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영사관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中 청두선 성조기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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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영사관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中 청두선 성조기 내렸다 미중 '공관 빼앗기' 강행 中군사연구원 미국서 체포 청두 美영사관 철수 작업 미국 휘장·간판 철거 끝내 中 "모든 책임 미국에" 반발 물밑에선 화해 제스처도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이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에 진입하기 위해 문을 강제로 열고 있다. [AP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사상 초유의 '공관 전쟁'을 벌이면서 양국 간 '강대강' 대치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영사관 폐쇄 조치에 중국이 맞불을 놓은 가운데 미·중은 폐쇄 마감 시한을 앞두고 영사관 철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중국은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파국 절차는 밟지 않으려는 듯 "대립을 피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폐쇄 명령을 내린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근거지라는 점을 재차 부각하는 동시에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군사 연구원을 체포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25일부터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폐쇄 시한이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휘장과 영사관 간판 제거 등 작업이 마무리됐으며, 미국 영사관 관계자들의 막판 신변 정리도 진행됐다. AFP통신은 "25일 본격적으로 철수 작업이 시작됐다"며 "이날 이삿짐 트럭 3대가 영사관으로 진입했고, 청소부들이 파쇄된 종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된 대형 쓰레기봉지 10여 개를 나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25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건물 입구에 있던 미국 영사관 간판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철수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퇴거 시한인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맞춰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영사관을 폐쇄했다. 이에 앞서 직원들은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렸다. 중국 총영사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건물 주변에 대형트럭과 이사용 트럭인 유홀(U-Haul) 차량을 배치해 철수 작업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차량에 나눠 타고 영사관을 빠져나갔다. 영사관 폐쇄 직후 미국 관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출입문을 여는 데 실패하자 오후 4시 40분께 망치를 동원해 뒷문을 강제로 열고 영사관에 진입했다. 불과 40분 전까지만 해도 빈협약에 따라 엄연히 중국 '영토'로 인정받았던 곳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특히 이곳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41년 전에 미국 내 마련된 중국의 첫 영토가 굴욕적으로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미국 측은 이번 휴스턴 총영사관 강제 폐쇄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중국 측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미국 법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휴스턴 총영사관 활동은 우리가 수용하고자 하는 선을 훨씬 넘었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스파이 활동의 본산지라는 식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불법적으로 미국 지식재산권을 수집하는 작전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스턴(총영사관 폐쇄 결정)은 우리가 심각하다는 걸 확고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휴스턴 총영사관 활동을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 연결시키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백신 개발과 관련한 정보 탈취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뜻으로 중국을 정면 공격한 셈이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영사관 폐쇄 조치를 모두 미국 책임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 26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전날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영사관들은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남부 지역과 중국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 중국 정부의 영사 서비스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차이웨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는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서로 이익을 얻지만 싸우면 서로 다친다"면서 "양국은 충돌과 대립을 피하는 데 힘쓰고 상호 존중하고 '윈윈'하며 협력과 안정을 기조로 한 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은 '확전을 피하려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호 공관 폐쇄 조치로 미·중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은 미국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 탕쥐안을 체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탕쥐안은 미국 UC데이비스대 연구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비자를 신청하면서 자신이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복무한 경력과 중국공산당과 연루된 사실을 부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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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7-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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