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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시조가 머꼬하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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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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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머꼬하면 3

오늘은 머떤 분의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1
저는 시조에 관해 너무 몰라 여쭙습니다
어느 시조는 3행으로 되어있고 어느 것은 두줄 세단으로 씌어 있고
또 어떤 시조는 처음과 끝 줄은 두 줄 씩 가운데 줄은 한 줄로 된 것이 있는가 하면 3행 구분없이 한 줄로 죽 이어 쓰여진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이 시조의 바른 형태인지요?

2
예, 시조는 아래 홍랑의 육필 시조 <멧버들>처럼 본디 줄(행) 나눔 없이 한 줄이었는데 근대에 와서 초장, 중장, 종장, 3장(章)세 줄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각장 한 줄을 운과 율 그리고 의미나 이미지 강조를 위해 행갈이를 넉 줄 ,다섯 줄 ,여섯 줄 또는 두 줄 한 줄로 하기도 합니다.

또한 각 행을 틈이 없이 붙여 쓰기도 하고 띄워 쓰기도 하고, 어떤 이는 두 줄은 붙이고 한 줄만 띄워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가급적이면 초장,중장,종장으로 나누어 석 줄로 쓰는 것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3
시조의 삼장중 초장은 天, 중장은 地, 종장은 人을 각각 뜻합니다.
이 말은 삼장의 근원이 우주의 근원인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에 있다는 말이랍니다.

초장은 하늘이 열리듯이, 바라보듯이 놓고

중장은 만물을 키워내는 땅처럼 품어서 살펴 지어라는 의미이며

종장은 사람을 낳듯,키우듯,만나듯,대하듯 풀어놓으라는 주문이랍니다.

4
인용한 사진 시조는 홍랑이 홍원 관아에서 만났던 최경창이 임지를 떠나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어, 천릿길을 따라나서 배웅하고는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자 혼자 돌아오는 길에 산의 버드나무 가지 하나를 가려서 꺾어 자신의 심정을 적어 보낸 직접 손글씨로 쓴 시조입니다.

-현대어 풀이-
산버들 가려 꺾어 님의 손에 보냅니다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나가던 나인줄로 여기소서

5
해도 남는 말을 가려 님에게 띄웁니다
미운 정 고운 정에 데어서 단풍물 든
따스한 마음 갈피에 석엽*처럼 두소서
*책갈피에 끼워둔 잎
-홍랑의 멧버들 운을 빌어-

고맙습니다.


작성일2020-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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