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를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것이다.

미치르와 치르치르 두 남매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를 찾아
꿈속의 여러나라를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헤매었지만
끝내 파랑새는 찾지 못하고 꿈에서 깨어나서 현실을 보니
자신들의 집에서 키우는 새장속의 새가 행운의 파랑새임을 알게된다는 이야기.

정신 의학에서 이 동화의 제목을 인용한 정신병이 하나가 있는데
파랑새 증후군(bluebird Syndrome) 이 그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현실 사회에 적응을 못한 나머지
미래의 행복만을 상상하고 이상세계를 지나치게 꿈꾸며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강한 욕구불만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나머지
심리적 긴장이 각종 통증이나 불편함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 난다는 것

이런 파랑새증후군 환자들에게 
인터넷 커뮤니티의 발전으로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대표적인 몇가지를 살펴보면 

현실을 무시한 무조건적인 정치적 이상향을 꿈꾸며
진보와 보수 어느 한 타겟을 정하여 나름 이론적인 무조건적인 적대감의 표현.
-자유게시판에서 극단적 정치 원글은 물론 
  전혀 상관없는 원글에도 정치적인 혐오감을 섞은 무조건적인 댓글-

자신의 처해진 환경을 무시하고 경험하지 못한 이상 세계의 무조건적 동경.
-북한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동수의 북한 찬양과 자본주의 사회의 경멸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실 세계의 혼란.
-온라인 커뮤니티를 현실과 구분을 못하여 타겟을 정한후 극도의 분노를 품고
  심지어는 자신에게 거슬리는 모든 글은 그 타겟이 쓴 글로 간주한후
  저주와 욕설을 서슴치 않고 상대에 대한 더 큰 분노를 만들어감-

온라인 커뮤니티 에서의 집착적 승부기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야이던 최고를 추구함.
  무조건 자신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보다 모자르며
  조회수, 댓글수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뜻대로 안될경우 아무런 이유없이 자삭까지 서슴치 않음-

온라인 커뮤니티 에서의 이런 행위들이 순간적인 해소로 인한 쾌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사회에서 자신을 점점 더 격리 시킴으로
더 심한 사회, 현실적 부적응의 심각한 위험이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누구나 작은 파랑새 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나
그 상태가 심각한 사람들의 단면을 자유게시판에서 보며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작은 지식과 이곳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며 써 본 글이다.

행복은 온라인에 있는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부딛히고 헤쳐 나가는 현실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쓴 글이기도 하다.

파랑새는 어디에나 있지만
현실을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아무곳에도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