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성폭력 혐의로 복역 중이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석방됐다.

6월 30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대법원은 빌 코스비 성폭력 유죄 선고를 기각하고 석방을 명령했다.

대법원은 빌 코스비의 성폭력 혐의 자체를 무죄 판결이 아니라 그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누리지 못했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과거 사건을 조사한 검사장이 빌 코스비에게 기소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증언을 요구했고 빌 코스비가 약물 사용을 인정하자 후임 검사장이 그를 체포, 성폭력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 측은 "법 절차가 정당하지 못했고 이는 공정성을 해치는 일이다. 이에 빌 코스비 유죄와 형량 판결은 무효다"고 설명했다.

빌 코스비 측은 "진실을 본 대법원에 감사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판결문 발표 2시간 후 빌 코스비는 SCI 피닉스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석방된 빌 코스비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일부 지지자들의 응원에 손을 들어 화답했지만 기자들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시트콤 '코스비 가족'으로 큰 사랑을 받은 빌 코스비는 미국 '미투(#MeToo)' 운동 후 첫번째 유죄 판결을 받은 유명인이다.

빌 코스비는 수십년간 여성들에게 진정제와 알코올 등을 먹이고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 2018년 구속됐다. 피해자 중에는 당시 10대 미성년자였던 여성도 있다. 그는 최소 3년,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