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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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약은 의사에게
진룐 약사에게가 있지.
널 위해 걸 풀잠
전문가가 호구로 있는 게 아니니
뭐든 전문가와 함께하란 말야.
근데 넌 어쩌니?
감기 좀 걸렸다 싶음
광동탕하고요 콘택육백 한 알만 파세요.
대갈통이 빠개지게 아픔
사리돈 한 알만 파세요.
여자들도 그래.
생리
통이 심하면 그러지.
게보린 한 알만 파세요.
네가 약사고 약산 매점 직원이지?
이발솔 가도 그래.
어떡해 깎아드릴깝쇼?
물어 오면
알아서 깎아 주세요.
가 정답이잖아.
대갈통도 전문가에게 깎으러 갔으면
전문가가 깎는대로 냅두면 좀 좋아?
지 대갈통 모양, 털 수, 나이, 면상쪼가리등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이리저리그리 깎아주세요.
네가 깎새냐?
전문가들은 네가 말을 안 해도
수 많은 대가리들을 접해봐서
네 대가리를, 네 면상을 딱 보곤
거에 걸맞게 어련히 잘 깎아 놓을까.
이리저리그리 깎아 달라는 놈 치고
머리 깎곤 잘생겨졌단 놈 못 봤으니까.
추석이고 해서 벌촐 하러 갔더니 그러대.
아유, 한국손님은 안 왔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까탈스러운지......(너지?)
소릴 듣자마자
꿈틀거리는 욕을 간신히 눌러 앉히곤
집에 왔더니
어머 우리 영감 10년은 젊어졌네에?
단 한 번도
내 말과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는 마눌,
.
.
.
.
.
이지만,
마눌의 얼굴을 볼 때마다
대롱대던 처마밑의 메주가 생각나고
메주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면
예비해 둔 호박이 생각나고
샤워신이나 베드신을 찍을 때마단
샴 옆에 있던 절구통이 생각나고.
지금은 배를 폭발적으로 키워
뒷곁 장독대의 간장단지가 생각나는
그런 마눌이
난 마눌과 같이
잠만 잤다고 했고
마눌은 나와 같이
잠도 잤다고 구랄 치는 바람에
장인과 그의 똘만이들 처남색휘들이
각목들고 혼인신고서에 도장찍으라는 바람에
드릅게 엮여 결혼이란 걸 했으니
그런 마눌을 볼 때마다 난 더더욱
그리움만 쌓이네
란 노래가 불러졌다.
경숙이니 현숙이니 정숙이니 영숙이니......
.
.
.
.
.
마눌을 본 친구들은
죽지 못 해 산다
는 말은
날 두고 하는 말이라고들 했었으니까.
정 붙일 곳 없는 마눌과
죽지 못 해 산 세월이 어느덧 54년.
살 정이라도 있겠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살정마저도 없는 마눌이
그렁그렁그렁
해진 눈을 훔치며 운다.
아이고 우리 영감,
미국와선 고생고생 생고생만 다라이로 하곤......
의사 올 때 되었어.
울지말고 나가 있어 좀.
.
.
.
.
.
간에 지방이 좀 있네요.
물혹도 있고요.
철렁.
쓸개나 췌장은 깨끗하고요,
여기 이게 신장인데 신장에 짱돌이 하나 박혔네요.
덜컹.
심장이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어 놀라 죽겠는데
나보다 더 놀란 마눌 통곡수준이다.
의사선생님 의사선생님
큰 병 아니죠? 수술해야 되나요? 무라무라므라므라 10여분.
80넘은 연세에 이정도면
50대예요.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처방해 드릴테니 약 잡수시면 좋아지실 겁니다.
며칠전부터 배때지가 실실 아파
초음파 검살 받고 나와 약국에 갔더니
촐랑대기 시작하는 마눌,
약사님, 이 약이 큰 병 있는 사람한테 주는 약이예요?
ㅋㅋㅋㅋㅋ 많이 놀라셨나봐요.
놀라실 정도면 의사가 이 약 권하지 않아요.
이거이거 아주 기본적인 약이예요.
.
.
.
.
.
차 안에서
몇 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마눌,
아, 불쌍도 해라.
그래, 그런 거였구나.
그동안 사 줬던
좋은 보트도
좋은 비행기도
좋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도
좋은 다야도
마눌을 기쁘게 해 주는 게 아니었구나.
진정 마눌을 기쁘게 해 주는 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 주는 것.
거였구나.
근데 얘,
넌, 건강하니?~~~
약은 의사에게
진룐 약사에게가 있지.
널 위해 걸 풀잠
전문가가 호구로 있는 게 아니니
뭐든 전문가와 함께하란 말야.
근데 넌 어쩌니?
감기 좀 걸렸다 싶음
광동탕하고요 콘택육백 한 알만 파세요.
대갈통이 빠개지게 아픔
사리돈 한 알만 파세요.
여자들도 그래.
생리
통이 심하면 그러지.
게보린 한 알만 파세요.
네가 약사고 약산 매점 직원이지?
이발솔 가도 그래.
어떡해 깎아드릴깝쇼?
물어 오면
알아서 깎아 주세요.
가 정답이잖아.
대갈통도 전문가에게 깎으러 갔으면
전문가가 깎는대로 냅두면 좀 좋아?
지 대갈통 모양, 털 수, 나이, 면상쪼가리등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이리저리그리 깎아주세요.
네가 깎새냐?
전문가들은 네가 말을 안 해도
수 많은 대가리들을 접해봐서
네 대가리를, 네 면상을 딱 보곤
거에 걸맞게 어련히 잘 깎아 놓을까.
이리저리그리 깎아 달라는 놈 치고
머리 깎곤 잘생겨졌단 놈 못 봤으니까.
추석이고 해서 벌촐 하러 갔더니 그러대.
아유, 한국손님은 안 왔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까탈스러운지......(너지?)
소릴 듣자마자
꿈틀거리는 욕을 간신히 눌러 앉히곤
집에 왔더니
어머 우리 영감 10년은 젊어졌네에?
단 한 번도
내 말과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 적이 없는 마눌,
.
.
.
.
.
이지만,
마눌의 얼굴을 볼 때마다
대롱대던 처마밑의 메주가 생각나고
메주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면
예비해 둔 호박이 생각나고
샤워신이나 베드신을 찍을 때마단
샴 옆에 있던 절구통이 생각나고.
지금은 배를 폭발적으로 키워
뒷곁 장독대의 간장단지가 생각나는
그런 마눌이
난 마눌과 같이
잠만 잤다고 했고
마눌은 나와 같이
잠도 잤다고 구랄 치는 바람에
장인과 그의 똘만이들 처남색휘들이
각목들고 혼인신고서에 도장찍으라는 바람에
드릅게 엮여 결혼이란 걸 했으니
그런 마눌을 볼 때마다 난 더더욱
그리움만 쌓이네
란 노래가 불러졌다.
경숙이니 현숙이니 정숙이니 영숙이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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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을 본 친구들은
죽지 못 해 산다
는 말은
날 두고 하는 말이라고들 했었으니까.
정 붙일 곳 없는 마눌과
죽지 못 해 산 세월이 어느덧 54년.
살 정이라도 있겠지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살정마저도 없는 마눌이
그렁그렁그렁
해진 눈을 훔치며 운다.
아이고 우리 영감,
미국와선 고생고생 생고생만 다라이로 하곤......
의사 올 때 되었어.
울지말고 나가 있어 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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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지방이 좀 있네요.
물혹도 있고요.
철렁.
쓸개나 췌장은 깨끗하고요,
여기 이게 신장인데 신장에 짱돌이 하나 박혔네요.
덜컹.
심장이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어 놀라 죽겠는데
나보다 더 놀란 마눌 통곡수준이다.
의사선생님 의사선생님
큰 병 아니죠? 수술해야 되나요? 무라무라므라므라 10여분.
80넘은 연세에 이정도면
50대예요.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처방해 드릴테니 약 잡수시면 좋아지실 겁니다.
며칠전부터 배때지가 실실 아파
초음파 검살 받고 나와 약국에 갔더니
촐랑대기 시작하는 마눌,
약사님, 이 약이 큰 병 있는 사람한테 주는 약이예요?
ㅋㅋㅋㅋㅋ 많이 놀라셨나봐요.
놀라실 정도면 의사가 이 약 권하지 않아요.
이거이거 아주 기본적인 약이예요.
.
.
.
.
.
차 안에서
몇 번이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마눌,
아, 불쌍도 해라.
그래, 그런 거였구나.
그동안 사 줬던
좋은 보트도
좋은 비행기도
좋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도
좋은 다야도
마눌을 기쁘게 해 주는 게 아니었구나.
진정 마눌을 기쁘게 해 주는 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 주는 것.
거였구나.
근데 얘,
넌, 건강하니?~~~
추천 0
작성일2017-10-04 16:55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진정 마눌을 기쁘게 해 주는 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 주는 것..."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글입니다..
이번 글은 '벌초는 전문가에게' 로 시작해서
사뭇 심장을 쫄깃하게 할 뻔했던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져
결론은 흐뭇하게 마무리 짓는 해피엔딩이군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이
친구같은 가족같은 (넌 가족하고도 그 짓하니?가 떠오르는.. ㅠㅠ)
마눌이 옆에 없다면 또 내가 마눌옆에 없다면 마눌은..
또 나는..
애인들도 젊어서나 애인이지 이젠..
마눌과 함께 서로 같은 곳 같은 방향을 쳐다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이젠 서로를 바라보며 사는 인생인지라
건강밖엔 난 몰라~
의 삶이 아니겠는지요..
- - -
공감하고 또 공감하는 글입니다..
이번 글은 '벌초는 전문가에게' 로 시작해서
사뭇 심장을 쫄깃하게 할 뻔했던 약간의 긴장감이 더해져
결론은 흐뭇하게 마무리 짓는 해피엔딩이군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이
친구같은 가족같은 (넌 가족하고도 그 짓하니?가 떠오르는.. ㅠㅠ)
마눌이 옆에 없다면 또 내가 마눌옆에 없다면 마눌은..
또 나는..
애인들도 젊어서나 애인이지 이젠..
마눌과 함께 서로 같은 곳 같은 방향을 쳐다보며 사는 것이 아니라
이젠 서로를 바라보며 사는 인생인지라
건강밖엔 난 몰라~
의 삶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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