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조용히 늦은 봄비가 내리는 날.

휴일을 맞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영화 미나리를 아마존 무비에서  $19.99에 감상하였다.
물 설고 언어가 다른 낮 선 땅에 정착하는 고달픈 이민자의 애환을 감동깊게 보며 매끄럽게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표정에서 삶에 대한 애착이 물씬 풍기며 보는이로 하여금  깊은 감명과 함께 마음이 숙연 해진다.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나리 씨를 개울가에 심으며 김치나  찌게,나물로 한국인이 즐겨 먹는 미나리가 미국의 시골 강가에 뿌려져도 여전히 잘 자라는 모습에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삶이 미나리의 생명력을 닮았다는 느낌.

온갖 노력과 희생을 꿋꿋이 감내하며 오로지 잘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하여 이루어낸 안정적인 삶.
비로소 안도의 숨을 돌리며 뿌듯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을 이유도 없이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 
무위도식 하며 온갖 범죄를 일삼는 정신 박약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최근들어 곳곳에서 벌어지는 동양인을 증오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두려움을 느끼며 자유롭게 외출도 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걱정스런 아들은 방어용 스프레이를 지니고 다닐것을 권고한다.

모범적인 민주주위 국가로 배웠고 육이오를 겪으며 위기에서 구원해준 고마운 나라,세계 최강대국의 품안에서  꿈을 이룩하기위해 너도 나도 이민 행열에 동참 하였고 피나는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생각지도 않은 증오의 대상이 되어 있다니 이토록 한심 스러울수가.....
코로나로 황폐한 삶을 살아온 한해는 모든게 퇴보된 느낌이며  온갖 사회적 질의 저하로 인간의 가치가 무참히 짖밟히는 슬픈 현실을 가슴아파 하고 있다.

어둑어둑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데크에 자리한 화분에서 파랗게 자라고 있는 미나리 화분을 마라보며 하루속히 평온이 유지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절대 꺾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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