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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50년 만에 사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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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고다드(1882~1945)는 1919년 “엔진 추진력을 충분히 높이면 로켓이 달까지 갈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합니다.

지금은 우주개발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논문으로 기록되었지만, 발표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조롱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뉴욕타임스는 논문이 발표된 이듬해인 1920년 1월 13일 자에 “고다드가 매일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작용과 반작용의 관계도 모르는 것 같다. 고등학교 수준 이하의 지식으로 논문을 썼다"라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고다드에 대한 공격은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1926년 3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장치를 통해 액체추진 로켓 실험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번에도 조롱 섞인 기사를 내보냅니다. “달나라 로켓, 목표물에서 38만km 벗어나다.”

2.5초 동안 약 12.5m 정도를 날았지만, 이날 실험은 우주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인류 최초의 실험이었습니다. 이후 V2 로켓이 개발되고 냉전 시대 우주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고다드의 이론과 실험이 옳았다는 사실이 입증됩니다.

뉴욕타임스는 1969년 7월 17일 ‘A Correction’이라는 제목의 정정기사를 싣습니다. 50년 전 고다드의 논문을 조롱했던 사설을 정정하고 사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추가 조사와 실험은 17세기 뉴턴의 발견을 확인했으며, 이제 로켓이 대기에서처럼 진공 속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의 잘못을 사과한다.”

​아무리 위대한 성공도 시작은 늘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성공이 과학기술과 인류의 역사를 바꿔 왔습니다. 최초의 액체추진 로켓 실험도 ‘겨우’ 12.5m밖에 날지 못한 실패가 아니라 ‘무려’ 12.5m나 날았던 성공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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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1-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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