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영구집권을 위해 헌법의 3연임 금지 조항을 폐지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이 “우리도 북한이 돼가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는 한편 반부패 캠페인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버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영구집권을 한다면 김일성 이래 김씨가 집권해온 북한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며 시 주석의 영구집권 시도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위의 트윗은 검열로 삭제된 상태며, 웨이보는 ‘2연임 제한’이란 단어가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다른 누리꾼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혁명열사들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공산 혁명을 이뤄냈는데, 결국 황제제도로 복귀한다"며 “시진핑이 개헌에 성공한다면 그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진핑이 권력욕을 채우려 하니, 그의 ‘중국몽’이 가증스럽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학자인 룽젠저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청말 군벌 위안스카이의 사진을 올리고 "중국 공산당원 8000만 중에 대장부가 한 명도 없고, 14억 국민은 구경꾼 노릇만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누리꾼의 반발이 거세지자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는 26일자 칼럼에서 ‘시주석이 영구집권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대부분 인민들은 헌법 개정을 찬성하고 있다’는 신화통신의 기사를 온라인 1면에 게재하고 있다.

한편 25일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2연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위의 이같은 제안은 오는 3월 5일 열리는 전인대(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중국의 헌법상 헌법 개정은 전인대 위원 5분의 1의 발의와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인대는 거수기와 같은 존재다. 때문에 당 중앙위의 이같은 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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