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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양노원에 놓여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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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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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양노원에 놓여있던 글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같다 하고,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가지 않는다 한탄 하시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 처럼
세월이 가는지,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 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 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여 남매 있음 무었하리요

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
아들 딸 자식들 유명인사 무엇하리요 이 한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 흘러 왔더이다

허리뛰 졸라매고 최고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 했든들 무었하리요
작디작은 이 한 몸, 자식아닌 사람 손에 매인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곳까지가  멀고도 험하였으리
종착역에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 곳 없어 외롭더이다

앞을 못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  맑은 정신은 더 외롭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차라리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괴로움만 더한 것을....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 할뿐

모진 비바람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같은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갈 뿐인것을





옮긴 글

추천 1

작성일2020-09-01 07:15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오래 살다보니..

먼저 떠나간 친구들..
먼저 가버린 마누라..
오래 살 수록 더 외롭고 쓸쓸하더라

차라리
남들 죽을 때 같이 죽은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던데

양로원에 의탁을 한다는 말은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
구십세..
백세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양로원에서도 도움받는 입장이 아니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로 살 수 있다면

그 또한 말년의 행복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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