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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수험생 대혼란, "생리주기도 조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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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수능 연기 결정에 '패닉'…"안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반응도]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수능 1주일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에 일선 학교와 학원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수능 하루 전날인 15일 수능 연기 결정 소식을 들은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재수생 박세원씨(20)는 "당장 수능이 내일이라고 해서 준비를 다 했는데 혼란스럽다"며 "공부할 시간이 1주일 더 늘어나 좋기도 한데 내일을 목표로 쌓아온 리듬과 긴장감이 한 번에 무너져 허탈하다"고 말했다.

수능 외에 다른 논술시험 일정 등은 어떻게 되는지도 수험생들 사이에 논란거리다. 수험생 오경환군(고3)은 "친구들끼리 지금 너무 당황해서 '장난하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성균관대, 경희대 등은 이번 주말에 수시 논술 시험 일정도 있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군은 "내일이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긴장했던 마음이 풀어져 허무하다"며 "일주일간 집중이 안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재수생 최희진양(19)은 수능 연기 소식을 듣자 ‘삼수를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최양은 “마음이 달래지지 않는다”며 “한 주간 다시 수능을 기다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패닉'에 빠졌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들 수능 때문에 휴가를 냈는데 급히 취소했다. 공무원 정모씨는 걱정이 배가 됐다. 삼수생 딸은 둔 정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마음을 졸여왔던 터였다. 정씨는 "포항 지진은 안타깝지만 우리 아이는 삼수생이라 마지막 기회로 준비한 수능이고 모든 리듬을 맞추어 왔는데 그냥 시험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고3 학부모 배인경씨(48)는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황당한 마음이 더 크다. 우리 아이는 수능 일정에 따라 진도를 맞춰 공부했고 마음을 다 잡고 있었다"며 "이렇게 수능을 연기하면 그 후 논술 등 일정도 다 바꿔야 해서 걱정된다. 아이들이 동요할 것 같아서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다는 학부모 반응도 있다. 분당에 사는 신모씨(58)는 고3 수험생 딸의 상태를 걱정했다. 신씨는 "여학생들은 몸 상태를 조정하느라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약도 먹었는데 또 일주일 뒤로 간다니까 당황스럽다"면서도 "재난재해 때문에 연기된 거니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학부모 이은영씨(47)는 "안전을 생각하면 잘한 결정이다. 시험 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더 큰 일"이라며 "우리 애들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경기 부천시 학부모 유호영씨(48)는 "수능을 연기한다니 조금 당황스럽지만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의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더 불안할 것 같다"며 "수능 연기는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탓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2018학년도 수능은 일주일 뒤인 11월 23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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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11-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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