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원숭이두창 공기 중 감염 가능"..마스크 착용 권고했다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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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처럼 공기 중 미세입자(에어로졸)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주 ‘해외여행을 위한 지침’을 업데이트하며 원숭이두창 감염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6일(현지시간) 늦은 밤에 해당 권고 사항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7일 성명을 통해 “자칫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원숭이두창 감염 보호를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를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DC는 여전히 원숭이두창이 확산되고 있는 국가나 지역에서 가정 내 접촉자나 의료 종사자, 원숭이두창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최소한의 짧은 거리에서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CDC의 입장에 대해 “공기 중 감염은 원숭이두창 감염 루트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또 공기 중 감염이 전체 감염 확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확실한 추정치나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전세계에서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미국 CDC는 7일 원숭이두창 관련 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강화된 예방조치를 취하는 단계다. 세계 29개국에서 1019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풍토병 지역인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는 영국이 302명으로 가장 많다. CDC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전파 경로 중 하나로 공기 중 에어로졸 감염을 지목한 것은 공기 전파가 아닌 다른 감염 이유를 찾기 어려운 일부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와 유사한 천연두의 경우 1947년 뉴욕과 1970년 독일에서 공기 중 에어로졸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2017년 나이지리아에서 교도소 내 감염 사례 분석을 통해 환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2명의 의료진이 감염된 기록이 있다. 낸시 설리번 미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연구원은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원숭이두창 관련 회의에서 “원숭이두창 전파 경로가 매우 모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리핑에서 공기 중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나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 샬버그 NIAID 바이러스 학자는 “어떤 이유에서든 천연두도 때때로 작은 에어로졸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가정에서 격리할 경우 밀접 접촉 외에도 공기 중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처럼 증상이 없어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한, 얼마나 오랫동안 지역사회에 전파하는지, 체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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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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