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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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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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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류시화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

기다림 / 안 기다리는 남자

모르며 살기로 했다.

시린 가슴으로 하늘에 목을 맨다해도,
흐르는 강물에 그리움과 함께 몸을 던진다해도

기다림은 모르며 살기로 했다.
너를 기다림은 모르면 살기로 했다.

모를 줄도 알며 사는 아늑한 어리석음에,
이 기막힌 평안함에 내 가슴이 무너진다 해도

내 생에, 너를 기다림은 모르며 살기로 했다.
너를 기다림은 모르며 살기로 했다, 내 생에

너를 차마 기다리지 못한 나는
밤 하늘 별 빛으로, 흐르는 바람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너를 영원히 기다릴 것이다.
내 죽은 다음에는..



추천 5

작성일2020-06-29 23:18

jusung님의 댓글

jusung
브라보. 브라보!!!
멋 져요..
이렇게 빠르게 쓰실줄은 예전엔 미처몰랐어요.
적어도 며칠 후에 올리실 줄 알았는데
과연 시인님은 다르시네요...

천사님은 사후의 사랑으로 간직하시나 봅니다
저는 알 수 없는 사후는 기약 없어 싫은데... ㅎ

멋진 글 감사 드리고 평생 간직하겠습니다...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칭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 생에 891명의 여인들을 사랑했고 차인 저에게
무슨 사랑의 미련이며 당치도 않은 기다림이 남아 있겠습니까.

다시 태어 난다면
한 명의 여인만을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으로 선택하여
사랑, 그리움, 기다림은 처음부터 모른체로 살다가 죽으려 합니다.

여의치 않다면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가거나
신께 의지하여 평생을 편안히 살다가 죽는 깊은 산속 수도원의 수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ㅎㅎ..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편안한 밤 되십시요 ^^

jusung님의 댓글

jusung
괜한 엄살이셔...ㅋ
아직도 891명의 여인들을 더 사랑하실 능력 충분히 보입니다.
글을 잘 쓰시니 여인들에게 인기는 여전 하시고요.
농담반, 진담반 입니다...ㅎ
긋 나 잇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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