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수홍의 친부모는 장남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함께 며느리 김다예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13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에서 열린 박수홍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번째 공판에서는 박수홍의 친부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수홍의 친형 박 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며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했다. 이들 부부는 이 과정에서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 의혹에서 비롯된 형제 간의 갈등을 며느리 탓으로 돌리는 모양새다. 끝까지 부모에 대한 원망 한 마디 하지 않았던 박수홍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초 박수홍은 친형의 횡령 의혹이 세간에 알려지자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내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라고 말하며 가족을 향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박수홍의 부친은 박수홍을 향한 비난을 계속 했다. 지난해 10월 대질조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참석한 부친은 박수홍을 발견한 뒤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그럼에도 박수홍은 "어머니만은 지켜 달라"라며 모친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수사 대상에 올리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는 것.

모친의 증인 참석 소식이 전해진 후 박수홍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친형 측 주장에 힘을 주시지 않을까 예상된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박수홍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친형 측 요청으로 재판에 참석한 부모님은 친형 옹호에 이어 박수홍의 아내까지 비판했다.

지키려고 애썼던 가족의 외면과 함께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마주하게 된 박수홍은 이번 진흙탕 싸움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있다.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다'라는 말이 있다. 부모님에게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낸 자식의 행동을 빗댄 말이다. 하지만 이번 상황에서만큼은 '자식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는 게 아닐까.

김현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