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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이 머슴도 아닌데…한달 관리비 4천원 오른다고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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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오르자 경비원 대량 감원…"배려와 존중 사라진 공동체 병폐" 지적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아파트경비원은 머슴이 아닙니다. 공동체 참뜻을 되새기는 집단지성 발휘가 필요한 때입니다"
기사 이미지[연합뉴스TV 제공]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조용곤 위원장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비근로자 실직 사태가 '체온 상실'이 낳은 공동체 병폐라고 8일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가을부터 광주지역 아파트단지 두 곳에서 경비원 감원 움직임 중재에 나섰으나 고대했던 결과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해당 아파트 두 곳에서는 법정 최저임금이 지난해 6천470원에서 올해 7천530원으로 오르면서 경비원 절반가량 일자리가 사라졌다.

경비원 고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임금 상승에 따른 가구당 추가 관리비 부담은 매달 2천∼4천원 남짓.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 정도 비용을 더 치르느냐 마느냐에 따라 경비원 고용 유지 여부가 달린 셈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향한 배려와 존중은 경비원 감축 과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조 위원장은 회고했다. 

조 위원장은 "한 아파트에서는 관리비용 지출을 둘러싼 주민 간 알력이 경비원 대량 감원으로까지 이어졌다"며 "경비근로자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고충은 고용불안보다는 이러한 과정에서 느끼는 인격적 무시와 박탈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설적 표현으로 이번 경비원 감원 사태 대척점에 선 광주 광산구 A 아파트 사례를 제시했다.

A 아파트 입주민은 재활용쓰레기 처분 수익금 일부를 경비원에게 분배하고, 명절상여금을 따로 지급한다.

경비원 월급을 다른 아파트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해왔는데,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 급여 인상분을 반영했다. 

일찌감치 고용노동부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준비도 마쳤다.
기사 이미지[연합뉴스TV 제공]


입주민은 경비원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비싸다고 여기지 않는다.

청소, 택배 대리수령과 보관, 어린이 등하교시간대 교통안전관리, 재활용쓰레기 수거분리 등 온갖 허드렛일까지 도맡은 경비원을 마을 일원으로 대우하기 때문이다.

또 경비근로자가 노년인생 마지막 일자리가 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생태기반을 직시하며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공동체 의식을 발휘했다.

조 위원장은 "매우 특별하고 이례적으로 손꼽히는 A 아파트 사례야말로 '을 중의 을'인 경비원의 설움을 역설한다"며 "단순한 비정규직 처우 개선 노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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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0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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