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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겨울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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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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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만의 폭설이 내린 고국.
분당에서 서울 집까지 오는데 엉금엉금 기듯이 운전하여 2시간이 걸려 간신히 도착하고 나니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어깨와 목이 뻣뻣하고 노곤하여 맥주 한컵 마시며 진정 했다며 카톡으로 사진과 함께 고생담을 보내온 조카
막내 이모인 나랑은 나이 차이가 얼마 안되고 어린시절부터 지켜봐온 조카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학교 생활은 물론 직장생활도 자유 분망한 철부지로 부족함 없이 성장한 모습만 보아왔는데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다고 푸념같은 자랑을 하더니,
큰아들이 결혼하고 첫 손주를 보게되니 이제는  성숙한 중년 여인의 모습으로 산후 휴가를 끝내고 직장에 복귀하는 아들 내외의 부탁으로 손주를 봐주러 간 첫날인데 하필이면 무섭게 퍼붓는 폭설에 가슴 조린 사연에  자식을 아끼고 사랑으로 품어 주는 기특함에 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누구나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안고 사는게 인생이지만 대학생활 내내 빛과 그림자처럼 아름다운 연애 끝에 바라던 결혼을 하고 3개월도 안돼서 남편이 갑자기 급사하는 청천벽력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조카.
지은 죄는 없어도 죄인처럼 이모들 집으로 전전하며 지옥같은 몇년을 전전긍긍 지내던중 사촌 조카의 주선으로 아이 하나가 딸린 세무사와 재혼을 결심하고 방황하며 슬펐던 사연을 마무리 하고 새출발 한 조카.
결혼식을 끝내고 신혼여행을 출발하는 순간 어쩔수 없이 인연을 맺었지만 아직은 둘만이 있는게 서먹서먹 할것 같다고 두 돐 이되어가는 아이를 안고  함께 떠난 신혼여행.
아이 엄마는 시부모와 여럿 시누이 들의 극심한 간섭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가 첫돌도 되기 전에 원망스런 시댁에 자살이라는 무서운 복수를 겪고 나서 이번에는 절대로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아내고 조카와 재혼.
서로가 아품을 안고 시작한 가족이지만 철딱서니 없는 조카는 그 아이를 마구 다루며 작난 치고 때리기도 하고 딩굴며 친구처럼 스스럼 없이 사는 모습이 차츰 안정을 찾고 평화스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나서 임신이 되고 아들을 낳고나니 식구가 늘어 작은 체구의 조카가 세 남자를 거느리며 억척스럽게 사는 여장부로 변신.
큰아들은 아직도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작은 아들이나 큰아들이나 조금도 차별없이 지내는 조카의 노력이 대견하게 여겨지며 ,며칠동안 뉴스를 장식한 어린 정인이의 슬픈 사연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악마 같은 양부모를 향한 분노가 치솟는다.지난해 있었던 9살 아이를 여행가방 속에 넣고 살인한 악덕 계모가 떠오르며 점점 살벌해지는 세상이 두렵고 한심하며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인성이 고갈되어 가는 이 시대를 산다는것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있다.
추천 1

작성일2021-01-06 22:38

sansu님의 댓글

sansu
이곳 캘리에 좀 이런 기상 이변이 있어 비나 눈이 좀 흠뻑 내려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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