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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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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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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시 // 김선굉



널 위하여 한 채의 섬을 사고 싶었다.
파도에 흰 발목을 묻을 수 있는
해안이 낮은 섬을 사고 싶었다.
널 위하여 오늘은 눈이 내리고,
그 속을 내가 걷고 있다.


옛날엔 내 어깨가 아름다워서
흰 달빛을 무겁게 얹을 수 있었고,
머리채에 푸른 바람을 잉잉 머물게 할 수도 있었다.
온 몸으로 눈을 받으며 눈길을 걷는 것은
참 쉬운 일이었다.


마른 풀잎과 잔 가지에 내리는 눈발을 보며,
나는 지금 서툴게 걷고 있다.
흰 눈 속에서 홀로 붉고 붉어서,
부끄러워라,
천천히 멈추어 서서 천천히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눈이 그치면 금오산은
한 채의 희디 흰 섬으로 떠오를 것이고,
내 눈은 아름다운 섬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리라.
그걸 네게 주겠다.
아아, 너무 작은 내가
너무 큰 그리움을 너에게 주리라.







작성일2012-05-11 22:25

하나 님의 댓글

하나
모두들  조용하네요  ㅎㅎㅎ    좋은밤들되세요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다들 조용하신데 김기자 혼자 씨나락 깝니다 ㅎㅎㅎ..

하나..님 안녕히 주무십시요
김기자도 쓰러집니다 ^^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font color="maroon">
"널 위하여 한 채의 섬을 사고 싶었다.
파도에 흰 발목을 묻을 수 있는 . . ."

이 첫구절이 눈에 화악~ 들어오는 것이
이제 정말 여름인가 봅니다

그리움이고 머고 집어치우고
푸른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햇살 따땃한 주말입니다

여러분 모두 멋진주말 보내시길..

멋진술로님의 댓글

멋진술로

근데..

이 아저씨 노랠듣고 있노라니
내 혀도 같이 안으로 말려들어가서
혼났슴니다.. ^^;

나만 그런가?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김기자 귀에는 혀가 말려드는것이 아니라
목청이 조여지는 목소리로 들립니다 ㅎㅎㅎ..

특히 이 노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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