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스-리가 웹을 만든 정신은? -[이성주의 건강편지]따따따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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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스-리가 웹을 만든 정신은?한때 ‘따따따’라고 했지요. 오늘은 World Wide Web, www, ‘웹’이라 부르는 것의 생일입니다. 예, 1990년 오늘은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35세의 연구원 팀 버너스-리가 인터넷에서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한 날입니다.버너스-리는 CERN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할 정보관리 시스템을 제안하면서 ‘세계로 뻗치는 (정보의) 거미줄’(World Wide Web)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웹은 인터넷에 날개를 달았고 기름을 부었습니다.버너스-리는 돈과 명예를 탐하지 않았습니다. 기술을 무료로 개방하고 특허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초기에 언론과의 인터뷰도 극구 사양했는데, 끈질긴 기자가 그를 만나서 인터뷰할 때 “이미 만들어진 성과에 작은 일을 더했을 뿐”이라며 “웹을 만들 때에도 수많은 사람과 함께 작업했으며 이후 웹이 확산된 것도 수많은 정신이 합쳐져서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인터뷰한 기자가 “당신이 대단한 일을 했다”는 말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투쟁’에 가까웠다고 평했을 정도입니다.어쩌면 버너스-리의 말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웹은 과학자 바네바 부시가 단서를 제공하고 철학자 테드 넬슨이 개념을 정립한 하이퍼텍스트를 구현한 것이지요. 또 1992년 일리노이 공대의 마크 안드레선은 그래픽 브라우저 모자이크를 만들고, 94년 최초의 상용 브라우저 넷스케이프가 선보이면서 인터넷 세상을 열었습니다. 웹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구글 등이 경쟁하면서 만개했지요. 무엇보다 수많은 네티즌의 참여와 공유가 없었다면 인터넷 세상이 꽃피지 못했을 겁니다.그렇다고 버너스-리의 공이 묻히지는 않는다는 것, 잘 아시지요? 그는 2004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수많은 상에 이어 올해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튜링상을 받았습니다.버너스-리는 2013년 방한해서 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SDF)의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웹의 집단지성의 힘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버너스 리는 “내 머릿속 생각과 당신 머릿속의 생각을 합쳐 해결책을 찾자는 것”이라며 “월드 와이드 웹은 바로 그런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버너스-리는 지금 웹에서 정보의 중앙집권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터넷 사용 자체가 인권이며, 인터넷에서 정보 공유와 개방을 막는 검열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죠. 정부는 보유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해서 집단지성을 돕고 새 사업을 창출하거나 기존사업을 최적화하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대한민국은 인터넷이 가장 활성화하는 대표적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 문명의 이기를 잘 쓰고 있나요? 정부와 일부 포털은 중앙집권적 권력을 쓰고 있고, 구시대적 검열이 횡행하고, 집단지성보다는 분열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지는 않나요? 버너스-리가 우려하고 있는 가짜뉴스도 횡행하고 있지요.오늘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버너스-리의 정신과 웹의 가치를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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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1-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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