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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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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으로도 비 소리는 내린다 // 함민복

우산은 말라가는 가슴 접고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비는 또 오는 게 아니라
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내린다는 생각을 위하여
혼자 마신 술에 넘쳐 거리로 토해지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정작 술 취하고 싶은 건
내가 아닌 나의 나날인데

비가와 선명해진 원고지칸 같은
보도블록을 위를
타인에 떠밀린 탓보단

스스로의 잘못된 보행으로
비틀비틀 내 잘못 써온 날들이
우산처럼 비가 오면
가슴 확 펼쳐 사랑한번 못해본
쓴 기억을 끌며
나는 얼마나 더 가슴을 말려야
우산이 될 수 있나

어쩌면 틀렸을지도 모르는 질문에
소낙비에 가슴을 적신다

우산처럼 가슴한번
확 펼쳐보지 못한 날들이
우산처럼 가슴을 확 펼쳐보는
사랑을 꿈꾸며

비 내리는 날 낮술에 취해
젖어오는 생각의 발목으로

비가 싫어 우산을 쓴 것이 아닌
사람들의 사이를 걷고 또 걸으면
우산 속으로도 빗소리는 내린다

++

비가 내립니다.
추적 추적 내립니다.

아련한 첫 사랑이 같이 내려옵니다.

보람이가 보고싶은 밤비인데
보람이 얼굴이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래도 보람이가 보고 싶습니다.
앞니 빠진 보람이.....










작성일2012-11-17 21:42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오늘밤은 웬지 떠나셧던 비님이 돌아 오실것 같습니다.

빨간 레인코트 휘날리시며
빨간 장화를 신으시고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러시아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귀에익은 노래가 나와서 들어보니
그 유명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듣던 노래입니다.

모래시계는 한 두편쯤 본것 같습니다.
나중에 전체를 다보려고 했는데
그 엄청난 분량에 포기를 해서 지금도 아쉽습니다.

그래도 인상깊게 들었던 노래가 기억이 나는게 신기합니다.

안녕히들 주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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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님의 댓글

각설이
웬지 김제비님 말씀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슬프게 내리는 빗방울소리를 들으며
단벌 코트 누렁이를 꺼내 입어봅니다.
올 봄, 겨울을 보내고 그냥 코너에 밀어 넣어둔
단벌코트, 그리고 그를 즐기는 나그네..

비님은 글케 빨간색으로 두르시고
아름답고 섹쉬한 자태로
계속 눈팅만 하구계심다

빗방울 들치는 창가에 앉아서
라떼를 즐기시고 계실
비님이 보구잡습니다...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오늘은 날이 맑습니다.
상쾌한 날씨에 자치기를 하고 싶습니다만
이것 저것 깡통 정리하랴 잡생각 하느라
오후에는 움막에서 굴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비님의 빨강망또와 각제비님의 누렁이를
언젠가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뵐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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