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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86억원 들였지만 하루 1명도 못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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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외국인택시' 지원 중단
외국어 되는 기사 선발·운영… 정작 관광객은 요금 비싸 외면

서울시의 '외국인 관광 택시'
외국인 관광객에게 질 좋은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시작한 서울시의 '외국인 관광 택시'〈사진〉가 9년 만에 없어질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운행한 결과, 외국인 탑승객이 하루 평균 0.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9년간 외국인 택시에 86억3500만원을 지원했다. 시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혈세가 수십억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2009년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기사를 시험으로 뽑아 '외국인 관광 택시'를 도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기사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대신 택시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20% 정도 비쌌다. 인천공항∼서울이 5만5000~7만5000원이다. 시는 "바가지요금이 없는 정액제라 외국인들이 선호할 것"이라고 했다.

시의 예측과는 달리 하루 평균 외국인 손님이 1명도 되지 않았다. 홍보를 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전용 안내대를 마련했지만 대부분은 일반 택시나 공항철도·공항버스를 이용했다.

외국인 택시는 택시 기사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장거리 손님을 확보할 수 있고 요금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 265대였던 택시가 한때 390대까지 늘었다. 기사들은 영어, 일어,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해 작문과 구술 시험을 보고 선발됐다. 2017년 현재 외국인 관광 택시는 372대다.

그러나 정작 실수요자인 외국인에게는 외면당했다. 이용 건수로만 보면 2009년 3만5951건에서 지난해 9만 4159건이 돼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방문 외국인(1357만명) 중에서는 0.7%에 불과하다. 외국인 택시가 실패한 것은 기존 택시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관광객 처지에서는 공항버스·지하철과 비교했을 때도 비싼 관광 택시를 이용할 유인이 적다.

서울시의 예산 지원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외국인 관광 택시 기사들은 "무책임한 시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외국인 관광 택시 기사 신희열(58)씨는 "서울시의 소극적 지원 아래서도 직접 호텔을 상대로 영업해가며 버텨왔다"면서 "외국어가 가능한 기사들을 관광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이 단골손님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면서 이용객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는 0.7명보다 많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민간에서 '외국인 관광 택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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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2-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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