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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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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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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

그리움 - 긴 세월 막걸리 못마심에 긴 세월 늘 목메이는 아주 불쌍한 남자

가슴에서 뭉클거리는 그리움을 잊으려 술을 마시면
가슴에서 뭉클거리는 그리움은 사라지고
가슴에서 뭉클거리던 네가 걸어나온다.
걸어나와 웃는 웃음이 내 눈동자에 박히고
걸어나와 웃는 소리가 내 귀에 멈춘다.

오늘처럼 바람 없는 밤
가슴에서 뭉클거리는 그리움을 잊으려 술을 마시면
너는 뭉클거리는 내 가슴에서 걸어나와, 웃으며
술 처럼, 눈물 처럼 무겁게 내 슬픔을 적시며 나를 가라 앉힌다.

기억이 아직 살아 가늘게 숨쉬는 내 영혼이 
아득한 절망의 바닥에 누워 그래도 살겠다고 파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