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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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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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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

무더운 여름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 만한 연고를
손끝에 들고
어디 나머지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 있을 때

아내가 주저 없이 치마를 걷고
배꼽 부근을 내어미는 사이이다
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 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
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

결혼은 사랑을 무효화시키는 긴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
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
그것이 풍화하는 긴 과정과
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다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그런 사이이다

부부란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
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느끼며
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

-문정희






어떤 과학자놈이 뇌를 분석해 발표하길 서로 뿅 가 사랑에 눈멀게 되는 기간이 단 석달이라는데
어찌 백년해로니 뭐니 하는 말이 생겼는지...
뭐 그 사랑에 눈먼 시기가 지나면 이젠 연민으로 산다나 어쩐다나..

서로 필요해서 혼자 사는것 보단 낫다는 계산적인 생각도 없다고하면 거짓말일거고..
하지만 너무나 많이 해야하는 타협, 애써 참아야하는 극기, 왜 이런 화상하고 붙어 살아야하나
하는 회의 등등을 극복할려고 오늘도 용쓰는 부부들이 힘들게 자포자기로 살아가는 꼬라지를
종종 접하면 왜 저러고 사나 하는 측은지심이 생긴다.

이상 혼자살며 절대 자유를 누리는 홀애비가 한말씀 드렸습니다.
만약 반발하고픈 화상들 있으면 댓글 환영~ ^
추천 0

작성일2017-11-12 12:36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아무도 댓글 안다는거 보니 대다수가 나으 촌철살인적인 분석에 공감하는 듯..
왜그러고 사냐~? ㅉㅉㅉ

사시미님의 댓글

사시미
캘리 등신같이 울마눌 울마눌 하면서 마누라한테 기도 못피고
눈치보며 꼭 쥐어살려면(눈에 선함) 그때그넘 같이 홀애비로
혼자 사는 정답.
또 거품물고 뭐라고 excuse 할까?

sansu님의 댓글

sansu
독신 생활이 엄청 자유로울지는 몰라도 어딘가 허전히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질 못하는 "외로움"이라는 이것을 극복하기
싑지 않다 합디다. 아웅다웅하며 살아도 옆에 인생 동반자가 있는것이 살이가기 더 수월타고 합디다.

그때그넘님의 댓글

그때그넘
합디다 합디다 하지 말고 너의 솔직한 심정을 밝혀 보거라.
너 지금 자기 최면 걸어 그게 낫다고 자위하는거지?
뭐 아님 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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