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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 | [DIOCIAN Interview]브로큰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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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지는 순간도 아름다움이다, 브로큰발렌타인
“‘브로큰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은 살면서 갖게 되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깨어지는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에요. 하지만 깨어지는 아픈 순간마저도 삶의 중요한 부분이고, 그것 때문에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요.”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단하게 밴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브로큰발렌타인)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브로큰발렌타인’입니다. 얼터너티브/포스트그런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를 취합하여 강한 사운드와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아내는 음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브로큰발렌타인’이라는 밴드명은 살면서 가지게 되는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깨어지는 이미지를 나타낸 것으로, 비록 그렇지만 그 깨어지는 아픈 순간마저도 삶의 중요한 하나의 부분이고, 그 부분까지 있기 때문에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밴드명처럼 브로큰발렌타인은 인생 속에서 가지게 되면 인간적인 감정들을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멤버는 베이스&리더의 변성환(이하 성환), 기타에 지환(변G, 이하 지환), 드럼에 이성산(쿠파, 이하 쿠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팀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성환) 딱히 이런 색깔이다 하고 정해 놓은 것은 아니었어요. 팀 결성 초기에 얼터너티브, 그런지, 모던록, 포스트 그런지 쪽에 제가 심취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고 멤버들의 음악적인 취향도 다르다 보니, 그 당시에 할 수 있으면서도 모두가 함께 가슴이 뛰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점점 어느 정도 밴드의 색깔이 잡혀 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크게 ‘록 음악’이라는 범주 안에서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우리가 가장 좋은 음악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고, 남성적이고 힘 있으면서도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담고 있는, 그러면서도 어떤 ‘멋짐’을 잃지 않는, 잘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같은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지환) 저는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그리고 억지스럽지 않은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슬퍼할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고, 즐거울 수도 있는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브로큰발렌타인에서 만드는 곡들은 헤비하고 강력한 사운드와 독기 서린 곡들도 있고, 서정적인 발라드도 있고, 신나는 곡들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을 의식해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억지로 정리하진 않는 것이 브로큰발렌타인에서의 제 모토입니다. 또, 음악적으로 특징을 만들어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무겁거나 억지로 특이하거나 억지로 독특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밴드, 그중에서 대한민국의 ‘인디밴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분들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독특함이 있는데, 저는 그보다 제 감정과 제 음악이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쿠파) 그냥 브로큰발렌타인이 하는 음악이요. 기본적인 베이스는 얼터너티브, 포스트 그런지 락을 기반으로 하면서..저희가 좋아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음악이 결국 저희가 추구하는 색깔인 거 같아요.

Q. 밴드가 2002년에 결성되었으니 벌써 올해가 15년째입니다. 지금까지 영광스럽고 즐거운 시간도 많았겠지만 역경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브로큰발렌타인이라는 이름 아래 밴드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성환)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그냥 숙명 혹은 사명 같은 거였던 것 같아요. 브로큰발렌타인이 결성된 이후부터, 그냥 저는 브로큰발렌타인 하나만을 바라보고 온 것 같고, 브로큰발렌타인의 음악, 무대 그리고 멤버가 늘 가장 최우선이었어요. 물론 쉽지 않았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 여러 가지 과정과 생각을 거쳐서 돌아오는 결론은 하나 더라고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 도저히 없어서는 안되는 것. 그래서 가장 지키고 싶고 계속하고 싶은 것. 지금까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국 늘 같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저희를 믿고 응원해주시고 함께 웃고 울며 저희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정말 더 커진 것 같아요. 큰일을 겪으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는데 그 후에도 함께 하는 것들,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마음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지환) 저는 시기별로 달랐던 것 같아요.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엔 꿈에 다가간다는 설렘이 컸었어요. 관객 2명 있는 지하에 조그만 클럽에서 공연을 해도 정말 너무 설레서 전날 잠이 안 올 정도였으니깐요. 모든 것이 놀라웠고 새로웠기 때문에 늘 다음 공연, 다음 곡 만드는 것이 흥분되는 일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지나고 나니 밴드라는 것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 알게 되었어요. 만약 내가 이 밴드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그로 인해 더 내놓지 못할 곡들과 공연들이 너무 아쉬울 것이고 브로큰발렌타인을 잃은 제가 너무 버티기 힘들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밴드와 저의 음악을 지키기 위해 더 이 악물고 해 나갔어요.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브로큰발렌타인을 잃었을 때 힘들어하실 다른 분들이라는 이유가 추가가 되었죠.
쿠파) 저 개인적으로는 멤버들 덕분이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서가 아니고.. 정이 들어서도 아니고..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고.. 저에게는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뮤지션들이라 1분 1초라도 더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더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 저에게는 영광이고 원동력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그런 그들과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고 힘주시고 함께 기뻐해 주고 슬퍼해주시는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이기도 하죠.

Q. 올해 오랜만에 정말 멋진 음악, 헤비함과 서정성을 고루 갖춘 앨범으로 돌아오셨는데요. 앨범과 수록 곡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환) 감사드립니다. 먼저 첫 번째 트랙인 ‘Intro : Trust’는 제가 성환과 성산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해서 만든 곡입니다. 브로큰발렌타인의 베이시스트가 성환이고, 드러머가 쿠파이기 때문에 연주했을 때 나올 사운드를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만든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의 브로큰발렌타인의 인트로 트랙 중에서 가장 브로큰발렌타인 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Justice for them’은 여태까지의 브로큰발렌타인의 헤비 넘버들 중 가장 공격적인 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마 제 심리상태가 많이 반영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곡을 부른 ‘노대건’의 보이스와, 이전과는 다르게 한 명의 기타리스트가 연주한다는 점에 염두를 두고 만든 헤비넘버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無題(nonamepart.2)’는 개인적으로 제가 쓴 곡들 중에서 가장 짙은 정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서를 저만의 것이 아닌, 들으시는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Run’은 브로큰발렌타인이 가장 처음 낸 디지털 앨범에(그 당시에는 밴드명이 B.August’였습니다) 수록된 곡이었는데, 밴드의 형태가 변하면서 거의 라이브에 올리지 못한 곡이었어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고 아까운 곡이어서 예전부터 다시 편곡하고 싶었습니다. B.Ausust 시절에는 저희 전 보컬 ‘반’의 목소리로 불렀기 때문에 나온 형태의 편곡이었다면, 이번에는 노래의 원작자이기도 한 ‘성환’의목소리에 가장 맞으면서도, 지금 현재의 브로큰 발렌타인의 정서로 편곡하게 되었는데, 그런 요인들이 오히려 편곡을 더 자연스럽고 원활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환) 브로큰발렌타인의 현재 모습과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가 가장 솔직하면서도 잘 담겨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기쁘게도 앨범에 담긴 지금 현재 브로큰발렌타인, 그리고 브로큰발렌타인 멤버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도 단단하고 절실하고 아름다우며 전보다도 한 단계 더 성숙되고 앞으로 나아간 모습이라서 너무 기쁘고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각각의 곡이 완성되면서 각각에 곡이 멤버들에게, 그리고 브로큰 발렌타인에게 해줬던 역할이 있었는데, 그 과정들을 겪으면서 브로큰 발렌타인이라는 커다란 배가 다시 커다란 돛을 펼치고 항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곡이, 이번 앨범이, 저에게, 브로큰 발렌타인에게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첫 자작곡이기도 하면서 애착이 많았던 곡 ‘Run’을 오랜 기간 동안 들려드릴 수 없었는데, 새로운 편곡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수록될 수 있어서 정말 뜻깊기도 하고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브로큰 발렌타인) 지금 현재 어학연수로 아일랜드에 출국해 있는 저희 드러머 성산이 9월 말에 입국 예정입니다. 그때부터 바로 녹음 들어가서 앨범 발매 및 라이브 활동을 최대한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그전까지 최대한 부지런히 곡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데모 작업하고 메일로 공유하면서 최대한 활발하게 진행하려 합니다.
지환) 또 저는 올해 초부터 스위스의 핸드메이드 기타 브랜드 ‘렐리쉬(Relish) 기타’의 엔도서로 활동하게 되어서, 그 활동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작성일2017-08-0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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