸어들어오시고 저는 기어들어 오지만요. 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백수들의 공통적인 현상이
오밤중만 되면 더 똘망 해진다는 겁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깜깜이님이나 저나 빨랑 노멀한 잡을 잡아야 할텐데..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와인 한잔의 맛..글쎄요. 뭐 벌컥 벌컥 마셔서 어떤맛인가 생각이 안나요. 다음에는 음미하면서 마셔야지. ㅋ

8월에 향기는 달콤해요.ㅎ

씨애틀 무궁화님의 댓글

씨애틀 무궁화
김기자님! 세월이 날라가는듯 싶슴니다.
오늘 이넘은 활어로  사시미한접시 떠놓고
어항속에 물고기 바라보며 바다냄새 맡아볼려고
무진장 애썼슴다...ㅋ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
활어 사시미만 있으면
바다냄새 맡아 보시기 힘드실겁니다.

첨이슬 한 병을 더 하셔야만 할겁니다 ㅎㅎ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옛날 나이트 클럽 시절땐 금, 토 일 되면 근질 근질 해서 이시간에 클럽 갔는데..
이제는 이시간되면 손가락이 근질 근질 해서 여기 와요. 아줌마는 클럽에서 안받아줘요. ㅎ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 무궁화님 오늘은 제시간때 오셨네요. ㅎㅎ 방가 방가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깜깜이님은 참으로 부자십니다.
그 비싼 와인을 벌컥 벌컥..
그 비싼 꿀을 8월에 발러 놓으시고...

부럽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저희 클럽이나 각제비님 클럽은 아짐들 전용 입니다.
은제든지 오십시요.
고무신 신고 오셔도 입장이 가능 하십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무궁화님//활어라함은 광어?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김제비, 각제비님이 계신데는 클럽이 아니라 카바레 아니에요? 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이 말씀 하셨지 않습니까
물고기 이름이 활어라고
왠 광어???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남들은 뭐라고 할런지 몰라도
우덜에게는 클럽이 분명 합니다 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물고기 종류가 활어지요. 이름이 아니라.
활--팔딱 팔딱 활
어--물고기 어

즉, 살아있는 물고기를 활어 라고 해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무궁화님은 지금 활어 드시느라고 바쁘신가봐~ ㅎ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그럼 살아있는 금붕어도 활어 아닙니까?
무궁화님이 그럼 금붕어회를 드셨단 말입니까?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 금붕어 회가 글케 맛있습니까?
암말두 못하시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나두 함 금붕어 잡아 먹어볼까?...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아이참~ 활어는요. 회를 뜨는거에요.
금붕어는 조그마서 통째로 꿀꺽 먹으면 먹었지 회를 뜰수가 없지요.
고로 금붕어는 활어가 될수 없서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회를 어떻게 뜹니까 깜깜이님.
회는 먹는겁니다.
걍 통째루 먹든
잔인하게 썰어서 먹든..

고로 금붕어두 활어입니다.
올챙이두 잘하면 활어가 될수 있을겁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올챙이는 물고기가 아니에요.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요.
고로 올챙이도 활어가 될수 없어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제말이 맞아요. 자꾸 우기지 마세요.
답답한테 무궁화님이 심판을 봐주시던지 해야 되는데 활어 드시느라 정신이 없으신가 보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올챙이두 물속에서 헤엄을 칩니다.
금붕어두 물속에서 헤엄을 칩니다.
고로 올챙이두 활어가 될수 있습니다.

깜깜이님은 넘 앞서서 말씀 하시는것 같습니다.
개구리는 결코 활어가 될수 없습니다.
개구리는 뒷다리만 먹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은 지금 금붕어회 드시느라 바쁘십니다.

전 우기는게 아니라
자연의 현상에 근거한 상당히 과학적인 말을 하는겁니다.

저 이래뵈두 초등학교때 분단장까지 해본 사람입니다.
주번도 꽤 여러번 했습니다.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김기자님도 물속에서 헤엄치잖아요.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당번은 하셨을거라 생각해요. ㅎㅎㅎ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화장실 청소 당번. ㅋㅋ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김기자님이 이제 저 공격하는 글 쓰기전에 전 이만 가봐요. ㅋ

깜깜이님의 댓글

깜깜이
저 진짜 가요~
낼 또 만나서 씨나락 투 비 컨티뉴드...

굿 나잇~ ㅎ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잘 아십니다.
화장실 청소는 거의 신의 경지입니다.

전 학교 다닐때 제가 화장실 청소 안하면
갑자기 무서웠습니다.
아예~ 짤릴까봐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잘 생각하셨습니다 깜깜이님.
저 오늘 누군가랑 싸우고 싶었는데..

암튼 조심해서 가십시요
전 계속 누구랑 싸우다가 가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쇼 ^^

씨애틀 무궁화님의 댓글

씨애틀 무궁화
아이고..이넘 잠깐 나갔다 왔슴다..
활어라함은 말그대로 살아있는물고기인데여~
깜깜이님 말마따나 오늘은 광어로 했슴다...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전 광어 이름이 활어인줄 알았는데
깜깜이님이 자꾸 뭐라고 하셔서
활어만 생각하다 보니 올챙이까지 갔습니다.

모든게 다 깜깜이님 책임입니다 무궁화님 ^^

씨애틀 무궁화님의 댓글

씨애틀 무궁화
김기자님! 저 아직 금붕어회 맛보지 못했슴다..
기자님 키우시는 금붕어 있거덜랑 이넘한번 불러주세여~ ㅋㅋㅋ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전 키우는 금붕어가 없고
옆 움막 박가놈이 몇마리 키우는데
은제 몰래 함 잡는날 연락 드리겠습니다.
흔적 없이 뼈까지 다 먹어 봅시다 ㅎㅎ..

물파스님의 댓글

물파스
물파스도 첨 바를땐 션한데 쫌있음 뜨끈하고,
찬맥주도 첨 마실땐 션한데 쫌있음 후끈하고...
어젠 제가 좀 늦게와서 껴들자리가 아니었는데,
오늘은 술떨어질때까지 얘기좀 같이 나눠도 되겠는지요.
제가 쌈 상대가 될지 몰겠습니다만...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아! 물파스님 반갑습니다 ^^

오늘 새벽에 첨으로 물파스님의 댓글을 보았습니다만
워낙 정신이 업어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물파스님처럼 션하신 분이시랑은
제가 싸울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ㅎㅎ..

물파스님의 댓글

물파스
제가 타자가 느려터져서 속터질 수도 있습니다.
왠지 흔한 쿨하다라는 말보다 션하다라는 말이 이밤에 참 듣기 좋습니다.
올려주신 글이 참, 시라고 하는거죠...시가 멋짐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전 아직 속이 터져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

이외수님의 시는 어떤것은 아주 이상한데
그나마 이 시는 멋있는것 같아 함 올려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물파스님의 댓글

물파스
12월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난한 날에는 그리움도 죄가 되나니...라는 말이
가슴팍을 칼날로 후벼파는 듯합니다. 젊은날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야했던....저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사랑도 과분하고 아예 자격도 없는 것 같다고 유일하게 한줄 말로 정리해준 시인입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젊은 날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늘 마음은 허전하고
주머니는 가볍고..

또 젊은 시절에는 사랑하는 여인은
한번쯤은 반드시 떠나는것 같습니다.

인생사..
아픔이 없고 눈물이 없다면 얼마나 지루 하겠습니까.

가난한 날에는 뭘해도 죄처럼 느끼는게
약한 인간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ㅎㅎ..

물파스님의 댓글

물파스
마흔이 조금 넘은 나이에도 이모양이꼴로 살아가니 젊은날 객기처럼 사랑도 그랬다하기엔 삶이 좀처럼 인생을 인간답게 풀어주질 않는군요. 술이 다 떨어져갑니다.. 저는 좀만 더 버티다가 물러가겠습니다.

씨애틀 무궁화님의 댓글

씨애틀 무궁화
ㅎㅎ 이넘은 젊은시절이 아니라 지금도 가난합니다.
그래서 기자님 라맨삶아드실때 국물이라도 얻어 마실라고
기자님 움막을 맴돌고 있슴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삶이 그렇게 쉽게 인생을 풀어준다면
저나 물파스님이나 이 밤중에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불가에서 인생은 누구나 깨고나면 한바탕 꿈이라고 했습니다.
꿈 만치 허무한게 인생이라고 받아들인 말입니다.

세상 사는게 다 술마시는것 같은것 아니겠습니까
마실때는 기분이 좋지만
떨어져 갈때는 아쉽고
담 날 아침에는 숙취에 힘들고.. 그래서 후회도 하고

전 술은 안마셨지만 요즘 바쁜 관계로 벌써 졸음이 오는것 같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물파스님

종종 술 한잔 가지고 오셔서
사랑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일어납니다.
존 밤 되십시요 ^^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무궁화님
우덜 가난한 사람들끼리 라면 국물이라도 나누고 사십시다 ^^

피곤해 먼저 갑니다
무궁화님도 존 밤 되십시요 ^^

물파스님의 댓글

물파스
바쁘다는 건 좋은 겁니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몸으로 실감하는 거니... 푹 주무시고, 낼도 바쁜 하루 되시길. 저도 이만...무궁화님도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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