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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기밀문서 “북한, 서울올림픽 방해하려고 불안 조성, 학생운동 활용” -김영권 VO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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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voakorea.com/a/4198591.html

CIA 기밀문서 “북한, 서울올림픽 방해하려고 불안 조성,
학생운동 활용”



2018.1.9 

김영권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다.

북한 정권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방해를 위해 허위 불안 조성 등 다양한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4년 전 해제한 기밀문서를 보면 북한은 당시 한국 내 학생 운동까지 활용해 한국의 올림픽 개최를 훼손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이 9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처럼 고위급 회담을 열지만 30년 전 서울올림픽 때는 상황이 크게 달랐습니다.

CIA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 두 달여 전인 7월 11일 작성한 기밀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올림픽이 다른 나라에서 개최되도록 7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IA는 특히 북한 정권이 올림픽 개최를 앞둔 한국 정부의 고민을 극대화하고 북한의 체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위험한 장소”로 묘사하는 선전 수위를 높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인 AIDS와 범죄가 서울에 범람해 위험하다며 참가 의지를 밝힌 국가들에 결정을 번복할 것을 설득하려 했다는 겁니다.

CIA는 또 북한 정권이 1988년 봄부터 한국의 대학생 시위를 활용해 서울올림픽을 훼손하려는 시도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를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공동 개최 거부가 한반도 분단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로 비치도록 했다는 겁니다.

CIA는 한국의 급진세력이 북한의 지시를 받는다고 믿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들은 올림픽이 남북통일을 상징해야 한다는 북한 정권의 노선을 채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운동권 학생들은 당시 판문점에서 북한과 6·10 남북학생회담을 추진하며 올림픽 공동개최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내 67개 반체제 단체 대표들은 5월 28일 북한 정부의 입장을 선호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이와는 별도로 북한 주민들이 서울올림픽에 관심을 두지 못하도록 하고 북한의 동맹국들이 북한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도록 하기 위한 여러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올림픽 개최 8일 전에 북한 정권 수립 40주년 9·9절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해 자오쯔양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초청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고위급 대표들의 참가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당시 최초로 서방 텔레비전 방송사 취재까지 주선하며 백만 명이 넘는 군중 행진 등을 통해 김씨 정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서울 올림픽의 의미를 희석하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CIA는 또 북한이 이듬해인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기획하고 미리 매체들을 통해 나라 안팎에 선전을 강화한 것도 서울올림픽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별도로 공산권 주요 동맹국들에 서울 올림픽에 불참하도록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펼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련을 비롯해 대부분의 당시 공산권 국가들이 올림픽 참가 의지를 밝혀 북한의 노력이 희석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올림픽은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인 159개국이 참가했었습니다.

CIA는 북한의 설득에 동조해 올림픽 참가를 거부한 나라는 쿠바와 니카라과, 에티오피아, 마다가스카르, 알바니아, 세이셸 공화국 정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소련 관리들이 서울을 방문해 안전과 올림픽 실행계획을 논의한 것도 이전 모스크바와 LA 올림픽 때와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IA는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의 참가와 공동개최 등을 위해 노력한 배경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IOC의 지원 아래 3년 동안 연쇄 스포츠 회담이 열렸지만, 남북한이 공동 개최를 합의할 기회가 없었다는 겁니다. 특히 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양궁과 탁구, 여자 배구 등 여러 종목의 북한 개최를 종종 제안했지만 무산됐고, 그해 5월 사마란치 위원장은 남북한 공동 개최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고 CIA는 지적했습니다.

또 사마란치 위원장은 당시 북한의 초청을 전제로 평양을 방문해 일부 개인 경기를 북한에서 치르는 방안에 관해 마지막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CIA는 북한 정부가 (비슷한 수준의) 공동개최를 제외한 어떤 형태의 참가도 일관적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시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과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 수용 의지는 밝히면서도 공동 개최는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CIA는 그러나 불안을 조성해 서울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북한의 시도 가운데 일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많은 선수와 정부가 북한 정권이 테러로 올림픽 게임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나타냈고 미국 등 일부 나라 선수들은 안전에 관한 우려, 호주 정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피 계획까지 발표했다는 겁니다.

CIA는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 사이의 긴밀한 안전 조율, 심지어 소련과 중국도 올림픽 게임의 안전을 홍보하면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CIA 문건에 언급돼 있지는 않지만, 북한 정권은 서울 올림픽 방해 공작 목적으로 1987년 대한항공 폭발 테러를 가해 115명이 사망했었습니다. 또 1986년에는 서울 아시안게임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중동 테러조직을 사주한 김포공항 폭발 테러를 가해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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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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