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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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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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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 - 윤수천
        
우리는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오래 빛날 수 있다. 

저 높은 곳의 별처럼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써 
더욱 확실할 수 있다. 

누가 이별을 눈물이라 했는가 
아픔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빛날 수도 없다 
아픔이 크면 클수록 더욱 빛나는 
이별은 인생의 보석이다. 

헤어짐을 서러워하지 말라 
이별은 초라하고 가난한 인생에 
소중하고 눈부신 보석을 붙이는 일 

두고두고 빛날 수 있는 
사랑의 명패를 다는 일 

++

진짜 이별 - 제대로 먹은 것도 없이 목멘 그지

그래! 몽조리 인정하는거야...
사랑도, 믿음도 그리고 최후의 빽이라 믿었던 정까지도
아이스빡스안에 갖혀 차갑게 식은 사랑 앞에서는 다 소용이 1도 없다는 것.

기억하니
지난 겨울 영덕의 그 사무치던 겨울바다의 풍경이..

우리는 그 차디찬 겨울바닷가 백사장에서 
흘러가는 시간들의 아쉬움을 여운으로 남기려 너와 나의 이름을 썼었지
파도는 예견된 운명처럼 밀려와 이름을 지워버리곤 다시 돌아가고
우린 다시 얼은 모래위에 또 이름을 쓰고

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지
되풀이 되는 인생의 허망함을...
살처럼 빠르게 사라져 가는 시간의 야속함을 
만약 신이 있다면 이곳에서 시간이 멈춰줄것을 간절히 기도 하자고
너나 나나 기도할 마음은 굴뚝 보다 더 했지만.. 했지만..
바닷 바람이 너무 찬 관계로 도저히 추워 못견디고 우린 여인숙 방으로 잽싸게 들어가고,,

간절히 원하면.. 또, 간절하게 추위를 이기고 그 때, 그 순간 기도했다면
오늘 이자리에 네 옆에는 내가 서있고, 내 옆에는 네가 있었을텐데..

오늘..
너의 웨딩 드레스 참 이쁘더라.. 아니 웨딩 드레스만 참 이쁘더라
차마 마주치는 눈길 피할수 없어 바보 같이 바라만 보고있었지만
너의 진주 같은 이별의 결정들이
그 예쁜 눈망울에서 떨어질때 난 결코 울지 않았다.
그러나 눈을 돌릴수는 없었다.
내 눈에 가득 고였던 눈물이 흘러 너의 가슴을 아프게 할까봐..

그래.. 잘 살아야 한다 이 지지배야..
나보다 조금 더 잘생기고
나보다 조금 더 키크고
나보다 조금 더 잘나가는
너한테는 백마탄 왕자님이지만 나에게는 왠수도 철천지 왠수인 그 이상한 쉐키랑..

비극적으로 끝이나야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했던가..
지금으로 부터 약 60 여년 전.
이백 삼십구번째로 나를 차버린 녀인네의 결혼식에 청첩장도 없이 참석하고
축의금 한 푼도 안했는데 용케 식권 두장 받아서
한 장은 설렁탕 얻어먹고 또 한장은 소주 한병과 바꿔먹은 그 날..
난 이백 삼십 구번째 아름다운 사랑을 또 완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