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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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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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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억 / 송종규



동그란 스탠드 건너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에 앉아 있다
그 사이로 계곡이 있었던 듯하기도 하고
잠시, 여우비가 스쳤던 듯 하기도 하다
달빛이 얼굴 위에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것 같기도 하고
간선도로에 자욱한 모래의 융단이 깔린 듯하기도 하다


수많은 이정표와 자동차 바퀴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껏, 소스라치는 마른 나뭇잎, 나뭇잎 한 장의 모질고 쓰린 기억들


세월 건너편 낡은 벤치 위에 당신은 앉아 있고
나는 동그란 스탠드 앞에 앉아 있다
안개가 많은 것들을 지운 듯 세상은 어렴풋하고
달력 속에서 나는
무릎을 세우고 엎드려 울었다


어느 순간 덜컥, 빗금을 그으며
계곡 또는 단애가 들어섰을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 있었던 듯하고 못물 속에 깊숙이 가라앉았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아마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을 것이다


스탠드의 불이 나가고 당신은 세월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는 모래와 꽃과 바람을 받으며 여물어갔다


세월인 당신, 얼룩인 당신,


가끔 슬픔이라는 짐승이 드나들기도 하지만
당신에 대해 나는 아주 이상하고 단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

첫 사랑..
이상하게 가슴 시리고도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아무리 깨끗이 빨고 또 빨아도
지워지지 않는 참 이상한 얼룩인것 같습니다.

김기자의 첫 사랑
앞니 빠진 보람이가
많이 생각나는 밤 입니다.







작성일2012-01-26 22:22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해를 품은 달"에서 기억을 잃은 월이가 겪는
데자부와 같은 현실 속에서 많은 번민을 하고

가상의 현실과 현실을 카피한 가상의 공간에서
니오(ONE)가 겪는 고양이의 에러 속에 갇히고

김기자님은 옛사랑 첫사랑의 기억속에 갇혀
아직도 얼룩을 지워내지 못하고 계시니
이또한 술로가 원스텝 비하인드의 삶을 살고
있는것이 아닌가 보람이가 궁금해지는 밤임니다..

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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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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