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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와 HD-DVD간 차세대 규격 통합을 놓고 진통을 벌였던 소니와 도시바가 마침내 합의하지 못하고 원점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규격의 통합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준 가운데 최종적으로 소니와 도시바의 각각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이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으나, 이 자리에서 양 진영간 견해를 좁히지 못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해 협상은 결렬되고 마침내 블루레이와 HD-DVD의 경쟁은 앞으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진영은 각각 고유의 표준을 고수하는 가운데 타 진영의 양보 없이는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루레이 그룹의 소식통에 의하면 블루레이 진영은 5월초에 통합논의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운영진에서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 진영의 털끝만큼의 양보도 도출해내지 못해서 논의를 중단하기로 지난주 초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 통합에 대한 화두는 도시바가 먼저 지난 3월초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HD-DVD 스펙을 ROM으로, 블루레이를 레코딩 포맷으로 하자는 것이었는데 이 제안을 블루레이 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도시바는 기대했었다고. 사실 관련 업계는 모두 통합 표준이 합당하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국은 몇몇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협상은 결렬되게 되었다. 일례로 0.1mm 커버 레이어 기술에 대해서는 블루레이 진영이 절대 고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도시바는 이 레이어 기술에 대해서 HD-DVD가 얻을 것이 없고 HD-DVD 진영이 표준 통합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반대해 왔었다.

앞으로도 통합을 위한 논의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양 진영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업계에서 통합은 물 건너간 일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서 양 진영은 각각 컨텐트 업체 잡기와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