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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깨진 해운대 유리창…알고보니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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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생산 물량·저렴한 가격 내세워 국내 시장 유입
건설 현장 단위로 수입돼 관세 부과 대상서 ‘제외’
값싼 중국산 유입에 국내 유리시장 큰 타격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엘시티 입주민 김혜선(가명)씨는 태풍 '마이삭' 때 집에 있다가 지진 난 듯 흔들리는 창문을 보면서 공포를 느꼈다. 그래서 '하이선' 때는 아예 본가로 피신해있었다. 김씨는 "풍경은 최고지만, 태풍 때마다 공포에 떨 생각을 하니 앞으로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다"며 "아래층엔 이미 외벽 유리가 깨져 합판으로 덧대놓은 가구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커튼월(가공유리) 고층 빌딩 사이로 휘몰아친 10호 태풍 하이선에 7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외벽 유리가 손쓸 새 없이 깨졌다. 최근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해안가 고층 건물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외벽유리 파손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외벽유리의 파손 원인이 빌딩풍뿐 아니라 품질 문제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복수의 유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엘시티 외벽유리 시공에 중국산 유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당초 국내업체가 생산·시공을 맡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국산 커튼월 대신 중국산 커튼월이 들어갔다"며 "가격이 10~20% 저렴한 탓에 공사비용 절감 효과가 커 최근 진행되는 다수의 초고층 프로젝트에도 시공사가 중국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물량·저렴한 가격 내세워 국내 랜드마크 현장에 유입
중국산 가공유리의 공세가 거세다. 최근 막대한 물량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산이 국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판유리 완제품 업계 품질경영 평가모형 개발과 수입제품이 미치는 영향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공유리 시장 규모는 연간 150만t 규모로 복층유리의 경우 국내 생산 제품의 점유율이 68%, 강화유리는 18% 규모로 나타났다. 2018년 수입 건축용 판유리는 약 42만t으로 전체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원판유리는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수입량이 적었던 반면 가공유리의 경우 건설 현장 단위로 수입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원산지 표기도 안 된 중국산 가공유리가 대거 국내 건설 현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한 유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가공유리라고 해서 품질이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입찰 때는 고품질 목업(실물모형)을 제안하지만, 막상 시공 현장에서는 목업과 다른 저품질 유리가 납품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의 경우 회사가 들어와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브로커가 건설 현장 단위로 주문해 수입하기 때문에 품질 불량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공유리, 관세 부과 대상서 제외…“판유리뿐 아니라 중국산 가공유리도 관세 부과 시급”
중국산 가공유리의 유입으로 국내 건축용 유리산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시장은 KCC글라스와 한글라스 두 기업이 생산한 판유리를 전국 1500여개 업체가 가공하는 구조다. 광주의 한 유리가공업체 대표는 "지난해 가공설비를 확충했는데, 올해 대규모 커튼월 건설현장서는 아예 중국산을 지목해서 납품을 요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점차 납품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판유리뿐 아니라 가공유리도 수입 관세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판유리창호협회는 '국내 가공유리제품 인증제도' 운영을 통해 국내산 가공유리 품질보증에 나섰지만 막대한 물량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산의 공세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저품질 중국산 가공유리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가공유리의 경우 건축 현장 적용 시 중국산도 품질 평가서를 제출하지만, 표준화된 국내 품질기준에 적합여부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산 유리가 과잉 공급 소화를 위해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보장되지 않는 품질은 건축물의 품질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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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9-0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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