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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참깨’ 알레르기 식품 인정… 한국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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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참깨’ 알레르기 식품 인정… 한국 상황은?



미국인 160만 명 참깨 알레르기
미 FDA “식품 라벨에 참깨 함유 표시하라”
한국은 참깨 알레르기 발생 빈도 낮지만 추이 지켜봐야

2023년 1월 1일부터 미국에 식품을 납품하는 모든 식품업체는 제품에 참깨를 함유하고 있다면 표시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월 1일부터 미국에 식품을 납품하는 모든 식품업체는 제품에 참깨를 함유하고 있다면 표시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참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확인하고 먹을 수 있게 이런 조처를 내렸다. 참깨를 대부분 음식에 뿌려 먹고, 짜 기름내(참기름) 먹기도 하는 우리나라에선 참깨가 식품 알레르기 주요 식품에 속하지 않는다. 식약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참깨를 알레르기 유발물질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 없다"고도 했다. 왜 그런 걸까?

◇미국, 참깨를 9번째 주요 식품 알레르기 유발항원으로 추가


미국 '식품 알레르기 표시 및 소비자 보호법(FALCPA)'에 명시된 주요 식품 알레르기 유발항원은 지난해까지 우유, 달걀, 생선, 조개류, 견과류, 땅콩, 밀, 콩 등 총 여덟 가지였다. 이번 해부터 참깨가 아홉 번째 주요 식품 알레르기 유발항원으로 추가됐다.


지금까지 천연성분(natural flavors)이나 향신료(spices) 정도로만 표기해도 괜찮았지만, 이젠 '참깨'로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의학 저널 JAMA에 참깨 알레르기를 지닌 미국 국민이 160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촉진됐다. 대두, 어류 알레르기와 비슷한 수치다. FDA 식품안전응용영양센터(Center for Food Safety and Applied Nutrition) 수잔 메인(Susan Mayne) 센터장은 "많은 미국인이 참깨 알레르기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속 참깨 함유 여부를 빠르게 식별할 장치가 필요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포장식품에 참깨를 잠재적인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표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으로 작용해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소실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신 면역반응인 아나필릭시스로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데,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난 환자의 약 35%가 식품 알레르기로 유발된다. 보통 원인 식품을 먹고 수 시간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식품 알레르기는 특히 피부 점막이 약하고 면역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소아 청소년에게 잘 발생한다.


◇식품 알레르기 환자 수, 나라마다 다른 경향 보여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고시하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으로 식품에 원재료명을 표시해야 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규정하고 있다. 무려 22종으로 미국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알류(가금류에 한함),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최종제품에 SO₂로 10㎎/㎏ 이상 함유한 경우에 한함),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굴, 전복, 홍합, 잣 등으로, 여기에 참깨는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직 참깨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 없다"며 "22종은 2018년 연구사업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목록을 재평가할 때 임상자료를 토대로 섭취량, 알레르기 발생빈도, 증상 심각도를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참깨도 후보 목록에 있었지만 아주대 병원에 식품 알레르기로 내원한 환자를 10년간 조사한 결과 참깨 발생빈도는 0.1% 이내였고, 아나필락시스 유발 가능성도 0.4% 이내로 확인돼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식품 알레르기를 많이 유발하는 식품은 국가마다 다르다. 학계에서도 알레르기 원인이 다양해, 명확하게 알 순 없지만 유전적·환경적 이유로 이런 차이가 난다고 인정하고 있다.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많다. 미국 콜로라도대와 싱가포르 아동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한국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낸 연구 결과에는 땅콩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아시아인보다 미국인과 코카서스인에게 훨씬 흔했다. 한국인에겐 미국인에게 나타나는 것의 16% 정도로만 나타났다. 새우와 게 등 갑각류 알레르기는 미국,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와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밀 알레르기는 일본, 중국, 태국 그리고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하다. 우리나라에는 아주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연구팀이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 우유(28.1%)와 달걀(27.6%), 밀(7.9%), 호두(7.3 %), 땅콩(5.3%), 메밀(1.9%), 새우(1.9%) 순으로 식품 알레르기가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우리나라에서도 참깨 알레르기 환자 늘어날 소지 있어


다만, 차후 참깨가 우리나라 알레르기 유발물질 목록에 포함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 범위와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에서 명확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수종 교수팀의 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소아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이 무려 50% 높아졌다. 이미 5세 이하 식품 알레르기 환자 비율 순위에서는 우리나라가 호주, 핀란드, 캐나다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알레르기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점점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지나치게 위생을 챙기며 ▲모유 수유 기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식품 알레르기 환자 수가 많은 경향을 보인다.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식품을 먹으면 면역계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염증반응을 촉진한다. 국내 연구팀이 임신기간이나 모유 수유 기간에 임산부의 식습관을 확인했더니, 당시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식품을 먹은 임산부의 아기가 식품 알레르기를 겪을 확률이 1.5배 높았다. 과도하게 위생을 챙기면 면역세포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특정 항원을 만났을 때 면역반응이 지나치게 일어나며 식품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 섭취 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 원인 식품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해당 식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안전하다. 원인식품을 피할 때는 가공 처리된 식품도 피해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에피네프린 근육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에피네프린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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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1-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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