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미-일 동맹 72년사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미-일 동맹 72년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일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지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일은 국제질서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1시간 반 동안 만나 무기 공동 개발·생산, 미군과 자위대의 지휘체제 개선에 합의하는 등 양국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 이를 두고 1960년 미-일 안보조약 개정 이후 최고 수준의 동맹 업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72년의 역사를 가진 미-일 동맹은 국제정세와 미·일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큰 변화를 겪으며 밀착해왔다. 전후 가장 큰 변화는 1960년 체결한 미-일 안보조약이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와 함께 두 나라가 맺었던 안보조약을 개정하는 형태로 이뤄진 새 안보조약은 일본이 침략을 당할 경우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큰 원칙을 정하는 등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명시했다.


1970년대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이 격화되면서 다시 변화를 맞이한다. 1978년 11월 미·일은 미군-자위대의 협력과 역할 분담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1993년 1차 북핵 위기가 시작되자, 미·일은 일본 유사뿐만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 일본이 미국을 돕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다. 두 나라는 1997년 9월 미-일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이른바 ‘주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일본이 미군에 대한 보급·운송 등 후방지원을 하도록 명시했다.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센카쿠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처음 밝혔다. 이후 미-일 정상회담 공동문서엔 ‘미국의 센카쿠열도 방위 의무’가 명시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숙원과제를 해결해준 만큼, 일본도 미국 쪽에 성의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사회의 큰 반발에도 2015년 4월 미-일 가이드라인 2차 개정으로 미-일 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확대됐고 자위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명문화됐다. 이후 중국을 겨냥한 미-일 공조는 강화돼 2021년 4월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공동문서엔 1969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이듬해 5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두배까지 늘리고, 북한·중국 등 주변국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하는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 지지’에 힘입은 기시다 총리는 그해 12월 국가안보전략을 개정해 두가지 사안을 모두 결정하는 등 70여년 만에 안보정책의 대전환이 이뤄졌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추천 0

작성일2024-04-11 21:1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5316 조선 최고의 명문가이자 독립운동가의 정기를 끊기 위해 벌인 일본의 만행 인기글 8 원조다안다 2024-02-24 770
105315 댕댕이 성장과정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5-07 770
105314 성폭행 당한 사연자에 대한 법륜스님 즉문즉설 인기글 6 원조다안다 2024-05-17 770
105313 보안관 새? Bird Abatement in the Bishop Ranch Shopping Mall 인기글 Fremont7 2024-03-19 771
105312 몸 85% 마비된 여성이 그린 그림 인기글 6 원조다안다 2024-05-06 771
105311 20년래 최강 `태양 폭풍`…전세계 곳곳 `오로라` 장관 인기글 pike 2024-05-12 771
105310 사장님, 저희 할머니 마지막 길 효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1] 인기글 8 원조다안다 2024-05-14 771
105309 인간에게 도움을 청한 범고래들 댓글[1] 인기글 1 pike 2024-05-18 772
105308 싱가포르, 독점 공연 ‘스위프트 특수’…이웃 국가들 “거액 보조금” 불만 인기글 pike 2024-03-03 773
105307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영어 사대주의 댓글[3]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3-10 773
105306 Golden Gate Park 안에 튜울맆. 카라릴리가 많이 피었습니다. 인기글첨부파일 HIKING 2024-03-25 773
105305 죙일 낙시 글 도배질.. 댓글[3] 인기글 남산터널 2024-01-25 774
105304 불륜 시효는 10년…상간녀에게 14년 지나 손해배상 소송 걸어봤자 말짱 도루묵 인기글 pike 2024-05-13 774
105303 Joke로 끝장내는 생활영어!(Step 085) 댓글[1] 인기글 1 Mason할배 2023-09-30 775
105302 지혜 키우는 영어 (019) 인기글 1 Mason할배 2023-12-19 775
105301 다음주 한국에서 MLB 경기 앞두고 인스타에 태극기 올린 LA 다저스 오타니 선수 인기글 1 pike 2024-03-12 775
105300 "내 나이 팔십다섰, 빈 병 모아 십원도 안 쓰고…” 30만원 기부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4-05-13 777
105299 최근 태양계를 방문했던 외계문명의 우주선 오우무아무아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5-17 777
105298 베스트셀러 잠근동산의 저자 제시카윤 목사 초청 부흥집회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captainoh 2024-04-15 778
105297 제시카 윤 사관(목사) 초청 전도 부흥성회 4월 19-21(금-주일) 구세군서니베일은혜교회 인기글첨부파일 captainoh 2024-04-15 778
105296 한글교실 할머니들의 시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5-02 778
105295 한 글자 한 글자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이...감동의 졸업장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4-01-12 779
105294 아이유 전석 매진,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해외티켓도 다 팔렸다 인기글 pike 2024-03-08 779
105293 언제나 본인이 경험하신 글만 올리시는 진실하신 박사님 댓글[1] 인기글 13 오필승코리아 2024-05-02 779
105292 정치꾼과 정치가? 댓글[2] 인기글 Mason할배 2024-01-21 780
105291 "에버레디 작전" 이승만 대통령 제거 계획 댓글[2] 인기글 10 원조다안다 2024-02-22 780
105290 유교에 대한 오해 인기글 8 원조다안다 2024-02-23 780
105289 # 104900 우리엄마가 태어났던 1961년 그 때부터 ==> 독후감 댓글[3] 인기글 Mason할배 2024-04-21 780
105288 지혜 키우는 영어 (016) 인기글 1 Mason할배 2023-12-16 781
105287 행복을 그리는 '에바 알머슨' 작품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1-09 781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